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이 우아해지는, 올봄 가냘픈 신발
시스루의 매력은 직접 입어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피부에 닿는 베일처럼 얇은 천이 모든 움직임을 더 신중하게 만들죠. 거기서부터 우아함이 시작되고요. 특히 세상과 직접 맞닿는 신발은 그 우아함을 배가합니다. 메시 슈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템입니다. 최근 2년간 알라이아의 피시넷 슈즈와 더 로우, 케이트의 메시 슈즈를 필두로 다양한 형태의 플랫 슈즈가 사랑받으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죠. 뜨거운 열풍을 지나 봄여름 제철 신발로 안착했지만 디자이너들은 메시 슈즈에 대한 탐구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2025 봄/여름 런웨이만 봐도요.
펜디와 드리스 반 노튼은 각각 펌프스와 웨지 힐로 굽을 더했습니다. 지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얇은 플랫 슈즈와는 또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었지요. 세워진 발등을 감싼 얄브스름한 소재가 힐의 센슈얼한 무드를 극대화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소재의 매력을 백분 살렸어요. 견고한 가죽이 일반적이던 클래식한 더비 슈즈를 메시 소재로 대체해 섬세한 존재감을 뽐냈죠.


굽이 있든 없든, 형태가 어떻든 메시 슈즈는 그 자체로 강력한 아이템입니다. 신발은 무조건 질기고 단단해야 한다는 오랜 통념을 우아하게 전복하지요. 스타킹과 다름없는 소재는 신발을 ‘신는다’보다는 ‘입는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색다른 감각을 안깁니다. 레이스 커튼 너머로 보이는 흐릿한 풍경처럼 은은하게 비치는 맨발은 샌들로는 이룰 수 없는 매혹적인 실루엣이고요. 연약해서 더 아름답습니다.
사진으로 알 수 있듯 모든 룩에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소재의 질감을 강조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니 활용도가 높지요. 양말, 심지어 페디큐어로 개성을 더하기도 좋겠군요. 무엇보다 걸음걸이가 달라질 겁니다. 조심스럽고 사뿐하게 내딛는 발걸음이 그날의 몸짓을 더욱 우아하고 신비롭게 만들 테지요. 살랑이는 바람을 기분 좋게 가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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