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셔츠는 없어요
익숙한 셔츠가 달라졌습니다.

셔츠만큼 뻔하게 느껴지는 아이템도 드물죠. 누구나 옷장 속에 하나쯤은 있고, 단정하고 포멀한 인상이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이니까요. 하지만 2025년, 거리는 이 ‘평범한 셔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새삼 증명하고 있어요. 구겨 입거나 단추를 풀어 흘러내리게 두거나, 때로는 아주 조형적으로 연출하기도 하죠. 웨스턴부터 프레피, 록시크, 셋업, 화이트 셔츠까지. 매일 보는 셔츠에 새로운 터치를 더하는 순간, 스타일은 전혀 다른 결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셔츠는 더 이상 교복 같은 정답이 아니라 감도 있는 대안이 되었다는 의미.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힘을 뺀 웨스턴 무드

어딘지 모르게 바랜 듯한 색감이 매력적인 스트라이프 셔츠와 베이지 톤 데님, 부츠까지. 익숙한 웨스턴 코드지만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어요. 무심하게 풀린 소매, 큼직한 주머니 디테일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반듯한 셔츠라도 일부러 구겨서 연출해야 한다는 거죠! 옷장 속 오래된 셔츠를 꺼내 입은 듯한 여유로운 느낌으로요.
레드 하나면 충분해

스타일을 확 바꾸는 데 꼭 많은 아이템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형광보다 강하고, 핑크보다 쿨한 레드 셔츠 하나면 가능하죠. 넉넉한 셔츠에 짧은 화이트 벌룬 스커트를 매치한 조합은 컬러가 룩 전체를 리드하는데요. 소매를 단정히 걷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그냥 흘러내리는 멋도 충분히 상큼하니까요. 레드 셔츠의 강렬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존재감 있게 반짝이는 골드 목걸이는 서브 역할을 해주기에 충분하죠.
록시크 애티튜드

오버사이즈 셔츠 단추를 마구마구 풀어두고, 팬츠는 타이트하게, 스니커즈는 당당하게. 누구보다 무심한 듯한 스타일이지만 사실 디테일은 꽤 정교합니다. 하나하나가 완벽히 계산된 쿨함의 총집합 같달까요? 체크 패턴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이 광택 있는 질감과 묘하게 충돌하면서, 룩에 반전을 더해주죠. 기본 셔츠를 뻔하게 입지 않는 것만으로도 반항기 있는 도심의 로큰롤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요.
프레피 리믹스

셔츠에 타이,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 그리고 빈티지 무드의 블레이저까지. 익숙한 듯 낯선, 요즘 프레피 룩이에요. 포멀한 요소(셔츠와 타이)에 캐주얼한 아이템(청바지와 낡은 로퍼)을 믹스하는 순간, 룩 전체에 여유로운 리듬이 생기죠.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할 수 있는 형형색색 타이와 아웃도어 백팩, 전혀 예스럽지 않은 헤드폰을 매치하는 게 ‘프레피 리믹스’의 핵심이에요. 어디까지 단추를 풀고, 어디에 힘을 줄지, 밸런스를 아는 태도에서 멋이 나오는 거죠.
셔츠 셋업

같은 컬러, 같은 소재, 같은 무드. 상·하의를 맞춰 입는 셔츠 셋업 스타일이 눈에 띕니다. 수트처럼 단정하지만 질감과 연출에 따라 훨씬 더 유연한 인상을 주죠. 파자마 룩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 편안한 실루엣과 은은한 감성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인데요. 역시나 소재감이 중요합니다. 너무 정직한 코튼보다는 흐르듯 떨어지는 텍스처가 관건이에요. 셔츠 자락을 빼 입거나, 단추를 일부만 채우는 방식으로 온도 차를 조절하는 것도 팁입니다!
구조적인 화이트 셔츠

화이트 셔츠, 더 이상 기본템으로만 활용하기엔 아까워요. 소매의 모양과 길이, 어깨선의 각도, 전체 실루엣 같은 모든 셔츠 디테일이 룩을 정의하죠. 날카로운 실루엣에 힘 있게 젖힌 셔츠 깃, 그리고 과감하게 드러낸 네크라인에서 도시적이고 파워풀한 무드가 느껴집니다. 조형적이고 건축적인 섬세함을 입은 화이트 셔츠는 그 어느 셔츠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죠.
- 사진
- Getty Images
추천기사
-
워치&주얼리
에디터 푼미 페토와 함께한 불가리 홀리데이 기프트 쇼핑
2025.12.04by 이재은
-
셀러브리티 스타일
안젤리나 졸리 따라가는 마고 로비의 드레스 룩
2025.12.08by 황혜원
-
패션 뉴스
비욘세부터 니콜 키드먼까지, 2026 멧 갈라 공동 의장
2025.12.11by 오기쁨
-
라이프
4월, 코엑스를 방문해야 할 이유 3
2025.03.27by 이정미
-
패션 아이템
신난다! 마구 들썩이는 2026 스커트 트렌드 7가지
2025.12.11by 하솔휘
-
뷰티 트렌드
커정이 만든 향, 인류 보편의 언어
2025.12.01by 이주현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