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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레오니가 캘빈 클라인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

2025.08.04

베로니카 레오니가 캘빈 클라인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

베로니카 레오니가 캘빈 클라인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

LIFE IMITATING ART 직접 수집한 예술품으로 채운 로마의 자택에서 만난 베로니카 레오니. 왼쪽 그림은 버트 스턴(Bert Stern)의 작품 ‘Marilyn Monroe Crucifix Ⅱ’(ⒸBert Stern Trust), 가운데 화병은 크리스타벨 맥그리비(Christabel MacGreevy)의 작품, 오른쪽 상단의 아트워크는 루크 치스웰(Luke Chiswell)의 작품(탑팬 갤러리 소장).

지난 5월 초 비 오는 어느 날,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을 이끄는 로마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로니카 레오니(Veronica Leoni)는 뉴욕 사무실에서 2026 스프링 컬렉션 피팅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드레스와 트렌치 코트를 꼼꼼히 점검하면서, 뉴욕 스트리트의 경쾌한 리듬과 로마의 ‘캐주얼한 해체주의적 아름다움’을 합쳐놓은 캘빈클라인 컬렉션의 광활한 비전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었다.

캘빈 클라인이 런웨이 무대를 떠난 지 벌써 6년, 브랜드는 이제 다시 현대적인 탁월함을 지닌 미국식 미니멀리즘 패션의 선두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몫은 희끗희끗한 머리에 요정 같은 활기를 지닌 42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로니카 레오니에게 달렸다. 헐렁한 그레이 버튼다운 셔츠, 블랙 드로스트링 드레스 팬츠에 타비 부츠를 착용한 레오니를 재봉틀과 샘플로 가득 찬 아틀리에 옆 화이트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만났다. 재단사들과 재봉사들의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레오니는 디자이너, 패턴 메이커와 함께 의상을 점검하고 있었다. “사실 제 마음속 트렌드는 혼돈과 무질서입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저는 완벽주의자 그 이상이죠. 멀리서도 패턴에 문제가 생기면 곧장 눈에 띄어요. 그리고 모서리의 직각에 엄청 집착합니다.” 그녀의 캘빈클라인 데뷔 컬렉션인 2025 가을 쇼는 뉴욕 패션 위크에서 촉망받는 패션쇼였다. 캘빈클라인이 럭셔리 컬렉션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2018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라프 시몬스(Raf Simons)와 결별한 후 열리는 첫 패션쇼였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창립한 80대 초반의 캘빈 클라인은 2003년 패션 대기업 PVH에 브랜드를 매각하고, 이 브랜드의 전성기를 대표하던 케이트 모스, 크리스티 털링턴, 그리고 사진가 마리오 소렌티와 함께 레오니의 캘빈클라인 쇼에 참석했다. 마리오 소렌티는 1993년 당시 연인인 10대의 모스를 관능미 넘치는 캘빈클라인 향수 ‘옵세션’ 광고 모델로 촬영하기도 했다. 레오니의 어머니가 로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고,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녀의 남동생도 두 자녀와 함께 왔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광고에 출연한 그레타 리와 배드 버니도 참석했다. 레오니와 클라인은 패션쇼 전날 커피 타임을 가졌다. “그때 그가 ‘쇼 준비로 바쁠 텐데 어떻게 나를 만날 시간이 났어요?’라고 물었죠.” 레오니가 그 순간을 떠올렸다. “저는 그와 몇 시간이고 함께할 수 있었어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않았어도 ‘100%’ 울었을 거예요.”

캘빈클라인 컬렉션을 착용한 배우 루이자 제이콥슨(Louisa Jacobson). 그녀는 미국 드라마 '길디드 에이지(The Gilded Age)'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클라인은 레오니에게 컬렉션은 이제 그녀의 것이며 그녀가 좋아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클라인의 전처 켈리 클라인(Kelly Klein)도 패션쇼 전에 피팅을 받으러 왔고, 모스와 마찬가지로 20년 만에 본사를 찾아 뭉클해했다. 모스는 “자주 드나들던 건물에 다시 오니 많은 추억이 떠올랐습니다”라고 말했다. “경비원과 아틀리에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군요. 베로니카는 옷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캘빈이 과거에 보여주던 ‘시대를 초월한 미니멀 시크’를 잘 살리고 있어요.” 컬렉션 의상은 크림, 그레이, 블랙, 카키 컬러로 세련되고 치밀하게 재단되었으며, 종종 풍성한 색의 향연을 보여주었다. 레오니는 다양한 롱 코트를 선보였다. 어깨 패드, 숨겨진 단추, 낮은 네크라인, 과장된 긴소매가 부착된 롱 블레이저나 트렌치 스타일이었다. 오버사이즈 스카프는 슬림한 코트와 섬세한 블라우스에 부착되었다. 핑크와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드레스는 온몸을 덮는 드레스와 청아한 색감의 스커트 수트와 대조를 이뤘다. 레오니는 택시 기사, 섹시한 사무직원 등 뉴욕의 가상 캐릭터에 대해 말하면서 그들의 의상이 지닌 단순함에서 컬렉션의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이들이 컬렉션 전반의 세련미를 칭찬했지만, 섹스어필과 편안함이 더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평가를 이해하고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레오니가 덧붙였다. “약간 괴짜스러운 섹시함이 좋아요. 살짝 꼬는 거죠. 그것은 미묘한 제스처에서 비롯됩니다.”(크롭트 슬리브 아래 드러난 손목, 잘 맞게 재단된 스커트 아래 노출된 무릎을 보라.)

