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새로운 순환 프로젝트, 네볼드
샤넬은 과거를 통해 내일의 패션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합니다. 샤넬이 대량으로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독립 법인 ‘네볼드(Nevold)’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네볼드는 ‘Never Old’의 줄임말로, 샤넬 마케팅의 일환이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자투리 직물, 미사용 섬유, 판매되지 않은 제품의 회수 및 재활용에 중점을 둔 순환 경제의 새로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네볼드는 재판매나 완제품 업사이클링에 초점을 맞춘 순환성 프로그램과 달리, 공급망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품이 아닌 부품에 집중해 재활용 소재와 신소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죠. 샤넬은 수년간 트위드 의류에 재활용 실을 도입하고, 신발과 가방의 플라스틱 보강재를 가공된 가죽 폐기물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실험적 움직임을 보여왔는데요. 네볼드를 설립함으로써 이런 노력을 공식화했습니다.

샤넬에 있어 네볼드는 다가오는 소재 위기에 대한 일종의 전략적 대응입니다. 면, 울, 캐시미어, 실크, 가죽 등 5대 핵심 원자재가 샤넬 소재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데요. 추적 가능한 고품질 섬유가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해결 방법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 대안인 셈입니다.

샤넬 패션 부문 사장인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는 <보그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는 최종 제품으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첫 번째 수명을 다한 소재를 어떻게 처리할지 자문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샤넬은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제품의 잠재력을 온전히 파악할 실질적인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었죠. 네볼드가 바로 그 시스템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볼드는 지난 1월 샤넬에 합류한 파투 전 CEO 소피 브로카르(Sophie Brocart)가 이끕니다. 브로카르의 리더십 아래 네볼드는 기업 간 오픈 플랫폼(B2B)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연구 기관 및 학술 기관과도 협력해 발전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세계 럭셔리 산업은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브랜드들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장인 정신과 소비자 선호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죠. 샤넬과 네볼드는 명품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포토
- Courtesy of Chanel,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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