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Girl 로제가 생 로랑(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가을 컬렉션과 함께 금발을 휘날리며 <보그> 카메라 앞에 섰다.
Velvet Underground 프랑수아즈 아르디는 남성적인 스타일을 즐겨 입는 새 시대 뮤지션의 등장을 알렸다. 블라우스와 벨벳 소재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로제와도 잘 어울린다.
New World ‘리브 고쉬’ 라인으로 여성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 이브 생 로랑의 정신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안토니 바카렐로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편안한 가죽 재킷과 슬릿 장식 체크 스커트가 멋진 룩을 이야기한다.
Le Temps de l’Amour 플래드 체크 셔츠 블라우스와 스커트로 완성한 로큰롤 스타일.
Velvet Underground 프랑수아즈 아르디는 남성적인 스타일을 즐겨 입는 새 시대 뮤지션의 등장을 알렸다. 블라우스와 벨벳 소재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로제와도 잘 어울린다.
Velvet Underground 프랑수아즈 아르디는 남성적인 스타일을 즐겨 입는 새 시대 뮤지션의 등장을 알렸다. 블라우스와 벨벳 소재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로제와도 잘 어울린다.
New Siren <보그>를 위해 새로운 헤어를 선보인 로제. 짙은 버건디 컬러 가죽 재킷과 타탄 체크 슬릿 스커트의 조화.
Animal Instinct 바카렐로가 사랑하는 실루엣. 부드러운 니트 스웨터에 앞뒤 길이가 다른 시폰 스커트를 착용했다.
Animal Instinct 바카렐로가 사랑하는 실루엣. 부드러운 니트 스웨터에 앞뒤 길이가 다른 시폰 스커트를 착용했다.
C’est Chic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어버린 ‘APT.’ 이후에도 로제는 영화 <F1 더 무비> 수록곡 ‘Messy’와 알렉스 워렌의 ‘On My Mind’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인상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생 로랑의 ‘르 상크 아 세트’ 백과 함께했다.
Modern Romance 이번 시즌 바카렐로는 생 로랑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1966년 ‘리브 고쉬’ 라인을 처음 선보인 이브 생 로랑과 당시 뮤지션 프랑수아즈 아르디가 그 시작. 여기에 1970년대 히피 스타일, 1980년대 카트린 드뇌브의 농염한 멋, 1990년대 그런지 스타일을 더했다. 벨벳 소재 슬릿 스커트는 드뇌브가 즐겨 입던 패션을 닮았다.
Smells like Rosy Spirits 그런지풍 타탄 체크 재킷에 플랫폼 부츠를 신었다.
Come with the Wind 러플 장식 스커트에 편안한 스웨터를 더하는 것이 바카렐로의 동시대적인 멋이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로제는 꼭 얼굴을 마주한 채 대화하고 싶어 했다. 영상통화로 가늠한 지금 로제의 삶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존재를 향한 사랑, 진심 어린 순간으로 빈틈이 없다.
<보그>, 그리고 생 로랑과의 만남은 익숙하죠? 앞서 진행한 화보 촬영에선 어떤 신선한 영감을 얻었나요?
새 컬렉션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낯선 실루엣과 패브릭으로 가득한 의상을 보고 생 로랑과 안토니 바카렐로가 이번 시즌에도 새롭게 도전하며 새 역사를 썼구나 싶었죠. 실루엣이 다소 복잡하고 어려워 보였지만 입자마자 모든 디테일에 명확한 의도가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검은 블라우스와 매치한 벨벳 소재의 하이 웨이스트 팬츠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난생처음 경험하는 실루엣이었는데, 입자마자 몸에 맞게 딱 떨어지더라고요. 별것 아닌 조합의 룩인데 아주 시크했죠.
생 로랑 가을 컬렉션을 위해 안토니 바카렐로는 하우스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이브 생 로랑과 프렌치 시크의 상징과도 같은 프랑수아즈 아르디의 스타일을 탐구했습니다.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의 새로운 조합으로 패션계가 격동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한 창조력을 증명하면서 말이죠. 안토니 바카렐로의 생 로랑에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안토니의 디자인에는 은밀하게 감춰진 웅장함이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도 멋지고 반짝거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반짝거림이야말로 무엇보다 매력적이죠.
