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에서 즐기는 합리적인 럭셔리
푸켓에 있는 트윈팜스 호텔 앤 리조트의 해변과 우림, 자연주의 건축에서 보낸 ‘조용한 사치’.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 푸켓(Twinpalms Tented Camp Phuket)의 비 오는 밤. 친환경 텐트 객실이기에 빗소리가 선명히 들린다. 이곳은 푸켓 방타오 비치 북단에 자리한 럭셔리 텐트 리조트다. 트윈팜스 호텔 앤 리조트와 오래 기간 작업해온 자연주의 건축가 마르틴 파예로스(Martin Palleros)가 설계했다. 자연에 대한 존중, 조경과 건축의 조화를 추구하는 그답게 본래 침수가 잦은 이 지대의 이점을 살려 각 텐트 객실을 연못과 호수가 자연스럽게 감싼다. 내년 여름쯤 텐티드 캠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트리 하우스(Tree House)가 들어선다. 현지 나무를 거의 해치지 않고 객실을 들인다. 총지배인 올리비에 지보(Olivier Gibaud)는 “나무 보존이 가장 중요했죠. 투숙객은 나무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트윈팜스 호텔 앤 리조트는 푸켓에 오픈 예정인 트리 하우스를 제외하고 3개의 리조트(수린 비치, 몬타주르, 텐티드 캠프)를 보유하고 있다. 수린 비치는 태국 전통적인 분위기로, 97개 객실을 수영장이 감싸듯 설계했다. 몬타주르는 한적한 카말라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한다. 산 뷰와 바다 뷰로 나뉘는데, 스위트 객실에는 부엌과 별도의 수영장이 있어 가족 여행객이 머물기 좋다. 석양이 질 때 이곳의 해변 레스토랑 ‘쉬머(Shimmer)’에서 태국 요리를 맛보길 바란다. 트윈팜스는 레스토랑에 진심이다. 와규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태국 북동쪽의 재스민 쌀을 먹고 자란 ‘재스민 비프’를 맛볼 수 있고, 하우스 와인은 호주 애들레이드 와이너리와 협업해 들여온다. 리조트마다 전용 버기가 오가는 만큼 매끼 새로운 레스토랑을 이용해도 좋다. 요가, 스파, 전용 보트로 떠나는 섬 투어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곳에서 특별히 제작한 매트리스 덕분인지, 객실 내 은은한 향 때문인지,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며 가뿐하게 일어났다. 태국 조향사가 만든 룸 스프레이는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다. 이곳은 로컬 문화와의 연결을 중시한다. 총괄 매니저를 비롯한 직원 대부분이 태국인이다. 올리비에는 “직원의 교육과 성장이 가장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스테이크 레스토랑 오픈을 앞두고 셰프는 일본으로, 비치 클럽 연출을 위해 식음료 매니저는 남프랑스로 연수를 떠났다. 덕분인지 텐티드 캠프의 ‘캐치 비치 클럽(Catch Beach Club)’은 일대에서 핫 플레이스다. 소란이 싫은 이들을 위한 고즈넉한 바 ‘레이지 코코넛(Lazy Coconut)’도 자리한다. 올리비에는 “각자의 취향을 침범하지 않도록 선택지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인다.
이곳이 왠지 편안하다고 하자, 올리비에가 말했다. “트윈팜스에 이유 없는 것은 없어요. 수백 개의 잔 중에서 이 커피잔을 선택한 이유가 있죠. 호스피탈리티도 빼놓을 수 없어요. 무엇을 원하나요? 말만 해요. 우리가 준비할게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충분히 고요하게 해드릴게요.” 이런 지향점의 호텔 브랜드는 꽤 있지만, 그들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올리비에의 표현에 따르면 ‘합리적인 럭셔리(Affordable Luxury)’. 나는 세심함이 두루 조화를 이루는 오케스트라형 휴식이라 부르겠다.
트윈팜스 호텔 앤 리조트의 총지배인 올리비에 지보가 말하는 럭셔리 호텔의 의미.


