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가장 강력한 트렌드, 트렁크 팬티 은근히 과시하기

2025.06.26

가장 강력한 트렌드, 트렁크 팬티 은근히 과시하기

생 로랑의 2026 봄/여름 컬렉션을 보자마자 생각했죠. 트렁크 팬티의 시대가 왔다고요!

Saint Laurent Menswear 2026 S/S RTW. Getty Images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나 보더군요. 전 세계 <보그> 웹 에디터들이 일제히 ‘복서 쇼츠’, ‘트렁크 팬티’에 관한 소식을 내놓았습니다. 사람의 눈이란 매우 정직해서 아름다운 것도 새로운 것도 유행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포착합니다.

다만 2000년대 초와는 다릅니다. 당시에는 청바지와 트레이닝복의 가랑이가 무릎까지 올 정도로 내려 입는 바람에 속옷이 드러났다면, 지금은 속옷을 배꼽까지 바짝 끌어올린 느낌이죠.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복서는 허리선 낮은 팬츠 위로 살짝 올라오는 정도로 등장합니다. ‘은근함’이 매력이죠.

Bottega Veneta 2023 S/S RTW
Miu Miu 2022 F/W RTW
Saint Laurent Menswear 2026 S/S RTW

미우미우는 2022년 컬렉션 내내 복서를 연상시키는 팬츠(팬티라고 하는 편이 옳은 것 같지만)에 스커트 입기를 선보인 바 있고, 보테가 베네타는 슈퍼맨처럼 파워 팬티에 스타킹을 신는 하의 실종 룩도 선보였지만, 그것과도 무드가 다릅니다. 미니멀의 영향 때문인지, 옷차림이 아주 단정합니다. 허리에 주름이 들어가긴 했지만, 생 로랑의 바지는 엄연히 트라우저였죠. 잠옷 상의처럼 보이지만, 넥타이도 맸고요.

Plan C Menswear 2026 S/S RTW
MSGM Menswear 2026 S/S RTW
Dolce & Gabbana Menswear 2026 S/S RTW
Moschino Menswear 2026 S/S RTW

게다가 이제는 미우미우처럼 완성품을 산다기보다 스트레치 밴드에 로고 라벨이 들어가 있는 젠더리스 복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약간 셔링이 잡힌 면 소재나 로고가 드러나는 밴드형 복서를 허리선 낮은 스커트나 팬츠에 매치하면 끝입니다. 물론 2022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시기에 트렌드를 이끌어나간 벨라 하디드처럼 복서 팬츠만 입어도 되지만요!

확실한 건 이로써 최근 여름마다 돌아오던 ‘드디어 트렁크 팬티가 유행할까?’라는 명제에서 벗어나 대세가 되었음을 선포했다는 겁니다. 시원하고 멋지게 입어보세요!

포토
Getty Images, GoRunway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