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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사람들만 신던 이 스니커즈가 올해의 트렌드 슈즈!

2025.07.25

쿨한 사람들만 신던 이 스니커즈가 올해의 트렌드 슈즈!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쿨한 취미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똑같습니다. 값싸고 튼튼한 옷으로 무장한 채, 팔꿈치와 무릎에서 피를 흘려가며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이죠.

Getty Images

스케이보더들이 단지 자유분방해 보이고, 청춘의 정취가 짙게 묻어나기 때문에 ‘쿨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케이트보더들은 옷을 잘 입기로도 유명하거든요. 퍼렐 윌리엄스는 @skateboard라는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었고, 로제의 ‘toxic till the end’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에반 모크 역시 스케이트보더 출신입니다. 2010년대 중반, 스트리트 스타일 열풍을 주도했던 슈프림과 스투시 역시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고요. 트러커 햇, 프린트 톱, 벙벙한 바지 그리고 밑창이 두툼한 스니커즈가 ‘스케이트보드 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Valentino 2025 F/W RTW
Valentino 2025 F/W RTW

디자이너들이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걸까요? 스케이트보더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아이템들이 런웨이에 등장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밑창이 두껍고 길쭉한 형태의 스케이트보드 스니커즈가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죠. 앞으로 스케이트보드 스니커즈를 마주치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발렌티노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 반스와 손을 잡았거든요. 스타일링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반스와 협업한 스니커즈를 신은 채 캣워크를 걸은 모델들은 대부분 스케이트보드와 거리가 먼 차림을 하고 있었죠. 반항적인 프린트 톱을 페미닌한 리본 디테일 카디건으로 교체하니, 사뭇 다른 무드가 느껴졌습니다.

Valentino 2025 F/W RTW
Valentino 2025 F/W RTW
Valentino 2025 F/W RTW
Valentino 2025 F/W RTW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보다 극단적인 믹스 매치를 공개했습니다. 날카로운 칼라가 돋보이는 드레스 셔츠는 물론, 도발적인 마이크로 쇼츠를 스포티한 분위기의 반스 슈즈와 조합했죠.

Prada 2026 S/S Menswear
Prada 2026 S/S Menswear
Prada 2026 S/S Menswear

지난 6월 2026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기간에도 같은 흐름이 감지됐습니다. 프라다는 스케이트 스니커즈의 실루엣을 재해석한 신발을 선보였습니다. 밑창은 얇아졌고, 실루엣은 길쭉했죠.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스타일링 역시 한층 도회적이었고요. 스케이트보드 스니커즈 특유의 반항기를 살리기 위해 배지를 단 센스도 눈에 띄는군요.

Dior 2026 S/S Menswear
Dior 2026 S/S Menswear
Dior 2026 S/S Menswear
Dior 2026 S/S Menswear

올 한 해 있었던 모든 패션쇼 중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데뷔 컬렉션에도 스케이트 스니커즈가 등장했습니다. 실루엣은 발렌티노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자수 디테일 덕에 조나단 앤더슨 특유의 위트가 느껴졌습니다. 스케이트보드 스니커즈와 청바지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고요.

스케이트보드 스니커즈 트렌드에 탑승하기 위해 꼭 럭셔리 브랜드의 신발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반스처럼 클래식하고, 접근성도 좋은 모델부터 시작해보세요. 빌리 아일리시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에스(éS)처럼, 청키한 스케이트보드화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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