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엘파올로 피촐리, 발렌시아가 새 시대 연다
패션계의 대격변 속에서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임명됐습니다. 25년 동안 발렌티노에 몸담았던 디자이너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앞으로 발렌시아가의 여성 및 남성 기성복부터 액세서리, 꾸뛰르까지 모든 영역을 총괄하게 됩니다.

올해 초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뎀나가 구찌로 이적하면서 공석을 채울 주인공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이제 피촐리의 시대로 이어집니다. 뎀나가 발렌시아가를 패션계 ‘앙팡테리블’로 재해석했다면, 피촐리는 은유적인 아름다움과 탁월한 장인 정신에 기반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피촐리는 독서광이자 패션계 대표 로맨티시스트로 유명합니다. 또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본주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죠. 피촐리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패션의 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창업자의 시대에서 크리에이티브 단계로, 이제 인간 단계로 접어들었죠”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인본주의적 부분에 집중해 설계자, 또는 계승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피촐리는 당장 큰 변화를 꾀할 계획은 없으며, 빠른 순환과 눈길을 끄는 요소가 지배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연속성과 비전, 그리고 장인 정신에 대한 경외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브랜드를 거친 이들을 존중하며 변화를 보이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크리스토발부터 니콜라 제스키에르, 뎀나까지 발렌시아가의 과거 크리에이티브 인물들을 기리며, 과거를 지우기보다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피촐리는 파리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며, 7월에 열리는 뎀나의 마지막 오뜨 꾸뛰르 쇼 이전까지 그와 한 달간 겹치는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피촐리는 자신과 뎀나의 스타일은 분명히 다르지만, 패션에 대한 접근 방식은 공유한다고 말합니다. 케어링은 현재 재정적 불안과 창의적 인사이동 속에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죠. 피촐리가 지닌 낭만주의, 인간미, 그리고 현대적인 우아함이 발렌시아가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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