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노나 라이더가 샤넬로 완성한 메소드 드레싱
우리는 위노나 라이더가 출연한 이 영화를 절대 잊지 못합니다. 팀 버튼 감독의 1988년 작 <비틀쥬스>죠. 리디아 디츠 역을 맡은 열일곱 살의 위노나 라이더는 이가 빠진 듯 어쩐지 엉성하면서도 특이한 베이비 뱅 머리로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죠.
그리고 36년 만의 후속작, <비틀쥬스 비틀쥬스>로 지난 주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36년이 지난 후, 엄마가 된 리디아 디츠로서였죠. 라이더는 US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1993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순수의 시대> 이후 처음”이라며 “다시 베니스영화제에 올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라고 감격해했죠. 그녀는 “팀 버튼 감독, 비틀쥬스 식구들과 함께 베니스에 돌아온다는 것은 제게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덧붙여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가늠케 했습니다.
레드 카펫 룩의 테마도 ‘메소드 드레싱’으로 잡았습니다. 영화 속 리디아 디츠가 걸어 나온 듯 모두를 감탄케 한, 튤 소재가 돋보이는 샤넬 커스텀 룩이었죠. 블레이저에 얇은 튤 스커트를 매치하는 실루엣은 샤넬의 2007년 S/S 꾸뛰르에서 영감받은 것입니다.
크레이프 드 시네 블라우스(Crêpe de Chine Blouse)에 블랙 실크 새틴 리본을 맨 그녀는 시나 블랙의 실크 튤 언더 스커트를 매치한 뒤 그에 어울리는 새틴 칼라의 웨이스트 코트와 구조적인 턱시도 재킷을 입었죠. 룩을 완성하는 데 총 224시간이 걸렸습니다.
한편 위노나 라이더와 13년간 작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셀 달리(Francelle Daly)는 이날의 룩을 “펑크 록의 여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보라색 스모키 아이, 짙은 아이라이너로 리디아에게 바치는 찬사를 담았습니다.”
또 강렬한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달리는 ‘러브 + 크래프트 + 뷰티(Love + Craft + Beauty)’의 아이섀도 프라이머로 눈두덩을 정돈했습니다. 원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아이라이너와 섀도를 몇 번이고 레이어링해야 했죠(이날 위노나 라이더는 모터 젤 라인 아이펜슬과 짙은 보라색, 가지색 섀도를 사용했습니다).
이 뷰티 룩은 리디아를 참고한 것이지만, 1980년대 후반에 만났던 리디아는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세요. 2024년 버전, 제나 오르테가의 어머니가 된 리디아를 반영한 룩이니까요. 위노나 라이더는 레드 카펫에서 그 느낌을 이어가기 위해 샤넬의 스커트 턱시도에 어울리는 업두 헤어를 선택했습니다. 달리는 “베니스는 정말 화려하죠.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화려하게 보이려고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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