그녀의 친구이자 모델 기네비어 반 시누스(Guinevere Van Seenus)는 그 패션쇼에서 깊이 파인 브이넥 블랙 드레스와 롱스커트를 착용했다. 주름 잡힌 치마 끝은 묶여 있었으며, 넥타이는 허리로 이어져 허리를 단단히 조이고 있다. 반 시누스는 “흥미롭고 섹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실용적이고 편안했어요”라고 말했다. 캘빈클라인과 섹시함의 연관성은 옷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다는 것은 짚어볼 가치가 있다. 의상은 늘 절제된 편이었다. 언더웨어와 향수 광고야말로 이 브랜드를 ‘핫’하게 했다. (그리고 매출 40억 달러 규모인 이 브랜드의 주요 수입원은 여전히 언더웨어다.) PVH의 CEO 스테판 라르손(Stefan Larsson)은 “캘빈클라인은 현대적인 미국 스타일과 미국 패션에 큰 영향을 미쳤죠. 그가 그것을 만들어온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라르손은 레오니의 임명에 대해 설명하며 “그녀는 이 브랜드의 DNA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창의적인 비전도 있었죠.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이 그녀가 이 순간을 맞이하게 만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레오니는 로마 외곽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990년대 수많은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워싱 데님과 오버사이즈 셔츠를 입었다. “저도 CK 원(CK One) 세대였습니다.” 그녀는 향수 광고 속 활기 찬 스케이트보더들이 즐기는 그런지 바이브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카페와 바를 운영했지만 최근 문을 닫았다. 그녀의 할머니는 가족을 위해 옷을 만들었다. 그중 무릎 아래까지 오는 레오니의 사랑스러운 네이비 블루 플리츠 울 스커트도 있었다.

레오니는 할머니에게서 바느질을 배웠고, 인형 옷을 스케치하고 뜨개질로 수영복을 떴다. 우리는 레오니의 몬테베르데(Monteverde) 아파트에서 계속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13년 전 만난 영화 캐스팅 디렉터인 아내 사라 카사니(Sara Casani)와 그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 레오니와 카사니는 2021년 레오니가 론칭한 브랜드 퀴라(Quira)의 수트를 입고 2023년에 결혼했다. “우리는 로마의 상징적인 클럽에서 만났습니다. 친구들이 댄스 파티를 주최했거든요.” 카사니가 말했다. “베로니카가 어물쩍 자기소개를 하더니, 담배를 피우며 밀라노에 산다고 말하더군요. 몇 달 후 다시 만났고,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동네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의 자신감과 헌신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야망이 넘치는 사람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

그때부터 둘은 함께해왔고, 레오니는 아파트와 뉴욕 호텔을 오가며 지낸다. (컬렉션도 비슷하게 나뉘어 있다. 절반은 뉴욕 아틀리에에서, 나머지 절반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다.) 레오니는 소매를 걷어 올린 헐렁한 흰색 버튼다운 셔츠와 무릎 부분이 낡아 보이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거실은 선인장으로 가득 찬 정원으로 이어졌다. “프리다 칼로가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복도에 걸린 액자 속 그림에는 ‘빌어먹을 일은 그만하고 춤이나 추러 가자’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매우 다정하고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의 이면에서 그녀의 인생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레오니와 함께 예술품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반 시누스가 말했다(피팅이 끝난 후, 레오니와 나는 하우저 앤 워스에 가서 그녀의 컬렉션 속 블루와 레드를 닮은 프란시스 피카비아(Francis Picabia) 그림 전시회를 관람했다).

레오니는 수학을 잘했고, 건축을 전공하려 했다. 그때 로마의 한 대학에 패션학과가 생겼다는 소식을 어머니가 전해주었다. “저는 열심히 일하고 싶었어요.” 학위를 받은 레오니는 가족이 경영하는 패션 하우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디자인의 모든 면을 직접 접했다. 그 후에는 질 샌더에 입사해 니트웨어 디자인을 맡았다. 그녀는 그때 입었던 흰색 크레이프 드 신 셔츠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그 옷은 제 인생의 부적이에요.” 레오니가 웃으며 말했다.

“바로 그 순간, 오전 7시 포시즌스 밀라노 호텔에서의 순간이 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그때는 레오니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정말 거침없었죠.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녀가 회상했다.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은 클럽과 콘서트에 가서 춤을 추곤 했다. “그러다 진지하게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죠. 밀라노를 떠나 런던으로 이사했어요.” 2014년 셀린느에 합류한 그녀는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 밑에서 일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 파리로 출근하고 주말에는 카사니를 만나러 로마로 날아갔다. 그렇게 세 도시를 오갔다.

