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줄로만 알았던 ‘야상’이 돌아왔다
15년 만에 재결합하고 내한 공연까지 앞둔 오아시스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노스탤지어 때문일까요? 최근 파카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 트렌드 아이템의 지위를 넘보고 있는 파카는 무척 구체적인데요. 우선 색깔은 가을과 어울리는 카키입니다. 사람 한 명이 더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품이 넉넉하고, 길이는 엉덩이를 살짝 덮을 정도로 길죠. 얼핏 봐서는 군복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마이크를 높이 세팅한 채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리암 갤러거, 혹은 20년 전 케이트 모스나 알렉사 청 등 스타일 아이콘들이 즐겨 입었던 파카를 떠올려보세요. 한국에서는 흔히 ‘야상(야전 상의의 줄임말입니다)’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디자인입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촌스럽다는 인식이 강했던 아이템인데, 최근 런웨이에 등장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죠. 시작은 버버리였습니다. 2025 봄/여름 컬렉션 중 다양한 컬러의 파카를 선보였죠. 스타일링은 파격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캐주얼하고 어딘가 거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파카를 화려한 파티에 어울릴 법한 드레스와 조합했거든요. 세심한 컬러 매치 덕분인지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니멀한 수트 위에 파카를 걸친 룩도 흥미로웠고요.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파카만의 강렬한 무드를 활용한 믹스 매치였습니다.

시몬 로샤의 룩은 보다 관능적이었습니다. 보일 듯 말 듯한 인조 모피 안감, 그리고 종아리가 드러나는 레더 쇼츠 덕분이었죠.
약 2개월 전 쇼를 선보인 셀린느와 크레이그 그린 역시 ‘파카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셀린느는 가슴팍에 주머니를 더하며 밀리터리 무드를 배가했고(마이클 라이더의 전임자, 에디 슬리먼 역시 디올 맨과 생 로랑 시절 종종 파카를 선보였습니다), 크레이그 그린은 파카를 활용해 레이어드 룩을 연출했죠.


파카의 큰 특징은, 아무렇게나 툭 걸쳐도 좋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대충 입을수록 더 멋스럽죠.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모드족의 등장과 동시에 (리암 갤러거가 파카를 입는 것도 모드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파카는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옷으로 거듭났기 때문이죠. 믹스 매치의 시대를 맞아, 파카가 더욱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올가을과 겨울을 통째로 맡겨도 좋을 파카 리스트까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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