시대의 예술가로서 패션에 관해 다양한 도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나만의 스타일과 취향에 대한 확신이 있나요?
더 편하게 입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옷은 무엇인지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아요. 반지 하나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전부 편하게 연출하면서도 제 페르소나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고르려고 하죠.
오랜만에 블랙핑크로 돌아왔습니다. 블랙핑크 월드 투어의 시작이 된 고양 공연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나요? 공연 당일, 멤버들에게 맞춤 꽃다발을 선물한 것에서 그 순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설렘이 느껴졌어요.
‘블링크’에게 위로가 되고, 축제가 되고, 반가운 집이 되어줄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홈그라운드로 돌아온 우리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이 그 순간만큼은 ‘블랙핑크가 최고다!’라고 느낄 만한 강렬한 컴백 무대가 되길 바랐죠.
새 월드 투어의 제목 ‘DEADLINE’에 대한 의견이 다양해요.
테디 오빠, 그리고 멤버들과 다 함께 정한 제목이에요. 어떤 위대한 예술가가 창작의 가장 훌륭한 영감을 묻는 질문에 ‘데드라인’이라고 답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창작하는 입장에서 너무 공감이 됐죠. 제 앨범 <rosie>도 그렇게 탄생했고요. 데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작업했고, 더 과감하게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각자의 음악부터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JUMP)’까지, 2시간 넘게 뜨겁게 몰아친 공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하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설렜어요. 20대에는 1년 만에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정도로 하루하루 느끼고 배우는 것이 정말 많잖아요. 각자 활동하는 동안 또 한 번 변화했을 우리가 다시 모여 협업하면 과연 어떤 창작물이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모든 과정에 임했죠. 아니나 다를까, 매우 좋은 시너지가 나왔고, 그 순간이 마냥 행복했어요.
그리웠던 익숙함을 느꼈군요.
당연하죠. 오랫동안 블랙핑크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 자부심을 갖고 이번에는 또 함께 무엇에 도전할지 고민하는 모든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첫 솔로 정규 앨범 <rosie> 성과도 좋은 발판이 되었을 거라 추측해요. 여전히 차트인 중인 ‘APT.’를 포함해 직접 작사·작곡한 12개 트랙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인정받았죠. 가장 의미있는 반응은 어떤 것이었나요?
정말 많은데··· 제일 충격을 받은 건, 지인이 정말 중요한 일을 앞두고 제 노래를 들었는데 일이 잘 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팬이 아닌데 제 노래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신기하고 기쁘거든요. 내 음악이 누군가의 일상에 함께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고요.
자전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이 앨범에 “나의 20대 전부를 담았다”고 소개합니다. 솔직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머뭇거린 순간은 없었나요?
작업할 때 뭔가를 조금이라도 예쁘게 포장하려고 했던 날에는 집에 돌아가면 늘 찝찝했어요.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뮤지션으로서 제 역할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연습생 시절 제게 용기와 위로를 준 것은 전부 그런 곡이었죠. 갈 곳 없는 감정과 타인에게 드러냈을 때 쉽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모두 포용하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아주 솔직해야 했어요.
때로 직접 만든 곡을 찾아 듣기도 하나요?
거의 안 듣죠.(웃음) 하지만 누가 제 노래를 어떻게 들었고, 어떤 걸 느꼈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날에는 집에 가서 들어보기도 해요. 어떤 부분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음악으로 즉각 위로를 얻지 못할 땐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나요?
어떤 음악을 들어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순간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였다면 나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어떤 마음이든 귀 기울여주고, 나를 포용해주는 좋은 사람, 가족, 친구, 멘토, 강아지를 찾아가는 게 가장 좋겠죠. 타인을 쉽게 판단하는 세상일수록 그런 사람을 곁에 두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져요.
언젠가 나올 두 번째 정규 앨범은 <rosie>의 연장선에 있을까요? 혹은 완전히 다를까요?
진화하겠죠? 앞으로 뭘 경험하게 될지 모르고, 이미 그때와 다르게 느끼는 것도 많아요. 저도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죠. 요즘은 일과 음악을 잘하고 싶은 만큼 내 인생도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여겨요.
