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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청바지 벗고 예쁜 치마!

2025.05.28

올여름은 청바지 벗고 예쁜 치마!

청바지는 이제 그만! 올여름만큼은 치마가 강세입니다. 그것도 아주 화려하고 다양한 스타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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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청바지의 등쌀에 밀려 수그러들었던 치마가 바짝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화이트 포플린 스커트와 맥시스커트가 선두에 섰고요. 뒤를 이어 시스루 스커트, 펜슬 스커트, 실크 스커트, 벌룬 스커트, 스웨이드 스커트에 레이스 스커트까지 온갖 종류의 치마들이 런웨이부터 스트리트 패션에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덕분에 맘껏 원하는 스타일로 골라 입을 기회가 생겼죠.

변화의 조짐은 미우치아 프라다가 일찍이 예견했습니다. 프라다의 2025 봄/여름 컬렉션을 앞두고 그녀는 “우리는 알고리즘에 조종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좋아하고 아는 것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주입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죠. 그리고 런웨이 위로 포플린 스커트부터 컬러풀한 레더 스커트, 스웨이드 스커트, 구멍이 숭숭 뚫린 스커트까지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한 스커트를 올렸습니다. “알고리즘을 벗어나 맘껏 입고 싶은 옷을 입어라!”라고 말하는 듯했죠. 그녀의 뜻처럼 올여름엔 원하는 걸 원 없이 입을 수 있겠습니다. 변화의 흐름이 런웨이에서 스트리트로 빠르게 흘러 이미 스파 브랜드에는 이 세상 모든 종류의 스커트가 즐비합니다.

예쁜 치마를 입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의가 화려하고 장식이 많아질수록 상의는 심플하게 입는 거죠. 깔끔한 톱이나 티셔츠도 좋고요. 컬러감을 빼고 무채색 계열로 선택하면 매치하기 쉽죠. 예쁜 상의에는 깔끔하게 청바지를 입는 것처럼, 단출한 상의를 입으면 예쁜 치마의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시스루 스커트에서 스웨이드 스커트까지, 지금 유행하는 모든 스커트의 런웨이 룩들을 싹싹 모아왔습니다. 올여름 치마 스타일링에 참고하세요.

시스루 스커트

레드 카펫을 휩쓴 시스루가 스트리트로 내려왔습니다. 속살이 훤히 보이던 시스루는 세상과 타협한 뒤 시스루 안쪽에 옷 입기를 허용했습니다. 스트라이프 팬츠나 짧은 미니스커트 위에 시스루 스커트를 덧입거나 아웃도어용 아우터를 걸치거나 오프 화이트처럼 저지를 허리에 묶어 엉덩이를 가리는 등 믹스 매치로 스커트를 활용하기 시작한 거죠. 시스루 소재를 겹쳐 레이스 형태로 만드는 등 보헤미안 무드를 섞는 형태도 등장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청바지나 반바지 위에 스커트를 매치해보세요! 바람에 스커트가 자연스럽게 흩날려, 로맨틱한 무드를 잡고 싶은 여름밤에 제격입니다.

Alberta Ferretti 2025 S/S RTW
Khaite 2025 S/S RTW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2025 S/S RTW
Burberry 2025 S/S RTW
The Attico 2025 S/S RTW
Dolce&Gabbana 2025 S/S RTW
Bally 2025 S/S RTW
Tory Burch 2025 S/S RTW
Hui 2025 S/S RTW

레이스 스커트

코케트코어와 보헤미안 무드의 유행으로 레이스 스커트도 눈에 띕니다. 코케트코어 스타일이 포플린 스커트 하단에 레이스가 달린 것이라면, 보헤미안 무드는 전체적으로 레이스를 성글게 엮은 것으로 시스루 스커트에 가까워 보이죠. 올여름에는 두 스타일 모두 유행하니 골라 입으세요!

Luisa Beccaria 2025 S/S RTW
Chloé 2024 F/W RTW
Chloé 2025 S/S RTW
Luisa Beccaria 2025 S/S RTW
Michael Kors 2025 S/S RTW
Ann Demeulemeester 2025 S/S RTW
Michael Kors 2025 S/S RTW

벌룬 스커트

미니스커트 러버에게 추천합니다. 다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처럼 여기는 최근 분위기 탓에 갈 곳 잃은 미니스커트가 벌룬 스커트로 환생했거든요. 통통한 벌룬 디자인 덕에 다리 라인이 좀 더 슬림해 보이고요. 몸에 딱 붙지 않아 편안하면서도 그 형태만으로도 스타일을 챙길 수 있죠. 스커트가 풍성해질수록 상의는 심플한 것으로 선택하세요!

Gucci 2025 S/S RTW
Torishéju 2025 S/S RTW
Shuting Qiu 2025 S/S RTW
Alberta Ferretti 2025 S/S RTW
Simone Rocha 2025 S/S RTW
Victoria Beckham 2025 S/S RTW
Laquan Smith 2025 S/S RTW

펜슬 & 칼럼 스커트

길쭉한 스커트의 대표 주자! 펜슬과 칼럼 스커트입니다. 롱스커트가 유행하면서 등장한 두 치마는 비슷해 보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실루엣이 살짝 다릅니다. 펜슬 스커트는 종아리까지 오는 길이에 허벅지는 타이트하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라인을 뜻하고요. 칼럼 스커트는 일자로 뚝 떨어지는 직선적인 라인입니다. 워낙 최근에 헐렁한 스타일이 유행해 두 스커트를 믹스해 만들기도 하죠. 올여름 출근용으로 구비해두면 깔끔해서 손이 많이 갈뿐더러 상의만 신경 쓰면 주말 데이트 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Vetements 2025 S/S RTW
Dolce & Gabbana 2025 S/S RTW
Max Mara 2025 S/S RTW
Gucci 2025 S/S RTW
No. 21 2025 S/S RTW

