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동시대적인 주얼리의 탄생!
클래식과 트렌드가 동의어나 다름없는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주얼리가 탄생했다.
19세기 중반 파리에 살던 한 남자는 그 누구보다 가볍고 튼튼한 여행 가방을 만들었다. 1853년 프랑스 황후 외제니 드 몽티조(Eugénie de Montijo)는 그를 전담 트렁크 메이커로 임명했다. 인기와 함께 늘어가는 모조품을 향한 남자의 고민을 해결한 이는 그의 아들이었다. 색깔이 다른 정사각형을 번갈아가며 배치하는 체커보드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고안해낸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부자와 패턴의 이름은 지금도 유효하다. 188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루이 비통, 그의 아들 조르주 비통(Georges Vuitton) 그리고 다미에(Damier) 패턴의 이야기다.
루이 비통 하우스가 지난 9월 파리 패션 위크 기간 중 이 상징적인 패턴을 바탕으로 한 파인 주얼리 컬렉션,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Le Damier de Louis Vuitton)’을 공개했다. 워치 & 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암피시트로프(Francesca Amfitheatrof)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손님들을 방돔 광장 근처 한 저택으로 초대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저택은 루이 비통이 1854년 최초로 오픈한 매장과 불과 3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반지부터 팔찌와 목걸이, 귀고리까지 총 12가지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암피시트로프는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를 활용해 다이아몬드를 교차 세팅하며 다미에 체크를 더욱 동시대적으로 만들었다. 이번 컬렉션을 표현하는 그녀의 한마디는 ‘모던 클래식’이었다. 아이템 하나하나가 모두 현대적이면서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컬렉션의 진정한 재미는 반지와 팔찌 스타일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총 7가지 버전으로 경험할 수 있는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링은 너비와 컬러를 달리해 손가락에 여러 개 겹쳐 착용할 때 특히 빛을 발한다. 클래식한 테니스 브레이슬릿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 브레이슬릿 역시 마찬가지다. 각기 다른 크기와 컬러 덕분에 레이어링에 용이할 뿐 아니라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암피시트로프는 과거 <베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을 방식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1888년의 조르주 비통 역시 그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고안해낸 불멸의 상징이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만나 더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VK)
- 에디터
- 안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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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OF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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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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