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어쩔수가없다’에 담아낸 슬픈 유머
“사춘기 시절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몇 번을 곱씹어봐도 재미있었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 <어쩔수가없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 했던 바로 그 작품, <어쩔수가없다>의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9월 공개를 앞두고 20일 제작보고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찬욱 감독의 연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박찬욱 감독이 이 작품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알아볼까요?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다짐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나의 집’을 지키기 위해 민수는 자신만의 전쟁에 나서죠. 영화는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며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면서도 웃긴 유머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어쩔수가없다>에 대해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떤 슬픈 이야기라도 들여다보면 우스운 구석이 있다”며 “다 내 안에 있는 모습이어서 웃을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정의했죠.


만수 역을 맡은 이병헌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무척 많았다”면서 “바르게 읽은 건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거 웃기는 거죠?’라고 물어봤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웃길수록 좋다”고 답했다는데요. 최고의 연기와 연출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병헌은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우스운 상황이 벌어지기에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죠.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다음 달 17일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입니다. 9월을 기다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임이 틀림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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