패션 뉴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만년필의 100번째 생일

2024.05.27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만년필의 100번째 생일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만년필의 100번째 생일은 어떤 모습일까? LA에서 열린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00주년을 위한 파티가 그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몽블랑을 대표하는 필기구, 마이스터스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웨스 앤더슨 감독이 특별한 캠페인 필름을 완성했다. 그 필름에 직접 등장한 웨스 앤더슨 감독과 배우 루퍼트 프렌드, 제이슨 슈왈츠먼의 모습. 이진욱도 캠페인 이미지를 함께 촬영했다.

‘걸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100년 전 독일 함부르크의 몽블랑 장인들은 감히 만년필에 ‘걸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이스터스튁(Meisterstück)’, 영어로 ‘마스터피스’라는 이름을 지닌 만년필은 1924년 처음 탄생했다. 당시 고객들이 매일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라 ‘일요일용’, 즉 훌륭한 경험을 선사하는 특별한 필기구를 요청한 것이 시작이다.

100번째 생일을 맞은 마이스터스튁 이미지.
1924년 마이스터스튁을 알리는 광고 포스터 이미지.

35단계를 거쳐 완성한 14K 혹은 18K 골드 소재 ‘닙(펜촉)’이 그 중심에 있다. 그 단계의 마지막에는 종이 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사운드 테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가 형태, 뚜껑 위의 몽블랑 엠블럼과 펜촉의 숫자 4810(몽블랑산의 높이) 각인, 그리고 3개의 골드 링은 100년 동안 변치 않는 특징이다. 그 매력적인 마이스터스튁의 필기 경험은 넬슨 만델라부터 오노 요코, 케네디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는 인물들 옆에서 함께했다.

Studio @charlie-gray.com
100번째 생일을 맞이해 선보인 ‘마이스터스튁 오리진 컬렉션’.

걸작을 위한 100번째 생일은 특별할 만하다. 몽블랑은 이 기념비적인 순간을 위해 환상적인 세상을 창조해내는 데 뛰어난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에게 손을 내밀었다. 앤더슨은 몽블랑산 정상에 있는 가상의 몽블랑 본사를 배경으로 캠페인 필름을 완성했다. 배우 루퍼트 프렌드와 제이슨 슈왈츠먼과 함께 등장한 감독은 몽블랑이 선보이는 펜과 가방, 시계 등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잊지 않는다. 여기에 자신이 디자인해 내년에 선보이는 ‘슈라이베를링(Schreiberling)’이라는 펜에 대한 힌트도 빼놓지 않았다. 산 아래로 스키를 타고 내려가기 전 세 배우는 몽블랑이 자랑하는 두 가지 슬로건을 이야기한다. ‘Inspire Writing’과 ‘Leave Your Mark’.

5월 1일 LA에서 열린 마이스터스튁 100주년 파티 풍경. 캠페인에 참여한 루퍼트 프렌드, 모드 아패토우,
와이리스 알루와리아, 제이슨 슈왈츠먼. Photo by Jon Kopaloff/Getty Images for Montblanc

웨스 앤더슨이 창조한 세상에는 또 다른 친구들도 초대받았다. 배우 모드 아패토우와 와리스 알루와리아, 이진욱 등은 앤더슨이 그린 몽블랑의 공간 속에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캠페인 이미지를 촬영했다. 알프스산맥의 설경이 바라보이는 산장에 모인 몽블랑의 친구들은 마이스터스튁과 마이스터스튁 라인의 레더 컬렉션 가방을 메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다.

100번째 생일 축하는 LA로 이어졌다. 몽블랑은 지난 5월 1일 실버 레이크 언덕에 자리한 어느 저택으로 전 세계 친구들을 초대했다. 수영장 가운데에는 거대한 마이스터스튁이 자리했고, 연회장에는 지난 100년간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진욱을 비롯해 캠페인에 등장한 배우들은 물론 애드리언 브로디와 칼럼 터너, 엠마 로버츠와 지네딘 지단 등의 스타들은 자유롭게 알프스 샬레를 닮은 공간을 누비며 파티를 즐겼다. 이어진 디너 파티에서는 뮤지션 존 레전드가 무대에 올라 축가를 불렀다. 그 마지막은? 다 함께 부르는 노래 ‘해피 버스데이’.

“친필에는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메일을 쓰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죠.” 베를린에서 영화 촬영 때문에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웨스 앤더슨 감독 대신 마이크를 잡은 루퍼트 프렌드가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밝혔다. “하지만 만약 제가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낸다면 그 편지를 쓴 남자에 대해 알 수 있겠죠.” 스스로를 드러내고,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쓰기라는 행위. 100년 전 함부르크의 장인들이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을 탄생시킨 이유는 지금도 유효하다. (VK)

    사진
    COURTESY OF MONTBLANC, VIRGILE GUINARD, GETTY IMAGES, JON KOPALOFF
    SPONSORED BY
    MONTBLANC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