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영화관에 가지 않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할리우드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마틴 스코세이지.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골든글로브, 에미상, 그래미 어워드 등을 모두 섭렵하며 미국 대중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그가 더 이상 영화관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미국 영화 평론가 피터 트래버스(Peter Travers)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 ‘The Travers Take’를 개설했습니다. 40년 넘게 평론가로 활동한 트래버스는 스코세이지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았죠. 최근 트래버스는 스코세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트래버스는 스코세이지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요.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관객들 때문이죠. 스코세이지는 영화를 보는 중에 통화를 하거나, 간식 혹은 음료를 사러 나가고, 배우들의 대사가 묻힐 정도로 시끄럽게 떠드는 관객들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실 일부 몰지각한 관객을 떠올려보면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앞 좌석을 발로 툭툭 치는 등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관객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까요.

그렇다고 스코세이지가 영화 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집에 개인 영화 상영실을 만들었거든요. 대형 스크린을 갖춘 상영실에는 빈티지 포스터, 영화 기념품으로 가득합니다. 뉴욕에 있는 그의 타운하우스에는 또 다른 상영실과 방대한 영화 서적을 갖춘 5층 서재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록 영화관을 직접 찾진 않더라도, 그는 여전히 영화관을 사랑합니다. 지난 2월에는 로마의 영화관 중 상당수가 쇼핑센터와 쇼핑몰로 바뀐다는 소식에 웨스 앤더슨 등 다른 감독들과 함께 반대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죠. 영화가 존재하는 한, 영화관의 낭만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물론 관객들이 에티켓을 지킨다는 전제하에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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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Paramount Pictures, Warner Bros.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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