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요즘 옷 잘 입는 친구들의 공통점
솔직히 말해서 ‘패션을 사랑하냐’는 질문은 조금 무책임합니다. 패션의 범위도 넓거니와, 사랑의 기준도 오만가지이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뮤지션이나 배우의 스타일을 다루는 대화는 한결 수월합니다. 그 무대, 그 영화, 그날로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일까요? 때와 장소, 인물이 있으니 조금 더 입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죠. 그래서 문화를 즐긴다는 건 셀럽의 스타일에 관심을 둔다는 뜻이고, 자연스럽게 패션을 화두로 삼게 됩니다. 문화 아이콘과 패션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에이미 와인하우스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음색, 패션 모두 스타일이 뚜렷한 뮤지션이죠. 프랑스 <보그>는 그녀의 스타일을 두고 ‘캠던 걸(Camden Girl)’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녀가 생애를 보낸 영국 캠던에서 따온 말이죠. 에이미는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막상 스타일을 모아보니 생각보다 심플하더군요. 레이어드도 즐기지 않고요. 패턴과 컬러만 가끔 강렬할 뿐, 실루엣도 간결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그런지 혹은 보헤미안의 맥락에서 읽긴 어렵더군요. (물론 1960년대 밴드 로네츠(Ronettes)에게 영향을 받은 벌집 모양 머리는 빼고요!) 다만 아이템을 고르는 취향이 확고하고 그걸 적재적소에 배치해 존재감이 뚜렷했던 겁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독자적인 스타일, ‘캠던 걸’로 남은 이유겠죠. 장 폴 고티에가 이 아이코닉한 스타일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발표했고요.
마침 에이미가 즐겨 입은 아이템들이 요즘 옷 잘 입는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입니다. 독보적인 음색은 흉내 내기 어렵더라도 스타일링을 참고하는 건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해 보이고요. 스크롤을 내려 힌트를 얻어보세요.
미니 드레스
깅엄 체크, 타탄 체크, 레오파드 같은 과감한 패턴을 고르면 단벌로도 확실하게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에이미는 드레스를 입을 때 브래지어를 굳이 숨기지 않았는데요. 이런 자유분방함이야말로 그녀다운 방식이었습니다.

셀프 포트레이트깅엄 패턴 민소매 미니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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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쇼츠
미우미우가 소환한 마이크로 쇼츠를 에이미도 즐겨 입었습니다. 데님, 화이트, 블루 쇼츠에 브레이디드 벨트를 더하는 게 단골 공식이었죠.

폴로 셔츠
영국 무드를 물씬 풍기는 폴로 셔츠는 에이미의 애착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라인을 론칭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죠. 물론 라코스테와 프레드 페리 사이에서 열정적으로 고민한 후에요! 그녀는 폴로 셔츠를 타이트하게 입은 뒤 스커트나 쇼츠와 매치해 섹시하면서도 스포티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발레리나 플랫
무대 위, 런던 거리 어디든 늘 발레리나 플랫을 신었습니다. 특히 레페토의 누드 톤 모델을 사랑했죠. 스틸레토의 긴장감 대신 플랫으로 편안함을 챙기면서도 스타일을 잃지 않는 방법을 보여준 겁니다.

레페토산드리옹
아이코닉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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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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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스카프, 골드 액세서리
에이미 스타일의 마지막 터치는 액세서리였습니다. 큼지막한 골드 이어링과 목걸이를 겹치고, 벌집 헤어에는 스카프를 더해 화려함을 배가했습니다.
오티움버그14K 골드 버메일 트위스트 후프 이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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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미니스커트
타탄 체크와 레오파드, 따로 두면 익숙하지만 조합은 쉽지 않죠. 에이미처럼 패턴 레이어드는 어렵더라도, 미니스커트 하나쯤은 과감하게 도전해보세요. 단정한 실루엣이 과감한 패턴의 기세를 좀 눌러주니까요.

- 글
- Alexandre Marain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David Munn, Andy Willsher, Kevin Mazur, JMEnternational,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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