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Z세대 음료로 떠오른 말차, 맞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2025.05.30

Z세대 음료로 떠오른 말차, 맞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Backgrid

말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널리 생산되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음료인데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부터 두아 리파, 헤일리 비버 등 셀럽들이 즐겨 마시는 모습이 공개되며 ‘Z세대의 그린 주스’로 등극했죠. 트렌드는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진행된 시장조사 결과 말차 판매량은 영국에서만 202% 증가했습니다.

차 애호가로서, 말차가 대세가 됐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가 줄 수 없는 기쁨을 제공하는 말차를 선호하거든요. 가루로 완벽한 거품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재미있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은 어떤 음료와도 비교가 안 되죠. 그래서 말차를 많이 마시면 ‘철분’ 수치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게 그 말을 전해준 친구는 웰니스 블로그에서 읽었다고 했어요. 열네 살 때부터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 생선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채식주의자)으로 살아오며 철분 부족을 겪었기에 더 예민하게 받아들였죠. 과연 정말 그럴까요? 영양학자 파르자나 나세르(Farzanah Nasser)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말차와 녹차의 차이

@thematchalab

“말차는 녹차 원료인 찻잎을 가루 형태로 만든 차예요. 일광 재배하는 녹차와 달리 3~4주간 빛을 차단하는 차광 재배한 잎이라는 게 특징이죠.” 나세르의 말입니다. “빛을 보지 않고 재배하는 과정에서 녹차보다 많은 양의 클로로필(Chlorophyll ,엽록소)이 생성돼요. 말차가 진녹색을 띠고, 녹차보다 풍미가 강한 이유죠.” 나세르에 따르면 말차 한 잔은 녹차 세 잔 분량의 영양소를 품고 있습니다. 나세르는 영양 성분을 고려해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말차의 건강상 이점

말차에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말차를 마시는 이들 중 대다수는 커피가 유발하는 기분 나쁜 심장 떨림이나 불안감은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많죠. 나세르는 “말차에는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폴리페놀의 일종이죠”라고 말했습니다. 폴리페놀은 항염증 성분을 함유한 식물성 천연 화학물질입니다. 장 건강과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장내 유익균 비피도박테륨(Bifidobacterium) 증가에 도움을 주죠. 말차에는 EGCG를 비롯한 폴리페놀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것이 나세르의 설명입니다. “말차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인지 기능이 향상되죠. 콜레스테롤 및 간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요.”

가루를 활용해 차가 아닌 다른 형태로 섭취해도 괜찮을까요? 나세르는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저도 요거트, 그래놀라, 케이크 등에 말차 가루를 조금씩 추가해서 먹어요.”

말차가 철분 흡수에 미치는 영향

불행히도, 말차는 철분 흡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말차에는 식물성 철분인 비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타닌이 들어 있거든요. 비헤모글로빈 흡수를 방해할 수 있죠” 나세르가 덧붙였습니다. “또 말차에 함유된 강력한 항산화제인 카테킨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요.”

@findsalt

철분이 결핍된 사람은 무조건 말차를 피해야 할까요? 나세르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비헤모글로빈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 C 섭취량을 늘려야 해요. 비타민 C는 철분 흡수율을 높이거든요. 비타민 C가 들어간 철분제가 많은 이유죠. 만약 철분이 풍부한 식사를 했다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말차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얼마나 마셔야 할까?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말차를 마시는 데도 역시 균형이 중요합니다. “말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어요.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면 하루 한 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죠.” 나세르는 끝으로 한 가지 더 강조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지 않은 최상급(Ceremonial Grade) 유기농 말차를 선택하는 겁니다!”

Ranyechi Udemezue
사진
Backgrid, Instagram
출처
www.vogue.co.u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