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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엔 셔츠 위에 셔츠 겹쳐 입기!

2025.08.26

올가을엔 셔츠 위에 셔츠 겹쳐 입기!

옷장에 셔츠가 단 한 벌도 없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출근과 나들이는 물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상황에도 입을 수 있을 만큼 범용성이 뛰어난 아이템은 셔츠가 유일합니다.

The Row 2026 Resort

이는 바꿔 말하면 셔츠로 멋을 내기가 어렵다는 걸 의미합니다. 눈에 익을 만큼 익었기 때문에, 딱히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이죠. 다행히 런웨이에서 손쉬운 해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올가을 뻔하게 느껴지던 셔츠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더블 셔츠’ 스타일링입니다.

The Row 2025 F/W RTW

어쩌면 스타일링보다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더블 셔츠 스타일링이란 단순하게 셔츠 두 벌을 겹쳐 입는 걸 의미하거든요. 더 로우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 룩을 보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컬러가 같은 셔츠 두 벌을 껴입은 뒤 무심하게 소매를 접어 올렸을 뿐인데, 익숙한 듯 낯선 레이어드 룩이 완성됐죠. 톱과 팬츠는 물론, 액세서리 색깔까지 전부 갈색 계열로 통일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Y/Project 2019 F/W Menswear
Y/Project 2020 F/W RTW

곰곰이 생각해보면 크게 어색할 것도 없는 스타일링입니다. 칼라가 있는 옷을 겹쳐 입는 스타일링은 과거 런웨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거든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더블 칼라 디테일을 시그니처 삼았던 와이/프로젝트입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셔츠가 본래 이너로 기능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아우터 역할도 겸하게 된 만큼, 셔츠 두 벌을 껴입더라도 어색함이 전혀 없죠.

Auralee 2026 S/S Menswear

오라리 역시 최근 더블 셔츠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더 로우와 마찬가지로 상하의 색을 동일하게 가져간 덕분에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룩이었죠. 핵심은 두 셔츠의 칼라였습니다. 이너로는 칼라가 달린 평범한 옥스퍼드 셔츠를, 아우터로는 칼라가 생략된 브이넥 셔츠를 활용했거든요. 더블 셔츠 스타일링의 변주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rl
@erl

색다른 방식을 제안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포멀한 드레스 셔츠를 활용한 더 로우나 오라리와 달리, 이알엘은 헐렁한 오버 셔츠를 레이어드했죠. 안에 입은 셔츠의 체크무늬 덕분에 반항기가 느껴지는 룩이었습니다.

@emilisindlev

이 조합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마음대로’ 완성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굳이 새 옷을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갖고 있는 셔츠 몇 벌을 이리저리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가을 룩이 연출되거든요!

사진
GoRunwa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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