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 그 후의 이야기
Y2K 메가트렌드를 지나 인디 슬리즈가 돌아왔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이어진 독특했던 시기를 기억하나요? 텀블러(Tumblr)와 힙스터,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 시절이 떠오르는데요. 인디 슬리즈는 1980년대 맥시멀리즘에 1990년대 그런지 룩이 녹아들어 혼란스러우면서도 자유로운 패션을 의미합니다. 당시 인디 슬리즈의 중심에는 브랜드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이 있었죠.

넷플릭스가 아메리칸 어패럴의 부흥과 몰락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을 공개했습니다. 1989년 설립 후 한때 패션 신화를 이룩했으나, 결국 몰락의 길을 걸은 아메리칸 어패럴을 다뤘죠. 브랜드 관계자와 전 직원들의 폭로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파헤쳤습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기본 의류를 다양한 컬러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모든 의류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죠. 특히 하이 웨이스트 디스코 팬츠는 홈 파티나 스트리트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 어패럴은 화려했던 등장만큼 빠르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2014년, CEO 도브 차니가 일련의 부정행위 혐의로 브랜드 이사회에서 해임되고, 회사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브랜드가 내세운 성적인 암시가 담긴 광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2017년 런던 캠던 지점을 마지막으로 전 세계 매장이 문을 닫았죠.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은 전 매장 직원들이 차니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브랜드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담았습니다. 차니가 직원들에게 했던 험한 발언과 성추행, 괴롭힘 등이 포함되어 있죠. 다만 차니는 그동안 모든 부정행위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어떤 혐의로도 재판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한때 미국 최대 의류 제조업체였으나 결국 문을 닫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담은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 아메리칸 어패럴의 새로운 얼굴이 궁금하다면, 감상해보세요. 참고로 차니는 새로운 브랜드 로스앤젤레스 어패럴을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 포토
- Getty Images,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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