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끔찍합니다. 2025년 제78회 칸영화제를 앞두고,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로 불리는 이 행사의 주최 측이 믿을 수 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레드 카펫에서 ‘노출 드레스’를 금지한 것이죠. 매년 그랑 테아트르 뤼미에르(Grand Théâtre Lumière)에서 열리는 저녁 갈라 상영회에 올해부터 “품위 유지를 위해, 레드 카펫을 포함한 영화제 전 구역에서의 신체 노출은 금지됩니다”라는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놀라셨나요?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특히 긴 트레인을 포함한 부피감 있는 의상은 다른 관객의 동선을 방해하거나 객석 착석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영화제 진행 요원들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참석자의 레드 카펫 출입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크루아제트에서는 거대한 트레인, 몽실한 튤,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정신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외치는군요. 영화제 기간에 그 답을 확인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레드 카펫 풍경이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사실 칸영화제는 이미 여러 가지 행동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권고해왔습니다.

극장 계단에서 셀카를 찍거나, 레드 카펫에 오래 머무는 행동 등 많은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규정이 일관성 없이 적용돼왔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켈리 롤랜드(Kelly Rowland)가 보안 요원에게 계단 위로 올라갈 것을 요구받은 뒤 다툼이 벌어진 일이 있었죠(해외에서는 보안 요원에게 삿대질하는 켈리의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나중에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제 선을 정했고, 그 기준을 지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날 그 레드 카펫에 있었던 다른 여성들 가운데 저와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야단을 맞거나 쫓겨나거나 올라가라는 말을 듣지 않았어요.” 당시 도미니카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Massiel Taveras), K-팝 스타 윤아, 우크라이나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Sawa Pontyjska) 역시 사진가들 앞에서 강제로 끌려 나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해프닝은 영화 시작 시간을 엄격히 지키는 칸영화제로서는 참석자를 모두 자리에 앉혀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쨌거나 지난해 벨라 하디드는 어땠을까요? 그녀는 레드 카펫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칸영화제가 ‘스타’로 간주하는 인물이나 주연배우, 쇼파드나 케어링, 로레알 파리 같은 주요 스폰서와 연결된 모델과 게스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강제로 저지당하는 일은 없었죠. 그러니 이들이 과연 새 드레스 코드를 따를까요? 과감한 의상을 입은 인플루언서들이 출입을 거부당할 순 있겠지만, 벨라 하디드(쇼파드 앰배서더)나 켄달 제너 같은 이들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질까요?


칸영화제는 역사적으로 ‘노출’이라는 코드를 중심으로 한 스타일의 무대였습니다. 어디서나 노출을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칸은 다릅니다. 이 전통을 돌아볼 때 적어도 몇몇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무시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문제는 이 규정이 누구에게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이 갑작스러운 변화가 정말로 칸을 더 보수적으로 만들 것인지 여부입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 그 변화의 향방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테지요.
그 전에,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지금까지 칸영화제 레드 카펫에서 가장 대담했던 25개 룩을 함께 되짚어봤습니다.
2021년 벨라 하디드

1997년 밀라 요보비치

2018년 켄달 제너

1988년 일로나 스탈레르(Ilona Staller)

2023년 하리 네프(Hari Nef)

1997년 빅토리아 아브릴(Victoria Abril)

2022년 나오미 캠벨

2015년 조 크라비츠

2024년 벨라 하디드

2023년 이자벨 위페르

2002년 카메론 디아즈

2019년 응옥 트린(Ngọc Trinh)

2023년 이리나 샤크

2016년 벨라 하디드

2022년 디디 스톤(Didi Stone)

2024년 나타샤 폴리(Natasha Poly)

2011년 클라우디아 쉬퍼

2015년 조단 던(Jourdan Dunn)

2016년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

2016년 켄달 제너

2023년 엘사 호스크

2017년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2019년 위니 할로우

2024년 나오미 캠벨

2023년 신디 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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