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반클리프 아펠, 압도적 스토리텔링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보다는 그 작품을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 개연성 있는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오랜 시간 깊은 여운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워치메이커의 섬세함, 화려한 소재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하나의 아트 피스를 만드는 시계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반클리프 아펠은 스토리텔링에서 단연 앞선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5에서 만난 반클리프 아펠 인터내셔널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장 비에네메(Jean Bienaymé)는 그 믿음에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다이얼 속 별의 움직임, 파리의 낭만적인 풍경과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영화 같은 스토리가 시계의 기능을 초월해 특별한 순간을 더 빛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talk with JEAN BIENAYMÉ
지금 착용하고 있는 멋진 시계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피에르 아펠(Pierre Arpels)’ 컬렉션이다. 피에르 아펠이 1949년 직접 디자인한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얇은 무브먼트와 중앙 장식이 특징이다. 메종의 시계 중 가장 남성적인 매력을 머금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한 지 15년이 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꽤 오래되었지만, 2014년 ‘포단(Peau d’Ane)’ 이벤트가 기억에 남는다.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유명한 동화 <포단>을 모티브로 진행한 대규모 하이 주얼리 행사였는데, 아름다운 프랑스 샹보르성(Château de Chambord)으로 초대받은 모두가 진짜 동화 같은 경험을 했다.
메종만의 차별점이 궁금하다.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간다. 메종 고유의 풍부한 유산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과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이를 통해 서정적이고 긍정적인 비전을 담은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간다.
반클리프 아펠은 늘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다.
사랑은 설립 초기부터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1895년 알프레드 반 클리프(Alfred Van Cleef)와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이 결혼해 1906년 메종을 설립하기까지,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점이자 역사적 증거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의 꾸준한 진화가 돋보인다.
좋은 발견이다. 반클리프 아펠은 유행과 기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마케팅 팀은 여러 아이디어에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찾아내고, 스튜디오 디자이너들과 의논한다. ‘다리 위의 연인’을 처음 떠올릴 때처럼 이를 구현할 가능성이나 기술이 마땅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해도, 그때부터 방법을 찾으면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수록 위험 부담도 크겠다.
창의적이라면 리스크까지 기꺼이 감수한다. 반클리프 아펠이 그만큼 까다롭고 높은 기대치를 지닌 메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여러 방면으로 스토리를 실현할 기술을 찾는다. 10년 전에는 구현할 수 없던 스토리라 하더라도, 10년 동안 기술을 꾸준히 향상시키면 마침내 뛰어난 전문성을 얻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실제 반클리프 아펠은 3개의 특허 기술과 함께 새로운 오토마통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올해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대표적인 시계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새로운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컬렉션은 하루의 특별한 순간을 각각 새벽, 낮, 노을, 밤 테마를 적용한 4개의 하이 주얼리 시계로 그려냈다.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으로 아주 옅은 수채화의 그러데이션 색조를 표현한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기술을 사용했다. 다양한 색조의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의 조화도 아름답다. 사랑의 다리에서 키스를 한 뒤 춤을 추는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는 퐁 데 자모르 컬렉션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주목할 부분은 시계의 뒷면.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오실레이팅 웨이트가 장식되어 있다. 메종이 경의를 표하는 파리 풍경과 러브 스토리가 계속됨을 상징한다.
메종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요정(Fairy)! 개인적으로도 반클리프 아펠은 진짜 요정같이 느껴진다. 과거에 공개한 시계 중에 요정이 등장하는 무브먼트까지 있다. 이 정도면 메종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VK)
- 디지털 에디터
- 가남희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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