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부터 리사까지, 셀럽들이 시스루 대신 선택한 이것!
대세는 블랙 레이스입니다.

몇 해 전까지 시상식을 휩쓸던 시스루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알몸의 비앙카 센소리는 제외!). 대신 그 자리에 블랙 레이스 드레스가 줄지어 나타났죠. 2025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 현장이었습니다.
속살이 보이지만, 시스루처럼 훤히 비치는 건 아닙니다. 엉겅퀴나 장미 덩굴 같은 꽃 레이스가 살색을 가리는 바람에 벗은 건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 드러내지 않겠다는 이 미묘한 변화는 패션계의 흐름뿐 아니라 사회 문화 전반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셀럽들 모두 블랙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고요.
우선 미국 <보그>의 탄성을 이끌어낸 켄달 제너가 있습니다. 그녀는 1992년 봄/여름 빈티지 뮈글러 의상을 입고 레드 카펫에 섰습니다. 켄달이 여태껏 입은 의상에 비하면 거의 수녀와 다름없는 복장이었죠.

누드 드레스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도 블랙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역시 선택지가 남다른 그녀는 루도빅 드 생 세르냉의 룩을 입고 켄달보다는 선정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떠올리면 비교적 수수한 편이었죠.

카일리 제너 또한 아쉬 스튜디오(Ashi Studio)의 코르셋 달린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티모시 샬라메 곁에 꼭 붙어 있었습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을 한 리사는 지난 1월 열린 미스 소희의 2025 봄 꾸뛰르 룩을 입었습니다. 고운 프랑스 샹티이(Chantilly) 레이스에 꽃잎 모양의 코르셋을 겹쳐 입은 그녀는 아침이 오길 고대하는, 꽃을 활짝 피우길 기다리는 밤의 꽃처럼 보였죠.


<웬즈데이>이후 고딕풍 로맨스는 끝났다고 여겼지만, 103년 만에 <노스페라투>가 돌아온 걸 보면 잔혹한 욕망의 시대는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우리도 블랙 레이스를 시도해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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