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김채원의 기묘한 이야기

자유와 반항의 미학. 빅토리아 시대로 회귀한 김채원의 기묘한 이야기.

패션 화보

김채원의 기묘한 이야기

자유와 반항의 미학. 빅토리아 시대로 회귀한 김채원의 기묘한 이야기.

Dark Romance 르세라핌 채원의 얼굴을 둘러싼 레이스 칼라, 어깨선이 뾰족하게 솟은 재킷이 빅토리아 시대의 고딕 무드를 완성한다. 맥퀸이 새롭게 풀어낸 댄디즘은 강렬하고 로맨틱하다.

Night Walks 맥퀸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Seán McGirr)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에세이 <밤 산책>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낸 런던의 밤 풍경이다. 그 중심에서 상징적인 하니스 디테일을 더한 ‘패링던(Farringdon)’ 가방이 룩의 균형을 유지한다. 다시 돌아온 붉은색 해골 모티브 스카프를 매치했다.

Crazy for Love 섬세한 코르셋 드레스와 체인을 길게 늘어뜨린 대담한 핸드 주얼리가 대비를 이룬다. 크리스털이 박힌 해바라기 모티브는 빅토리아 시대의 자연주의에서 탄생한 것이다.

Butterfly Effect 벨벳 칼라의 테일러드 케이프 어깨 위로 크고 작은 나비가 내려앉았다. 맥퀸 디자인 스튜디오와 아틀리에가 위치한 유서 깊은 장소에서 이름을 따온 ‘패링던’ 가방은 측면 버클 스트랩으로 실루엣을 변형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London Calling “에세이에는 새벽까지 런던을 누비는 불면증 환자가 등장합니다. 그렇게 방랑자(Flâneur)라는 개념으로 이어졌어요. 자기 자신을 아주 잘 알고, 확신이 강한 사람이죠. 맥퀸의 힘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맥기르의 방랑자는 긴 러플 드레스를 입고 런던 거리를 거닌다.

Power Point 플리츠 디테일의 오간자 드레스와 풍성한 러플 칼라가 그 시대의 낭만을 상징한다면, 치맛자락 아래로 길게 뻗은 부츠의 뾰족한 앞코가 강렬한 저항 정신을 드러낸다.

Self Expression 커다란 벨트 장식이 달린 가죽 봄버 재킷 차림의 채원이 카메라를 향해 한쪽 눈을 질끈 감았다. 강한 인상이 남는 제스처. 섬세하고 도발적인, 션 맥기르가 그리는 진정한 맥퀸 우먼이 탄생한 순간이다.

Woman in Red “이번 컬렉션은 전통과 일탈 사이의 긴장을 파고듭니다.” 맥퀸 하우스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니트 드레스. 캐시미어로 이루어진 종 형태의 실루엣 위로 3D 아가일 매듭을 더해 입체감을 강조했다.

White Moon “댄디즘은 궁극적인 장식 행위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유희적이고, 전복적이죠. 이는 개성과 정체성, 이상주의와 젠더에 대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어떻게 현대사회에서 댄디즘의 급진적인 정신이 여전히 유효한지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유려한 실크와 거친 마감, 은은한 해골 모티브가 돋보이는 블라우스는 맥기르의 네오댄디즘이 가장 잘 드러나는 아이템이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맥퀸(McQueen).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 오전 8시, 스튜디오에 들어서며 촬영장에 있는 모두에게 건네는 채원의 맑은 인사를 듣고 떠오른 생각이다. 청바지에 흰색 민소매 상의, 그 위로 커다란 셔츠를 걸친 편안한 옷차림과 깨끗한 하이 톤 목소리의 대비가 신선했다. <보그 코리아>와 김채원, 그리고 맥퀸. 이로써 두 번째 만남이다. 3년 사이 맥퀸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했고, 채원은 다방면으로 성장했다. “언젠가 길게 길러보고 싶어요. 붙임 머리 말고 진짜 내 머리카락으로요.” 다시 한번 <보그>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오랜만에 아주 짧은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빅토리안 무드를 더한 맥퀸의 화려한 의상은 자기 옷처럼 어울렸다. 하지만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원래 차림으로 돌아왔다. “편한 옷이 최고예요. 외출 시간이 길다면 더더욱요.” 채원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오스카 와일드, 베스타 틸리(Vesta Tilley), 로메인 브룩스(Romaine Brooks) 같은 예술가의 정신을 이어받아 독립적인 사고와 타협 없는 자기표현을 담은 맥퀸 2025 가을/겨울 컬렉션과 닮았다. 그녀는 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르세라핌 해외 프로모션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다시 9월 4일 뉴어크를 시작으로 총 6개 도시에서 북미 투어를 진행한 뒤, 10월에는 신곡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떠나는 채원에게 작은 숙제를 전달했다. 10월의 <보그>가 채원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1 <보그>와의 만남을 이모지로 표현한다면?

2 지금 옷차림?

잠옷. 방금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왔다.

3 최근 구입한 물건?

향수. ‘최애’ 아이템을 찾았다.

4 지금까지 착용했던 무대의상을 입고 하루를 보낸다면?

‘EASY’ 의상을 입겠다. 제일 편한 옷이었다.

5 르세라핌 단톡방에서 자주 쓰는 표현?

ㅋㅋㅋㅋㅋㅋㅋ

6 지금 재생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노래?

데이식스 선배님의 ‘예뻤어’.

7 휴대폰 앨범 속 마지막 사진?

거울 셀피.

8 요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작은 사치’는?

아침 러닝 후 ‘치폴레’ 먹기. (지금은 미주 투어 중)

9 현실 속 나의 영웅은?

가족! 최고의 영웅이다.

10 만약 환생한다면?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 VK

포토그래퍼
장덕화
패션 에디터
김다혜
헤어
임안나
메이크업
명선(우선)
네일
임미성
세트
이예슬
SPONSORED BY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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