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 20년 전처럼 예쁘게 두르기
지난 26일 파리에서 포착된 케이트 모스의 모습은 익숙하고 또 반가웠습니다.
딸기 무늬가 새겨진 블레이저와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입은 그녀, 목에는 목걸이 대신 실크 스카프가 얌전히 매듭지어져 있었습니다. 2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실루엣이었죠.
2000년대 초반에는 너도나도 얇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문밖을 나섰습니다. 보온을 비롯한 실용성은 그닥이었어요. 그래서 더 무심하고 멋스러웠죠.
스키니 스카프는 끌로에 2005 S/S 컬렉션을 포함해 그 시절 런웨이를 풍미했던 액세서리입니다. 케이트 모스의 스타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친구기도 하죠. 지금 검색창에 케이트 모스만 입력해도 스키니 스카프를 두르고 런던을 누비는 그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스키니 스카프는 최근 Y2K와 보헤미안 스타일의 물결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패션 셀럽의 SNS와 거리에서만 흥할 아이템은 아닌 듯싶더군요. 페라가모, 데릭, 에런 에시 등 2025 S/S 런웨이에서도 고개를 내민 걸 보면요. 케이트 모스의 이번 룩은 이 트렌드에 확인 도장을 제대로 찍어준 셈이고요. 물론 그녀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스키니 스카프를 애용해왔지만요.
눈치챘겠지만 스타일도 동시대 감성에 맞게 다듬어졌습니다. 알렉산더 맥퀸의 해골 모양처럼 화려한 패턴과 색이 주를 이루던 그 시절과는 다르죠. 대신 차분한 단색이 주류를 차지할 듯합니다. 케이트 모스가 보여준 것처럼 블레이저나 셔츠 등 포멀한 아이템과 함께하며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쓰일 예정이지요. 예의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재현하고 싶다면 로살리아의 스타일링을 눈여겨보시고요.
- 포토
- Getty Images, Splash New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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