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2025 S/S 서울 패션 위크
아시아 패션계를 대표하는 행사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패션 위크. 지난 2월 성수로 진출한 서울 패션 위크가 2025 S/S 시즌에도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쇼를 선보인 것은 물론, 성수와 한남 그리고 청담까지 총 18개의 쇼룸을 운영하며 변화를 꾀한 것. 9월 3일부터 7일까지, <보그>가 주목한 브랜드들의 쇼를 소개합니다.
유저
뉴욕, 밀라노 등 해외에서 주로 쇼를 선보이던 유저가 돌아왔습니다. 이무열 디자이너가 2011년 서울에서 론칭한 유저는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인데요. 유저의 2025 S/S 컬렉션에서는 평면성과 입체성에 주목했습니다. 입체적인 상상력을 평면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돋보였죠. 쇼에는 파워 숄더 블레이저, 비대칭 디테일을 더한 스트라이프 셔츠, 앞뒤를 뒤집은 데님 등 위트 넘치는 기본 아이템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얼킨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얼킨의 2025 S/S 컬렉션 제목은 ‘AUTHENTIC’이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점점 커지는 ‘진실성’에 대한 갈증을 표현하고자 했죠.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할 법한 선글라스를 쓰고, 메탈릭 톤 아이템으로 온몸을 도배한 모델들은 수십 년 뒤 미래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전부 지극히 현실적이었죠. 런웨이는 고프코어 스타일의 바람막이는 물론, 레이어드 스타일링에 용이한 시스루 톱 등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가득했습니다.
아조바이아조
아조바이아조 2025 S/S 컬렉션의 주된 영감은 2020년 개봉한 공포 영화 <세인트 모드(Saint Maud)>에서 받았습니다. <세인트 모드>는 A24가 배급을 담당한 영화로, 환자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간병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종교적인 레퍼런스로 가득한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아조바이아조의 컬렉션 제목 역시 ‘가짜 메시아(Pseudo-Messiah)’였습니다.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은 모두 복면이나 헤드피스를 쓴 채 얼굴을 꽁꽁 숨기고 있었죠. 각종 소셜 플랫폼에서 자신을 신격화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그런 이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팔로워’들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였습니다.
라이
라이(LIE)는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 수단이다(Life is an Expression)’를 모토로 전개하는 브랜드입니다. 화려한 컬러와 유려한 실루엣으로 대표되는 로맨틱한 디자인이 특징이죠. 라이의 2025 S/S 컬렉션 테마는 ‘네오-크래프트맨십(Neo-Craftsmanship)’이었습니다. 점점 잊혀가는 장인 정신의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정윤희 작가와 협업하는 등 섬세한 공예 기법이 적용된 옷들을 선보였습니다. LG 디스플레이와 손잡고, 자유자재로 모양을 변형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패널’을 활용한 옷을 제작하며 ‘미래적 장인 정신’의 예를 선보이기도 했죠.
- 사진
- 서울 패션 위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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