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선보인 남성을 위한 올여름 필수 아이템

파리 16구의 심장부, 팔레 디에나에서 2026년 봄/여름 에르메스 남성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이 유서 깊은 프랑스 패션 하우스가 선보인 현대적인 남성은 어떤 모습일까요? 에르메스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Véronique Nichanian)은 이번 시즌, 도시적인 감성에 여름의 분위기를 녹여냈습니다.

이번 시즌, 에르메스는 남성의 옷장 속 클래식한 아이템을 정교하게 재해석했습니다. 무심한 듯 걸쳐 입은 블루종과 시폰 셔츠 모두 공기처럼 가벼운 느낌이죠. 정장 바지는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핏을 갖췄고, 가죽 바지와 재킷은 마치 1g도 되지 않을 듯 무게감을 줄였습니다.

언뜻 여름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니샤니앙의 디자인은 이를 상쇄할 만큼 영리했습니다. 가죽으로 짠 체크무늬 셔츠가 대표적이죠. 구멍이 송송 뚫려 일반적인 가죽과 달리 시원한 느낌을 주죠. 이 외에도 이번 컬렉션에서 가죽은 여러 형태로 변주됐습니다. 오버사이즈 팬츠와 대담한 어깨 실루엣이 그 예시입니다. 민트 그린, 파스텔 톤, 강렬한 핑크, 그리고 버터 옐로까지, 직선적인 라인과 대조되는 색상 팔레트는 의외의 조화를 통해 스타일에 부드러움을 더했죠.
니샤니앙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크기’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의했습니다. 과장된 크기의 가방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말이죠. H 캔버스와 스위프트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벨-일(Bel-il), 의류 수납용 가방인 롱 꾸리에(Long Courrier), 캔버스 소재의 오뜨 아 쿠루아(Haut à Courroies) 백 모두 손에 들 수 있게 디자인됐으며, 손잡이를 꽉 움켜쥐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모델들의 발끝이었습니다. 핫한 트렌드, 플립플롭 스타일에 완벽히 부합하는 길쭉한 실루엣의 샌들이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과거에는 여성의 신발로 여겨진 ‘살로메 샌들(이른바 T-바 샌들)’의 디자인 코드를 남성을 위해 재해석한 겁니다. 발목에서 뚝 떨어지는 넉넉한 핀턱 바지에 매치하는 방식으로 스타일의 충돌을 일으켰죠. 은근한 우아함과 적당한 대담함 사이를 오가는 이 신발은 여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제격입니다. 올여름 남성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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