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못생긴 책벌레 룩이 제일 멋져!
드디어 ‘라이브러리언코어(Librarian-Core)’가 완성되었습니다.

긱 시크로도 알려진 이 스타일은 2025년 들어 정점을 맞이했습니다. 2023년에는 못생긴 안경 붐이 시작되더니, 체크무늬 셔츠를 더해 너드미를 뽐냈습니다. 2024년에는 책을 읽는 Z세대의 흐름을 따라 한 손에 책을 들고, 카디건을 걸치는 북 시크로 이어졌죠. 그리고 2025년엔 이 모든 것을 합친 모양새입니다. 체크무늬 스커트에 카디건을 걸치고 안경과 메리 제인 슈즈를 매치한 뒤 한 손에는 책을 든, 라이브러리언코어의 끝판왕이 등장한 거죠!
1950년대 아이비리그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은 사무실에서나 일상에서나 자연스럽고 세련된 지적 감성을 풍깁니다. 처음 등장한 2021년에서 점차 진화해, 2022년 벨라 하디드 룩과 미우미우 2023 가을/겨울 컬렉션을 계기로 고정된 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식 라이브러리언코어, 연출법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꽈배기 패턴 또는 아가일 체크가 들어간 카디건이나 니트 베스트, 펜슬 스커트, 골지 흰색 니삭스, 굽이 있는 메리 제인 슈즈가 기본 아이템입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포인트는 바로 베요네타(Bayonetta) 안경! 2009년 선보인 비디오게임 히로인의 이름을 딴 이 안경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지젤 번천,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 <아이즈 와이드 셧>의 니콜 키드먼, <앨리어스>의 제니퍼 가너 등이 착용한 안경 스타일이 떠오릅니다.
너드를 배제하나?
이 트렌드는 너드를 배제하는 방법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세련되게 만드는 방법일까요? 답은 중간에 있습니다. 기원은 프라다의 1996년 봄/여름 컬렉션 ‘Banal Eccentricity’으로 올라갑니다. 전통적인 기존 여성성을 재해석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룩이 대거 등장한 컬렉션이었죠. 라이브러리언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지식하고 엄격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너드 아이템을 세련된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면서 고정관념을 깨는 거죠. ‘주류의 반대편에 서기’라는 Z세대의 목적 아래, 완벽함보다는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결국, 사고의 자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중요하며, 런웨이와 스트리트 패션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뷰티 스타일은 대체로 내추럴하지만, 머리는 미우미우 스타일의 헝클어진 무드로 연출하거나 안경을 활용한 시그니처 룩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묶어준 듯 깔끔한 벨라의 헤어스타일도 도전해볼 만하고요. 무엇이든 편안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이면 좋습니다.


제나 오르테가가 보여준 ‘다크 라이브러리언코어’
제나 오르테가는 <비틀쥬스 비틀쥬스> 홍보차 뉴욕에 방문했을 때 맞춤형 톰 브라운 룩으로 1988년 원작 <비틀쥬스>의 주인공 리디아 디츠(위노나 라이더)를 오마주했습니다. 네이비 컬러의 칼리지 스타일 카디건, 화이트 옥스퍼드 셔츠, 체크무늬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해 영화 속 리디아를 떠올렸죠. 특히 그녀의 가방이 눈에 띄었는데, 오지아스 파리(Ozias Paris)에서 커스터마이징한 책 모양의 가방에는 ‘Handbag for the Recently Deceased(최근 사망하신 고인을 위한 핸드백)’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팀 버튼의 새로운 뮤즈다운 선택이었으며, 어쩐지 섬뜩한 느낌이 드는 ‘다크 라이브러리언’ 무드이기도 했습니다.
2025년 라이브러리언을 위한 아이템 5
밝거나 어둡거나 괴기스럽거나, 이 모든 게 가능한 것이 라이브러리언입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입되 2025년식 라이브러리언코어를 완성해줄 아이템도 함께 알아보세요. 케이블 니트부터 흰색 골지 양말까지, 지적인 무드로 전환해봅시다.


꽈배기 니트 & 베스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세룰리안 블루 니트’처럼 다이아몬드 무늬가 돋보이는 푸른 카디건을 추천하며 오피스 룩에도 잘 어울리는 브이넥 베스트가 좋죠.
굽 있는 메리 제인 슈즈 2025년식 스타일의 핵심이자 계절 불문 활용도 높은 클래식 슈즈입니다. 니삭스와 매치하면 완벽한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미니멀 안경 베요네타 안경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프레임이 흐릿하거나 테가 얇은 것으로 골라보세요.
펜슬 스커트 혹은 아가일 체크 스커트 오피스 룩엔 타이트한 실루엣을, 캐주얼한 룩은 A라인의 ‘어글리 시크’ 체크 패턴을 추천합니다.
흰색 골지 양말 면이나 울 소재의 두꺼운 골지 양말은 라이브러리언 룩에 꼭 필요한 디테일입니다. 스커트 길이에 따라 발목에서 자유롭게 높이를 조절하세요.
- 글
- Alice Abbiadati
- 사진
- Getty Images, Everett Collection, Courtesy of Prada, Splash News, GoRunway, IPA Agenc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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