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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없이 마음에 쏙 드는 가을 부츠 사는 법!

2025.09.12

걱정 없이 마음에 쏙 드는 가을 부츠 사는 법!

“반품 배송비를 아끼지 말자!” 온라인 쇼핑의 중요한 원칙은 진작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사이즈가 작아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 있죠. 작년에 사서 아직 못 신고 있는 빈티지 프라다 부츠가 그렇습니다. 종아리 가장 굵은 부분에서 지퍼가 힘겹게 잠기더군요. 무릎을 폈을 땐 금방이라도 부츠가 터질 거 같았죠. 하지만 흔하지 않은 디자인, 평소에 찾아 헤매던 가죽 질감, 과하지 않은 로고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 주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연말에는 신을 수 있을 거야’라고 합리화했죠.

모델처럼 넉넉한 핏을 기대했건만 딱 맞거나 아예 지퍼가 잠기지 않는 경험 해보신 분들 있을 겁니다. 반품 배송비를 낭비하거나, 점원 앞에서 민망함을 겪어야만 하죠. 이런 고민을 저만 해본 게 아니더군요. 아예 오버행(Overhang)이라는, 부츠 위로 다리 살이 튀어나오는 현상을 콕 집은 표현도 있으니까요. 영국 <보그> 컨트리뷰터 라라 존슨 휠러(Lara Johnson-Wheeler)가 터놓은 고민에 그녀의 친구들이 너도나도 공감했죠. 올가을엔 꼭 부츠 쇼핑에 성공하고 싶다면, 라라의 팁을 참고해보세요!

@carson_light

이제 여름의 낭만은 뻥 걷어차고, 호박 스파이스 라테를 향해 바삭바삭한 낙엽을 헤치고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상상 속 완벽한 제가 신은 건 종아리까지 올라붙는 부츠고요. 하지만 그동안 제 인생에서 부츠란 앵클 부츠밖에 없었죠. 딱 제가 원하는 핏이 나오는 부츠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발끝까지 완벽하게 가을 느낌 내는 데 부츠만 한 아이템이 또 없으니까요.

ⓒ Lara Johnson-Wheeler
ⓒ Lara Johnson-Wheeler

그러다 런웨이에 등장한 미우미우 버클 부츠에게 한눈에 반했어요. 친구들에게 부츠 사고 싶은데 어렵다고 푸념했죠. 제 친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지나 바커스(Georgina Bacchus)가 공감하더군요. “무릎까지 오는 부츠는 거의 안 맞아서 이젠 매장에서 신어보지도 않아. 점원 도움을 받아서 지퍼 올리는 것도 한두 번이지. 오버행 때문에 너무 민망하다니까. 하지만 부츠가 있어야 가을 옷차림이 완성되잖아. 포기할 수 없지.”

옆에 있던 제 친구, 셰프 코니 그로스먼(Connie Grossman)이 내공 쌓인 팁을 건네더군요. “일단 자기 다리 길이를 재봐. 둘레는 둘째치고 길이가 진짜 중요해. 종아리 가장 두꺼운 부분이나 무릎 바로 아래까지 한번 재두면 두고두고 부츠 살 때 수월해.” 그동안 종아리 너비에만 집중했는데, 길이를 아는 게 중요하다니. 그길로 바로 이베이를 뒤져 마음에 쏙 드는 부츠를 샀습니다. 프라이 컴퍼니의 버클 부츠예요. 종아리 가장 두꺼운 부분 바로 아래까지 와서 제가 원하는 부츠 이미지에 한발 가까워지되, 움직일 땐 편했죠.

ⓒ Lara Johnson-Wheeler

수선해서 신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달려간 구두 수선점에서 제 빈티지 샤넬 부츠를 늘려줬거든요. 가죽을 따뜻하게 데운 뒤, 구두 늘리는 기계로 늘려주었죠. 저는 이때다 싶어 수선점 사장님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사장님은 두 가지를 강조하시더군요. 부츠 소재가 가죽인가, 발은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인가.

“가죽은 늘릴 수 있지만, 비닐이나 다른 합성 소재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단 발이 들어가야 해요. 어찌저찌 신었지만, 꽉 끼는 느낌이 드는 정도면 충분하죠. 늘려서 편하게 신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지퍼가 절반밖에 안 올라가고 윗부분이 5cm 이상 남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요. 아무리 늘려도 소용없죠.” 물론 가죽마다 특성이 다르다고 덧붙이면서요. 열심히 이해하고 있는 제 표정을 보며 사장님은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측면 패널을 추가해도 되니까요. 뜻이 있는 곳엔 늘 방법이 있죠.”

ⓒ Lara Johnson-Wheeler

자, 그동안 부츠의 폭에 집중했다면 이제 길이도 꼼꼼히 따져보세요. 자기 다리 길이에 꼭 맞고, 예쁜 길이가 있을 겁니다. 소재도 확인하시고요. 올가을에는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부츠를 살 수 있을 거예요. 한번 감을 익히면 그다음은 더 쉬워지고요!

Lara Johnson-Wheeler
사진
Instagram,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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