최근 개봉한 <F1 더 무비>의 가장 서정적인 타이밍에 ‘Messy(From F1Ⓡ The Movie)’(‘Messy’)가 흘러나오더군요. <파친코> 시즌 2 엔딩곡으로 쓰인 ‘Viva La Vida’도 한동안 찾아 들었죠. 특히 이야기 속에서 울려 퍼질 때, 엄청 호소력 있는 목소리예요.
정말요? 감사해요! <파친코>는 첫 OST 작업이라 고민이 있었는데,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를 커버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수락한 프로젝트였어요. 노래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이 작업이 내 커리어에서 어떤 의미일지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마음 하나로 도전했죠. <F1 더 무비>의 제안도 처음에는 의심했어요. 너무 큰 프로젝트로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제작진에게 “저 말고도 다른 좋은 후보가 많겠죠?”라고 물었는데 “아니요, 꼭 로제 씨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고요. 다행히 만든 곡을 모두 좋아해줬고, 제 목소리가 영화의 감정선에 도움이 되어 기뻐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영화에 맞춰 음악을 만드는 것도 참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걸 알았어요.
‘Messy’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 거리 한복판에 홀로 선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요. 세계 최대 번화가인 그곳이 통제된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들었어요. 특히 황금 시간대인 토요일 자정에는 더더욱요.
그만큼 촬영 전부터 이런저런 제한이 많았는데 가보니 정말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이더라고요! 순간 엄청난 긴장감과 불안이 밀려왔죠.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넘어지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촬영을 매끄럽게 마무리하려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면서도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니 이 특별한 순간을 잘 기억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나요.
모든 순간에 자연스럽고 자유로워 보이는데, 긴장을 하는군요.
그럼요! 상황에 잘 대처하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아는 게 많아질수록 더 긴장돼요. 당연히 그걸 극복하는 때도 오지만, 그런 떨림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사랑과 열정이 있다는 증거 같아요.
평소 다짐하듯 자주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면요?
특별한 문장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 영상 촬영, 무대, 녹음··· 스케일과 중요도에 상관없이 모든 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것을요. 낯선 만남 역시 나와 누군가의 경험이 만나는 시간이라고 여기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움츠러들지만, 또 누군가에게 닿게 된다고 헤아리면 훨씬 마음이 놓이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게 다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
게스트, 그리고 관객으로 동료들의 공연에 함께하는 것 역시 진심에 이끌린 행보처럼 보입니다. 최근 콜드플레이와 싸이의 공연에 게스트로 등장했고, 제니와 리사가 활약한 코첼라와 찰리 XCX의 공연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즐겼죠.
제가 일에 대한 열정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타인의 열정에도 쉽게 공감이 가요.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죠. 지인을 응원하는 시간이 저에겐 오히려 쉬는 시간이고요.
인간관계를 맺거나 유지하는 원칙이 있나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요. 생각이 많아지면 스스로에게 ‘생각 금지’ 명령을 내리고 다시 그 순간에 집중하죠. 날씨 얘기 같은 잠깐의 수다라도, 아주 작게 공감했을 뿐이더라도 전부 다 소중한 ‘커넥션’으로 받아들여요. 그 과정에서 많이 웃고, 뭔가를 배운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겠죠.
모든 답변에서 따뜻함과 확신이 느껴집니다. 미국, 유럽을 거쳐 내년까지 이어지는 블랙핑크 월드 투어로 당분간 계속 바쁘게 지내겠어요. 요즘 마음가짐에 대해 들려준다면요?
이제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어렵고, 외롭고, 힘들었던 시기도 당연히 있었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순간의 가치와 감사함을 놓치면 누구보다 내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앞으로도 그 깨달음을 잊지 않으려고요. 완벽한 삶은 아니지만, 노력하며 ‘직진’하는 중이에요.
‘로지’는 원래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이죠. <rosie> 발매 후 수많은 사람이 ‘로지’라고 부르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너~무 좋아요! 심지어 한국에서도 저를 로지라고 부르는 분이 많아졌죠. 그럴 때마다 저는 늘 호주에서 열심히 방 청소하며 별생각 없이 살던 열여섯 살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가수가 된 후 덧입게 된 수많은 페르소나를 뚫고 저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나오죠. 그게 너무 좋아요. 로지는 그런 힘을 지닌 마법의 단어예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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