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한 해, 온몸으로 느끼게 될 가죽 트렌드
이제 가죽 없이 보내는 가을, 겨울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수 시즌 내내 온갖 아이템으로 재탄생하며 데님 못지않은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죠. 올해는 가죽의 매력을 더 체감하게 될 겁니다. 피부와 직접적으로 맞닿을 일이 참 많을 듯하거든요. 아우터 역할이 지배적이던 지난날과 달리요. 이미 깊이 뿌리내린 스트리트 패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돋보였습니다. 스페인 <보그>의 꼼꼼한 분석을 기반으로 남은 한 해 가죽 트렌드를 정리했습니다.
기본부터 짚고 넘어갑시다. 시즌마다 새로운 실루엣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가죽 재킷입니다. 발렌시아가처럼 익숙한 봄버 재킷 형태도 등장했지만요. 올해 주류가 될 실루엣은 그보다 더 격식 있고 단정합니다. 허리에서 똑 끊기는 크롭트 길이로 가죽의 견고한 라인을 살리는 데 집중했죠. 오버사이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올여름의 스카프처럼 한차례 열풍이 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장갑입니다. 손목을 덮는 것도 모자라 팔꿈치 위까지 감싸는 오페라 글러브 스타일이 선두에 서겠고요. 남다른 행보를 보여준 건 미우미우입니다. 두껍고 헐렁한 실루엣으로 소재의 터프한 면모에 초점을 맞추었죠.
가죽 바지가 나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렬한 비주얼과 달리 효율이 참 좋거든요. 특유의 볼드한 실루엣은 의외로 모든 스타일과 잘 어울립니다. 셔츠나 스웨터만 툭 걸쳐줘도 근사해 보이죠. 2024 F/W 런웨이를 보니 올가을에는 취향을 더 따져봐도 좋겠습니다. 핏과 컬러, 텍스처까지 참 구체적으로 다양해졌으니까요. 랄프 로렌처럼 그윽한 웨스턴 무드를 연출할 수도, 빅토리아 베컴처럼 범상치 않은 미니멀 룩을 완성할 수도 있죠.
치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지배적이던, 반듯한 펜슬 스커트 스타일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였죠. 알라이아는 깃털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프린지 장식을 적용했고, 스키아파렐리는 스케이터 스커트의 실루엣을 따랐습니다. 랄프 로렌의 코롤 스커트는 지극히 클래식해서 더 재미있었고요. 펜슬 스커트 라인을 따라 스터드 장식을 추가한 에르메스의 룩은 신중하면서도 대담했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건 드레스였습니다. 많은 하우스가 드레시한 실루엣과 묵직한 무게감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음을 증명했죠. 두껍고 선명한 주름이 만들어내는 입체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토털 룩도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바이커 스타일로 뻔하게 풀어내지도 않았죠. ‘매트릭스’가 연상되지도 않았고요. 페미닌한 A라인 스커트부터 점프수트, 심지어 알베르타 페레티는 란제리 스타일에 접목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가죽 소재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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