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역대 최고 실사영화 등극할까?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미에서 개봉 첫 주에 8,370만 달러, 약 1,14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81개국에서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2주 연속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해 1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입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2010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 버전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애니메이션은 크레시다 코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해 2014년과 2019년 개봉한 작품까지 총 3부작으로 완성했습니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왔습니다.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히컵과 투슬리의 우정과 유대감이 큰 감동을 안기는 작품이죠.

애니메이션 3부작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딘 데블로이스는 이번 영화도 직접 연출했습니다. 그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차이점으로 ‘자유로움’을 꼽았습니다. 완벽하게 계획해 만든 애니메이션과 달리, 실사영화는 배우의 연기를 비롯해 현장 상황, 연출 디테일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데블로이스 감독은 영화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바꿨을까요?
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히컵이 드래곤과 훈련을 받는 동안 바이킹족은 드래곤의 둥지를 찾기 위해 항해를 떠납니다. 영화에서 바이킹족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드래곤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요, 이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암시만 하던 장면이죠. 데블로이스 감독은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관객에게 드래곤이 두렵고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동시에, 히컵이 드래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슬리스의 활약도 더 활발해졌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경기장 전투 장면에서 히컵이 곤경에 처할 때 투슬리스가 달려와 그를 구하는데요, 영화에서는 이 전투 장면이 훨씬 길게 이어져 몰입감을 더합니다. 이 외에도 히컵과 아스트리드의 더 깊어진 케미, 극대화된 투슬리스의 매력 등도 빼놓을 수 없죠.

히컵 역을 맡은 메이슨 테임즈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는 <피플> 인터뷰에서 “히컵은 어렸을 때 영웅이라고 여긴 캐릭터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배우가 된 여정 역시 히컵처럼 무시받았지만 결국 용기를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죠. 그는 “이 영화는 원작에 보내는 러브 레터와 같다”고 표현했는데요,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이들이 영화를 보고 또다시 감동하는 이유 역시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 포토
- 유니버설 픽쳐스, Instagram
추천기사
-
아트
텅 빈 눈동자의 소년은 어떤 청년으로 자랐을까,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展
2025.05.22by 하솔휘
-
패션 아이템
도쿄에서 막 돌아왔는데, 모두 '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2025.06.16by 황혜원, Joy Montgomery
-
엔터테인먼트
폭력의 수위가 아니라 액션의 다양성으로 승부를 낸다 ‘굿보이’
2025.06.09by 이숙명
-
푸드
기분까지 달콤해지는 수제 사탕 전문점 4
2025.04.04by 주현욱
-
뷰 포인트
루이 비통의 확장된 '삶의 예술'
2025.05.27by 김나랑
-
아트
2025 밀라노 디자인 위크, 패션·주얼리·뷰티 브랜드가 그리는 리빙
2025.05.22by 김나랑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