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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S 뉴욕 패션 위크 DAY 2

2024.09.09

2025 S/S 뉴욕 패션 위크 DAY 2

2025 S/S 패션 위크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프라발 구룽, 티비, 케이트, 후 디사이즈 워 등 뉴욕 패션 위크의 토박이들이 무대를 꽉꽉 채우면서 패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패션 위크 2일 차 오늘의 쇼를 소개합니다.

이미지 디자인 허단비

프라발 구룽(@prabalgurung)

프라발 구룽은 정치적이죠. 2020년 봄에 구룽은 “누가 미국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습니다. 누구에게 옷을 입혔는지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는 쇼 시작 전 US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황이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컬렉션은 자유에 대한 해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로움을 느낀 때를 떠올리며, 색과 사랑, 봄을 기념하는 힌두교 축제인 ‘홀리’를 접목했죠. 동서양의 전통 의상을 결합하는 것은 구룽의 특기니까요. 2024 S/S 시즌에서 탐구했던 사리 팬츠, 플리츠 탱크 톱 조합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대지의 여신 룩에 어울리는 사리/그리신(Sari/Grecian) 가운도 돋보였고요. 버블 스커트, 미니드레스와 코트 등은 좀 더 클래식한 미국 스타일로 정돈했죠. 컬렉션 룩에서 정치색이 느껴지지 않았지만(하지만 그가 마지막에 입고 나온 티셔츠에서는 그의 정치 성향이 엿보였습니다), 그가 지닌 희망, 낙관주의 메시지는 선명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 옷을 입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자유로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요.

Prabal Gurung 2025 S/S RTW
Prabal Gurung 2025 S/S RTW
Prabal Gurung 2025 S/S RTW
Prabal Gurung 2025 S/S RTW
Prabal Gurung 2025 S/S RTW
Prabal Gurung 2025 S/S RTW
Prabal Gurung 2025 S/S RTW
프라발 구룽

케이트(@khaite_ny)

“요즘은 좀 더 따뜻해지고, 좀 더 소박한 느낌이 들어요.” 홀스타인이 백스테이지에서 한 말입니다. 아들에게서 받은 따뜻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컬렉션에 그런 온기가 반영되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모험심이 자극되었죠. 비록 모두 성공적이라고 볼 순 없었지만 안전지대를 조금씩 벗어나면서 시험해보는 중입니다. 첫 착장인 얇은 오간자 셔츠, 실크 팬츠에 크롭트 테일러드 블랙 재킷 차림은 케이트스러웠지만요. 손으로 짠 리본 페플럼 톱과 미디 스커트나 뜨개질 드레스, 오간자 튜브 드레스 등 평소 보지 못했던 룩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노련한 디자이너는 백과 구두 등은 변함없이 팬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내놓았습니다.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티비(@tibi)

에이미 스밀로비치와 그녀의 팀은 “무모하게 도전”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옷에서는 그런 낌새를 느끼기 어려웠지만요. 에이미는 “우리는 현실에 기반을 두는 동시에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실험하면서도 여전히 우리 자신처럼 느껴지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변화 요소를 넣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창작자 입장에서는 사실 가장 어려운 시도입니다.

이번 컬렉션의 주연은 수트였는데, “나는 평범한 재킷이 아니라 멋진 재킷”이라고 선언하는 테일러드 재킷들이 등장했죠. 만다린 칼라, 보머와 하이브리드한 듯한 재킷, 웰트 포켓 장식을 담은 버전도 있죠. 허리가 아래로 내려온 드롭 웨이스트 실루엣도 이번 컬렉션의 포인트입니다. 허리의 기준 선이 낮은 팬츠와 스커트뿐만 아니라 벨트가 달린 스웨터와 비대칭 스트라이프 스커트의 조합이 매우 신선합니다. 모든 룩에 ‘Yes’라 말할 순 없지만, 티비의 어려운 도전이 조금은 통한 모양새입니다.

Tibi 2025 S/S RTW
Tibi 2025 S/S RTW
Tibi 2025 S/S RTW
Tibi 2025 S/S RTW
Tibi 2025 S/S RTW
Tibi 2025 S/S RTW
Tibi 2025 S/S RTW
에이미 스밀로비치

킴 수이(@kimshuistudio)

“깨진 도자기를 금 수지로 수리하면 다시 강해진다는 킨츠기의 철학에서 컬렉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수이는 까르띠에 재단에서 열린 매튜 바니(Matthew Barney) 전시회 <세컨더리(Secondary)>에서 2025 S/S 컬렉션의 영감을 받았습니다. 테라코타 조각을 본 후 깨진 그릇을 이어 붙이는 일본의 전통 공예 킨츠기(金継ぎ)를 떠올렸다죠.
놀라운 회복력 속에서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무언가가 나온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고요.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세상에 알린 명나라 시대의 꽃무늬, 2023년 F/W 쇼에서 보여준 강렬했던 Y2K 터치, 2024 S/S 쇼에서 선보인 기발한 몽환성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했습니다. 코르셋은 페이턴트 가죽으로 제작해 더욱 꽉 조여 보였고, 로맨틱한 스트랩을 어깨에 걸쳤죠.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쇼트 쇼츠는 뒷면은 마이크로로 유지하되 앞면의 허리를 높이고 로맨틱한 러프 디테일을 더해 1960년대 감성을 보여줬죠. 킴 수이의 킨츠기를 감상해보세요!

Kim Shui 2025 S/S RTW
Kim Shui 2025 S/S RTW
Kim Shui 2025 S/S RTW
Kim Shui 2025 S/S RTW
Kim Shui 2025 S/S RTW

후 디사이즈 워(@whodecideswar)

“영감은 빅토리아 시대에서 받았습니다.”
프리뷰에서 에브 브라바도는 “우리의 렌즈를 통해, 아메리카나 코드를 통해 ‘유럽 출신이 아니어도 여기서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파워 드레싱을 표현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이치엔엠 협업 건으로 보르도의 거대한 성에 갇혀 있던 부부는 대성당의 창문에서 이번 컬렉션의 시그니처 모티브를 따왔죠. 또 이들은 자신들의 룩이 레드 카펫에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여성복과 드레스를 대거 만들어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의 푸프 스커트가 달린 드레이프 웨딩드레스는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청바지와 워크 재킷을 벗어나도 괜찮다는 걸 증명했죠.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Who Decides War 2025 S/S RTW

#2025 S/S NEW YORK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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