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럭셔리’ 다음은 ‘레이지 시크’? 느긋한 여름나기 아이템 10!
“나? 그냥 편하게 나왔어.” <보그> 이탈리아 컨트리뷰터 루크레치아 말라볼타(Lucrezia Malavolta)가 요즘 푹 빠진 레이지 시크의 첫인상입니다.

’조용한 럭셔리’가 잠잠해져 내심 아쉬웠던 분들 계신가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일목요연한 옷장을 갖추고, 한 끗의 차이를 아는 스타일 말이죠. 그 연장선에서 조금 더 편하고, 자연스럽고, 나를 위한 방향으로 옮겨간 ‘레이지 시크(Lazy Chic)’, 즉 게으른 시크가 등장했습니다. 저에겐 스타일보다 태도가 먼저 와닿더군요. 남의 시선이니 트렌드니 다 필요 없고 오롯이 나를 위해 잘 입겠단 그 다짐이요.
오해하진 마세요. 게으르다고 해서 절대 엉성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느긋하게, 효율적으로 선택하는 거죠(게으름뱅이의 단골 핑계긴 합니다!). 상상해보세요. 한쪽 어깨가 살짝 드러난 셔츠를 입고, 조금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대로 선글라스를 걸친 모습을요. 집을 나서는 발걸음에 거치적거리는 게 전혀 없죠. 아침 8시 반에 이미 한창인 땡볕, 이어폰 줄은 엉켜 있고, 눈으로 그늘을 좇으면서도 내가 입은 옷이 편하고 나답게 느껴질 때! 레이지 시크는 그렇게 시작되는 겁니다.
느긋한 여름을 보내고 싶을 때 요긴한 아이템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쇼핑하느라 진 빼지 말자고요. 안 그래도 선택할 게 많으니까요. 이렇게 갖춰두면 두고두고 편하게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2025년, 느긋한 여름나기 아이템 10가지
포인트는 애착 베개처럼 편안하고, 움직일 때 스스럼없으며, 입었을 때 은근히 멋이 나는 겁니다.
오버사이즈 셔츠
길이 잘 든 오버사이즈 셔츠, 정말 든든하죠. 바람이 잘 통하니 시원하고, 스타일링의 한계도 없습니다. 단추를 몇 개 푸느냐, 어느 방향으로 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뀌니까요. 올여름엔 두아 리파처럼 가슴 부분 1개만 잠그고 모두 풀어보세요! 다 풀어헤친 것보다 훨씬 ‘레이지 시크’에 어울립니다.
흰 티셔츠
흰 티는 늘 옳습니다. 적당히 탄탄하고 편안한 티셔츠 한 장만 갖춰도 외출 고민이 싹 사라지죠. 저는 살짝 여유 있으되 너무 헐렁하지 않은 핏을 좋아하는데요.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만만하게 입고 나가기 좋습니다.
무지 탱크 톱
그동안 예사롭게 여겼다면 이번엔 조금 신경 써서 골라보는 겁니다. 얼굴과 가까우면서 내 몸을 감싸기 때문에 결코 사소한 아이템이 아니니까요. 뽀송하든 맨질하든 다 좋습니다. 잘 골라두면 단독은 물론 레이어드할 때도 요긴할 거예요.
란제리 쇼츠
일명 ‘할머니 팬츠’! 빈티지 무드가 한 방울 섞인 가벼운 실루엣이 포인트입니다. 홀가분한 모양새와 착용감 덕분에 미니스커트 대안으로도 손색없죠. 레이스의 매력을 살리려면 중성적인 아이템과 조합해보세요.
팔라초 팬츠
시원하고 편하게 입는 ‘냉장고 바지’가 이젠 어엿한 패션 아이템이 되었죠. 유연하게 흐르는 핏이 샌들, 스니커즈, 로퍼 가리지 않고 곧잘 어울립니다. 편하게 입던 청바지조차 두껍고 빳빳하게 느껴지는 폭염에 주저 없이 입고 나가게 해줄 거예요.
맥시 레더 백
지갑, 파우치, 보조 배터리, 양산, 휴대용 선풍기. 쾌적한 하루를 위해 챙길 게 참 많죠. 모두 넣어도 충분할 맥시 백 하나면 하루 종일 든든합니다. 실루엣이 넉넉하면서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으려면 레더 백이 제격이죠.
발레리나 플랫
올여름엔 신발을 신으며 낑낑대거나 휘청이지 말자고요. 발레리나 플랫을 쓱 신고 나가는 겁니다. 얄브스름한 소재와 단출한 실루엣이 만들어내는 가벼운 발걸음은 어디든 거칠 데가 없으니까요.
슬리퍼
슬리퍼는 요 앞에 커피 한잔하러 나갈 때조차 휴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무심하게 툭 신고 괜히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보는 겁니다. 굽이 좀 높아도 괜찮습니다. 더 멋있어지기만 할 뿐 여유로운 시간을 해치진 않거든요.
선글라스
‘툭 얹는다’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있을까요. 피곤한 얼굴도 가리고, 분위기도 완성해보세요.
집게 핀
간단합니다. 굵은 브러시로 머리를 한두 번 빗은 뒤 손가락으로 휘감아 올려 빵 모양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콱 집는 거죠. 외출 준비 끝입니다. 목덜미에 부는 바람이 더 반가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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