2017년 말, 셀린느를 떠난 레오니는 로마로 돌아와 레모 루피니(Remo Ruffini)가 이끌던 몽클레르의 기능성 아우터 캡슐 컬렉션을 디자인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몽클레르는 그녀가 추구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브랜드였다. 그래서 그녀는 2021년 할머니 퀴리나(Quirina)의 이름을 따서 본인의 브랜드 ‘퀴라’를 론칭했다.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어요. 제 방식대로 행동할 순간이었죠.” 퀴라는 지적이고 민감한 여성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극적인 실루엣과 놀라운 디테일로 예리하게 재단된 옷을 만들었으며 ‘미니멀리스트를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재 운영을 멈춘 이 브랜드는 LVMH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더 로우의 메리 케이트 올슨과 인연이 닿았죠.” 그녀가 말했다. 레오니는 올슨 자매가 유럽에서 입지를 넓힐 때 더 로우에 합류했다. 하지만 2023년 캘빈클라인과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 지난해 가을 이 브랜드에 합류했다. 레오니는 캘빈클라인 최초의 여성 디자이너이자 현재 주요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몇 안 되는 여성이다. “특권을 누리고 있어요. 하지만 특권을 누린다고 느낀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다른 동료들처럼 느끼고 싶어요. 패션계가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정하고 야심 찬 업계라고 여기고 싶은 거죠.”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 며칠 후, 로마의 어느 뜨거운 봄날 오후, 레오니와 나는 고요한 호텔 안뜰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 도시에서 평일에 점심을 먹는 것은 그녀에게 새로운 일이었다. 수년간 여러 도시를 오가며 일한 끝에 마침내 고향이 그녀의 터전이 되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일자리를 얻은 곳이다. “일정은 유기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녀가 말했다. 제가 이탈리아에서 더 필요한 순간이 있고, 뉴욕에서 더 지내야 할 때가 있죠. 뉴욕은 로마와는 매우 다른 에너지를 프로젝트에 불어넣고 있으며, 이는 제가 자신과 이 브랜드에 충실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입니다. 뉴욕은 연속성과 역동성을 불어넣습니다. 로마는 해체주의적인 스타일을 좀 더 추구하죠. 이는 아름다움과 더 특별한 관계성을 부여합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그녀와 함께 있는 것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이제 그녀는 생일 파티에 참석하거나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간다. 근무할 때가 아니면 선인장 정원을 가꾸고, 새로운 레스토랑을 찾는다(하지만 뉴욕에 도착하면 늘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는다). 카사니와 함께 공연장에 가서 현대무용과 발레, 라이브 공연까지 즐긴다(다음에는 빌리 아일리시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로마에 있는 그녀의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는 그 도시의 푸른 언덕에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과 동떨어져 있지만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그녀는 이곳에서만큼은 패션계 아웃사이더다. 이탈리아의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커리어를 시작하는 발렌티노, 펜디 같은 로마의 대형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스튜디오는 밝고 통풍이 잘되며 문이 정원으로 이어져 있다. 레오니가 9월에 선보일 봄 컬렉션을 위해 소규모지만 다양성을 지닌 팀과 함께 작업하는 메인 룸에는 대형 무드보드 여러 개와 샘플 선반이 놓여 있다. 레오니는 1년에 단 두 번의 패션쇼 의상만 준비한다. “창의성을 위해 그 간격을 더 길게 잡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여기는 실험하는 장소입니다.” 현재 그들은 패턴 메이커들과 의류 제작업체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기 전 실루엣, 모양, 볼륨, 분위기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1980년대 TV 쇼 <다이너스티(Dynasty)>가 불러일으킨 ‘초여성성(Ultra Femininity)’과 미국적 매력을 탐구하는 레오니는 “봄이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움을 불어넣고 싶어요. 어머니가 그 쇼에 완전히 빠졌죠.” 그녀가 말했다. 레오니는 지금 면 소재 옷 한 벌만 걸치고도 순식간에 멋을 낸 듯한 여성스러움에 심취해 있다. “옷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녀가 말했다. “늘 한 조각만 있어도 모양을 내는 몇 가지 패브릭이 있다고 여기죠. 여러 패브릭으로 하나의 의상을 만드는 것 말고요. 포플린도 좋고, 면도 좋아요. 화이트 셔츠가 제게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캘빈클라인 컬렉션은 유통망을 구축하고 도매 및 소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오니는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음 컬렉션에서는 고객이 라벨을 보지 않아도 캘빈클라인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인지도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아카이브에 있는 룩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인이 은퇴할 때 중단한 부분을 포착하고 거기서부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지 않아요. 과거를 활력 넘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현재 맥락에 그것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대화입니다. 과거에 매료되는 것도 좋지만 매몰되지 않으려고요.” VK

    Alexis Okeowo
    사진
    Venetia Scott, Tess Ayano
    패션 에디터
    Max Ortega
    헤어
    Sonny Molina
    메이크업
    Yumi Lee
    테일러
    Thao Huynh(7th Bone Tail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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