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스포츠, ‘피클볼’이 뭐길래?
지금 미국에서는 ‘피클볼(Pickleball)’의 인기가 고공 행진 중입니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를 접목한 스포츠인 피클볼은 야외 레저 스포츠의 일종으로 테니스 코트보다 절반 이상 작은 코트(긴 면이 13.41m, 짧은 면이 6.1m)에서 경기를 치르며, 라켓은 탁구채보다 크고 무겁지만 테니스 라켓보다는 가벼운 것을 사용하고, 볼은 구멍이 뚫린 형태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운동이지만 피클볼의 기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5년 워싱턴주의 베인브리지섬에서 조엘 프리처드(Joel Pritchard, 훗날 하원 의원을 거쳐 워싱턴주의 부지사가 됨)가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가족을 위한 오락거리로 고안해낸 것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죠. 가볍게 배드민턴을 치려 했던 그의 가족은 셔틀콕을 찾을 수 없었고, 즉석에서 플라스틱 공을 사용해 공놀이를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다고요.
피클볼을 즐기는 인구는 몇 년 전만 해도 많지 않았어요. 노년층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죠. 그런 피클볼이 왜 미국의 대세 스포츠로 여겨질 만큼 빠르게 성장했을까요?
처음 피클볼의 인기를 견인한 건 셀러브리티들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오래전부터 피클볼을 즐기던 1세대 멤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클볼 경기 규칙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으며, 톰 브래디와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스포츠 스타들은 프로 피클볼 팀에 투자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죠.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 제이미 폭스, 조지 클루니 부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등도 피클볼의 열혈 팬이랍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영향을 주었는데요, 가족과 오손도손 즐길 거리를 찾다 보니 피클볼의 인기가 치솟은 셈이죠. 무엇보다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다는 것이 저변 확대에 주효했습니다.
테니스처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유리한 신체 조건도 딱히 없어서 나이 불문 모든 연령대가 간단한 규칙만 익히면 바로 경기를 할 수 있죠. 팔꿈치나 무릎관절을 다치는 일이 거의 없어 부상 위험도 적으며, 테니스에 비해 장비 구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요. 게임 진행 속도가 꽤 빠르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많은 운동인 동시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도 인기몰이에 한몫합니다.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이 잠잠해지면 친구들과 피클볼 한판,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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