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이 30℃를 훌쩍 넘는 날, 우리 손은 결국 시원한 옷으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올여름은 땀 흘릴 걱정 없는 것은 물론,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한 마이크로 쇼츠와 함께 보내세요.

Martine Rose 2026 S/S Menswear

Martine Rose 2026 S/S Menswear

Y2K 트렌드가 저물며 한동안 볼 일 없을 줄로만 알았던 마이크로 쇼츠가 다시금 런웨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창 진행 중인 2026 봄/여름 남성복 시즌에도 마이크로 쇼츠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죠. 마틴 로즈 컬렉션에는 데님 소재의 핫팬츠가 등장했습니다. 길이가 너무 짧아 주머니가 밖으로 노출되는, 전형적인 ‘Y2K’ 스타일 마이크로 쇼츠였죠. 축구 선수들이 신을 법한 무릎 양말에 스니커즈를 매치한 덕분에 키치하기보다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각종 긴팔 톱, 그리고 재킷과의 궁합이 좋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Prada 2026 S/S Menswear

Prada 2026 S/S Menswear

‘마이크로 쇼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소재는 역시 데님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닙니다. 어제 있었던 프라다 남성복 컬렉션에는 수트 팬츠를 뚝 잘라놓은 듯한 반바지가 등장했죠. 사파리 포켓을 더한 마이크로 쇼츠는 앙증맞기까지 했습니다.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코르셋의 디테일을 차용한 가죽 소재 마이크로 쇼츠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 유행 중인, 펑크적인 무드의 프린팅 티셔츠와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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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쇼츠를 입는 셀럽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타일링은 역시 가지각색이고요. 시드니 스위니의 룩부터 살펴볼까요? 그녀는 마이크로 쇼츠와 블레이저의 조합에 푹 빠져 있습니다. 패턴을 더한 쇼츠에는 1980년대풍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얌전한 분위기의 흰 쇼츠에는 구조적인 실루엣의 블레이저를 매치했죠.

오는 8월 내한을 앞둔 찰리 XCX 역시 알아주는 ‘마이크로 쇼츠 마니아’입니다. 데님은 물론 실크와 레더까지, 다양한 소재의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무대에 오르곤 하죠. 다리 면적이 9할 가까이 드러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인지,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를 고집한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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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보헤미안 스타일의 조끼에 마이크로 쇼츠를 매치한 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석하곤 했던 케이트 모스부터 체크 패턴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지난달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까지. 영감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아찔한 길이의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거리로 나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