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가을 룩을 위해 선택한 여름 신발
안젤리나 졸리가 또 한 번 엉뚱한 신발로 멋을 냈습니다!
지난 3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영화 <마리아> 상영회에 참석한 안젤리나 졸리입니다. 새하얀 수트를 차려입은 졸리에게서 주인공다운 아우라가 느껴졌죠. 단정하게 여민 블레이저, 몸에 꼭 맞는 바지의 실루엣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다웠지만 시선이 머물게 한 건 발끝이었습니다.
발가락에 칠한 페디큐어 색까지 훤히 보이는, 플랫폼 샌들을 신었거든요. 갈색 플랫폼과 크림빛으로 물든 스트랩, 영락없는 여름 신발이었습니다. 휴가지에서 원피스에 신을 법한 신발이요. 수트 차림이니 당연히 늘 신던 누드 톤이나 검은색 펌프스를 신었을 거라 짐작했건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겁니다.
잘못된 신발 이론을 또 한 번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가을이 다른 지역의 봄여름과 맞먹는 날씨라는 걸 고려하더라도 말이에요. 졸리가 신발로 반전을 선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지난 8월에는 검은색 오버코트에 스웨이드 플랫폼 샌들을 짝지었고, 같은 달과 지난 6월에는 트렌치 코트에 도톰한 슬라우치 부츠를 신고 나타나기도 했죠.
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매치하는 잘못된 신발 이론은 전체적인 무드를 아주 손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클래식하다 못해 자칫 뻔하게 느껴지는 룩도 순식간에 재미있어지죠. 안젤리나 졸리는 계절감에 어긋난 신발로 이 이론을 수용했고요.
졸리와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또 다른 셀럽은 애슐리 올슨입니다. 롱 코트 차림에 플립플롭, 샌들을 즐겨 신으며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룩을 선보이곤 하죠. 화려한 디테일이나 독특한 디자인 등 아이템 자체로 승부를 거는 대신 구성을 비틀어 재미를 주는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조용한 럭셔리의 대표 주자라는 점이 이 이론을 더욱 솔깃하게 만드는군요.
- 포토
- Backgrid,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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