체크 스커트

고백하자면, 보헤미안 스타일의 벙벙한 체크 스커트를 길거리에서 마주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보헤미안 트렌드가 스트리트에서는 영 힘을 못 썼기 때문이었죠. 끌로에를 비롯해 몇 개의 브랜드가 보헤미안 시크를 주도했지만, 워낙 미니멀 룩이 강세였기에 수많은 프린지는 힘을 잃고 떨어져 나갔죠. (프린지 가방 대신 벨트 백이 유행한 것을 생각해보세요!) 너저분한 그런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청바지도 예쁘게 찢어진 것만 골라 입었으니 체크 스커트가 대중의 선택을 받을 줄 예상하기 어려웠죠. 스쿨 룩이나 할머니의 스커트처럼 정제된 스타일보다는 훌러덩 입고 벗기 편한 자유로운 핏이 유행입니다. 빨강, 파랑, 컬러풀한 체크 스터트를 입는다면, 상의는 베이비 티셔츠처럼 타이트하고 짧은 것으로 골라보세요. 개구쟁이처럼 펑키하고도 캐주얼한 생기가 돌 겁니다.

Bottega Veneta 2025 S/S RTW
S.S.Daley 2025 S/S RTW
Rave Review 2025 S/S RTW
Tommy Hilfiger 2025 S/S RTW
Acne Studios 2025 S/S RTW
Toga 2025 S/S RTW
Sandy Liang 2025 S/S RTW

실크 스커트

체크 스커트와 달리, 여름마다 애타게 불러온 이름이 있죠. 실크 스커트요. 특히 3년 전부터 실크 재질의 란제리 룩이 할리우드를 휩쓸면서 셀럽들이 자주 입었고, 여름 드레스나 스커트에 실크가 빠진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청바지 러버는 이 야들야들한 촉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군요. 지난 3년간 여름마다 실크 스커트를 입자고 말했지만, 조회수는 오르지 않았죠. 올해는 조금 모양새가 다릅니다. 올봄부터 치마 위에 치마 입기가 스타일링법으로 떠오르면서 실크 스커트 주목도가 올라갔거든요. 얇고 착용감이 좋아 겹쳐 있을 때 부담감이 없으니까요. 시스루, 레이스, 레더 등 지금 착용한 스커트에 겹쳐 입어보세요!

Saint Laurent 2025 S/S RTW
Dries Van Noten 2025 S/S RTW
Versace 2025 S/S RTW
Sandy Liang 2025 S/S RTW
Ferrari 2025 S/S RTW

레더 스커트

대망의 레더 스커트입니다. 겨울에도 레더를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땀순이인 저는 가죽이 숨을 쉬는, 아니 가죽 안의 살결이 숨을 쉴 수 있는 스웨이드를 반깁니다. 그럼에도 올해 내내 가죽이 인기입니다.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에코 레더 재킷이 판매되고, 런웨이에도 레더 스커트가 잔뜩 올라왔죠. 레더 룩의 관건은 믹스 매치입니다. 상의 컬러는 무채색이거나 톤온톤이되 소재를 달리하는 게 베스트입니다. 아니면 레더가 지닌 묵직하고 매니시한 느낌과 반대로 페미닌한 상의를 선택해보세요. 스팽글이 달리거나 란제리거나 리본이 달렸거나! 올여름 가장 세련된 사람이 됩니다.

Miu Miu 2025 S/S RTW
JW Anderson 2025 S/S RTW
Vetements 2025 S/S RTW
Ferrari 2025 S/S RTW
Laquan Smith 2025 S/S RTW
Wales Bonner 2025 S/S RTW
Nensi Dojaka 2025 S/S RTW
Ermanno Scervino 2025 S/S RTW
Emilia Wickstead 2025 S/S RTW
Zomer 2025 S/S RTW
Ferrari 2025 S/S RTW

시퀸 스커트

2024년 겨울에 스멀스멀 유행했던 시퀸 스커트가 여름에도 등장합니다. 이유는 한 가지, 모임과 데이트에 제격이기 때문이죠. 겨울에는 스팽글이 잔뜩 달린 검정색 스커트들이 ‘연말 모임에 날 데려가!’라고 외치는 무드라면, 여름에는 좀 더 새초롬한 인상을 풍기죠. 한여름 밤 산책 중, 가로등 불빛에 은은히 반짝이길 기다린다는 듯이요. 여름이라 소재가 얇아서 무거운 소재를 달 수 없었다는 것이 진짜 이유일지 모르겠지만요. 여름밤 데이트를 위해 한 벌 구비해두세요.

Hui 2025 S/S RTW
Monse 2025 S/S RTW
16 Arlington 2025 S/S RTW
16 Arlington 2025 S/S RTW
No. 21 2025 S/S RTW
Dries Van Noten 2025 S/S RTW
Versace 2025 S/S RTW

스웨이드 스커트

스웨이드 열풍은 여름까지 손을 뻗습니다. 확실히 가을에 어울리는 소재로 느껴지지만요. 16알링턴이나 베르사체처럼 올여름 가장 유행하는 심플한 탱크 톱에 매치하면 여름 포인트 룩으로 제격입니다. 봄가을용으로 사둔 스웨이드 스커트가 있다면 반드시 활용해보세요.

Coach 2025 S/S RTW
16 Arlington 2025 S/S RTW
Versace 2025 S/S RTW
Prada 2025 S/S RTW
포토
Getty Images, Splash News, Instagram,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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