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떠나요 미술관으로, 휴가를 영감으로 채울 전시 3

2025.07.23

떠나요 미술관으로, 휴가를 영감으로 채울 전시 3

휴가 간 김에 들르기 좋은 원주, 제주, 부산의 전시.

<Drawing on Space>

‘그라운드’ 모형 이미지, 안도 다다오 / 안토니 곰리, Plaster, polystyrene, cardboard and PLA
Antony Gormley, ‘Liiminal Field: Slip’, 2015, 4mm Square section mild steel bar, 187×49×40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the artist
Antony Gormley, ‘Ground: Air’, 2024, Cast iron, 27.2×187.5×44.6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the artist

강원도로 휴가를 떠난다면 원주를 경로에 꼭 넣어보세요. 지난 6월 20일 뮤지엄 산에서 시작된 전시 <드로잉 온 스페이스(Drawing on Space)>는 현대미술계의 거장 안토니 곰리의 작품 48점을 선보인다는 것 외에도 특별한 점이 많으니까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협업으로 안토니 곰리의 상설 전시관 ‘그라운드(Ground)’를 신설, 총 7점의 조각 연작 ‘그라운드(Ground)’를 볼 수 있죠. 그가 30여 년간 천착한 ‘인체와 공간, 자연과의 상호 관계’라는 주제를 반영한 공간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요. 게다가 세계 최초의 안토니 곰리 상설관이기에 이런 경험은 현재로선 강원도 원주에서만 가능합니다. 11월 30일까지. 장소 뮤지엄 산 예매 네이버 예약 인스타그램 @museumsan_official

<새 몸>

박웅규, ‘비남항생상(非南肛生相)’, 2024, 종이에 안료, 36×29.5cm(Frame 41.5×34.5cm) ©2025 박웅규
박웅규, ‘구상도’, 2025, 종이에 안료, 88.5×108cm ©2025 아라리오뮤지엄
박웅규 ‘새 몸’ 전시 전경 ©2025 아라리오뮤지엄

추함, 억압, 죽음 같은 삶의 부정적인 면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요? 제주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내년 9월 6일까지 열리는 박웅규의 개인전 <새 몸>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주제인 ’정(正)과 부정(不正)의 교란’이 최근작 ‘팔상도’와 ‘구상도’를 통해 더해진 서사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주인공이어야 할 ‘팔상도’가 추함과 부정을 상징하는 설화 속 인물 ‘흑암천’으로 대체됩니다. 관람객은 이렇게 정과 부정이 교차한 장면 앞에서 “부정한 것을 부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을 마주합니다.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참여 작가 박웅규는 인터뷰에서 “단단한 형태에 더러운 질감을 부여하고, 정결한 것이 부정한 것을 넘나드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추구하고 싶다”고 밝혔죠. 흑암천의 시신이 융해되거나 응축되다 부활하는 과정에서 그 조형 체계의 현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장소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예매 현장 구매 또는 NOL 티켓 인스타그램 @arariomuseum

<열 개의 눈>

홍보미, ‘K의 색, 빨간 스튜디오에서’, 2025, 좌대 위 드로잉, 종이 위 인쇄, 가변 크기, 부산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공동 저작 디자이너 박미선
SEOM, ‘감각을 따라 걷기’, 2025, 천, 실, 아크릴, 사운드 모듈, 스피커, 550×55×75cm, 작가 소장, 부산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좁은 시야를 넓히고 싶어 떠나는 휴가라면 부산이 딱입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의 국제 기획전 <열 개의 눈>은 국내외 예술가 20명이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전시로 9월 7일까지 열립니다. 시각, 청각 같은 감각만이 아니라 촉각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죠. 전시명 ‘열 개의 눈’은 손가락을 눈에 비유한 것으로 ‘감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이, 신체 조건,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장애∙비장애 커뮤니티와 예술가의 만남을 주선해 감각의 유동성을 탐구하고 이를 수평적으로 재구성, 소통 언어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죠. 기획 배경부터 접근성에 대한 미술관의 실천적 고민과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예술은 모든 감각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한 <열 개의 눈> 전시에서 타인의 감각을 이해하고, 나의 감각을 깨워보세요.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예매 무료 관람 인스타그램 @moca_busan

포토
뮤지엄 산, 아라리오뮤지엄,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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