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 세상이 열광하는 아이템 6
패션과 스포츠는 오랜 친구입니다.
가브리엘 샤넬, 엘사 스키아파렐리, 장 파투 같은 디자이너들도 스포츠웨어와 깊이 얽혀 있으니, 100년은 족히 넘은 관계죠. 이유야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니까요. 그렇게 조금씩 패션계에 스며든 스포츠웨어는 오늘날 어엿한 옷장 속 필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누가 일러주지 않는다면 본래 용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요. 특히 올해는 올림픽까지 열리며 전 세계 곳곳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죠. 프랑스 <보그>가 올여름 유행을 넘어 기본 아이템으로 등극한 스포츠웨어를 짚었습니다. 아직 옷장에 들이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눈여겨보세요. 취향은 몰라도 편안함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 스커트
테니스가 본격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은 1800년대 후반, 여성은 긴치마를 입고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움직임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죠. 20세기에 들어서며 스커트 길이는 점차 짧아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지금의 주름 잡힌 테니스 스커트가 탄생했습니다. 이제 미니스커트의 활기와 발랄한 무드를 대변하는 아이템이 되었지요. 올해는 올림픽뿐 아니라 영화 <챌린저스>의 젠데이아 덕분에 더욱 빛을 봤는데요. 실제로 프로모션 기간 동안 테니스 스커트 관련한 구글 검색량이 128%나 증가했습니다.
레깅스
남성이 주로 착용하던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레깅스는 듀폰의 화학자 조셉 시버스(Joseph Shivers)가 1958년 라이크라 원단을 발명하며 시작되었죠. 피부에 밀착되는 레깅스는 무용과 육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패션 아이템으로 처음 전성기를 누린 건 화려한 패션과 피트니스 문화가 꽃핀 1970~1980년대였고요. 오늘날에는 빅토리아 베컴, 지지 하디드 같은 셀럽이 꾸준히 입으며, 레깅스가 수트 팬츠만큼 시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조거 팬츠
조거 팬츠가 탄생한 건 불과 100여 년 전입니다. 1920년대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창립자 에밀 카뮤제(Émile Camuset)가 운동선수들을 위해 달리기와 스트레칭을 쉽게 할 수 있는 바지를 디자인한 것이 그 시초죠.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조거 팬츠는 편안한 착용감으로 금세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 후에는 ‘선데이 수트’라는 별명과 함께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죠. 힙합 문화가 부흥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는 주말뿐 아니라 일상을 책임지는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했고요.
발레리나 슈즈
패션계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스포츠 아이템 아닐까요? 발레리나 슈즈가 탄생한 건 18세기입니다. 당시만 해도 발레리나 슈즈는 펌프스에 가까운 높은 굽이었는데요. 오페라 발레단의 무용수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가 자유로운 동작을 위해 신발 굽을 뜯어낸 것이 그 시작입니다(스커트 길이도 줄였죠). 이후에는 예상대로입니다. 오드리 헵번, 브리짓 바르도 등 수많은 스타일 아이콘의 발을 거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죠.
폴로 셔츠
1920년대, 테니스 선수였던 르네 라코스테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긴소매가 일반적이던 당시 테니스 선수의 유니폼을 떠올리면 그가 발명한 반팔 셔츠는 혁명에 가까웠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저지 소재를 사용한 것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요. 수십 년 후, 폴로 셔츠는 랄프 로렌의 시그니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프레피 스타일 하면 여전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템이고요.
바이커 쇼츠
여름 애슬레저 룩의 대표 주자죠. 레깅스를 가위로 싹둑 자른 듯한 바이커 쇼츠는 이름처럼 사이클링할 때 입는 반바지였습니다. 앞서 말했듯 건강과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치솟은 198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하며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로 출시됐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스타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 포토
- Instagram, Splash New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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