여러 글로벌 체인 호텔에서 일하다 2004년 트윈팜스 호텔 앤 리조트(트윈팜스)가 설립되면서 총지배인으로 20여 년간 함께하고 있다. 왜 트윈팜스라는 독자적인 호텔 브랜드를 택했나?
커리어 초반에는 셰프로 일하다가 스위스의 로잔 호텔 학교를 졸업하고 르메르디앙, 스위소텔, 포시즌스 등에서 일했다. 물론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나다운 뭔가를 해보고 싶었고, 그러던 차에 트윈팜스 오너를 만났다. 트윈팜스가 막 시작하던 때였기에 이곳에 숨결을 불어넣고 싶었다. 건축가, 조경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을 찾아다니며 트윈팜스를 현실로 구체화했다.
호텔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투숙객이 뭘 경험하고 느끼게 할지’를 먼저 그려야 한다.
트윈팜스에서 숙박을 마친 나에게 “합리적인 럭셔리를 즐겼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슨 의미인가?
‘합리적인 럭셔리’는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세상엔 멋진 호텔이 많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모두 그런 비용을 지불할 순 없다. 우리 호텔은 더 많은 이가 즐길 수 있다. 트윈팜스는 오케스트라와 비슷하다. 투숙객이 ‘럭셔리한 연주’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려면 뭐 하나 빠져선 안 된다. 그래서 트윈팜스에는 ‘이유 없는 것’은 없다. 수백 개의 잔 중에 이 커피잔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모두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것들이다. 또한 우린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에 자리한 ‘캐치 비치 클럽’은 해가 지면 파티로 시끌벅적하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흥겹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게 싫다면 곁에 자리한 ‘레이지 코코넛’에서 칵테일 한 잔에 조용히 바다를 응시할 수 있다. 어떤 성향의 고객이든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덕분에 다들 자연스럽게 이곳이 멋지다고 느낄 것이다.


트윈팜스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무한한 발견과 기쁨.
트윈팜스에는 3개의 리조트 수린 비치, 몬타주르, 텐티드 캠프가 있고 내년에 트리 하우스를 개장한다. 각 지점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자녀가 있는 가족은 바다나 산을 마주 보며 널찍한 스위트룸이 있는 몬타주르 혹은 객실 바로 앞에 수영장이 길게 흐르는 수린 비치가 좋겠다. 커플이라면 해변을 바로 마주한 몬타주르와 프라이빗한 기분을 낼 수 있는 텐티드 캠프에서 2박씩 묵어도 나쁘지 않다. 트윈팜스 리조트에는 해변 세 곳이 있다. 카말라 해변, 수린 해변, 방타오 해변이다. 각 리조트를 오가는 전용 버기를 타고 순회해도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노을이 질 즈음 카말라 해변에 자리한 레스토랑 ‘쉬머’에서 식사하길 권한다. 보트를 예약하면 프라이빗하게, 아니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른 방문객과 주변 섬을 관광할 수 있다. 한마디로 트윈팜스는 하나의 생태계다. 각 리조트가 연계되며 짧게나마 모든 곳을 경험해도 좋고 한곳에 머물며 다른 곳을 둘러봐도 흥미로울 것이다.


트윈팜스는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과 조경이 인상적이다. 텐티드 캠프에선 조용히 캠핑을 즐기는 기분이었다.
텐티드 캠프는 기존 고객의 요청으로 만들었다. 많은 이가 푸켓에서 더 독창적이고 몰입감 있는 체험을 원했다. 우리 리조트가 이미 현대적인 디자인과 비치프런트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지만, 자연에 더 가깝고 은둔하는 기분을 느끼는 동시에 정제된 안락함을 갖추고자 했다. 텐티드 캠프는 사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고급 텐트형 숙소로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고 휴식, 마음 챙김, 웰빙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설립 전에 아프리카, 인도, 인도네시아의 텐트 형태 호텔을 여행하며 영감을 모았다. 사실 이곳은 지대가 낮아 우기에는 자주 침수되며 버려진 부지였다. 우린 땅을 파서 빗물이 흐를 수 있도록 호수를 만들었고, 땅에서 나온 흙으로 객실의 지대를 높였다. 5년간 준비한 트리 하우스 역시 비슷하다. 텐티드 캠프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해 나무가 무척 많다. 고객이 숲에 들어선 것처럼 느끼도록 설계해 공사를 진행하며 기존 나무의 90%를 보존하려고 애썼다. 트리 하우스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단위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곳에선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해진다. 그들과 건강한 호흡을 같이 나눌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당연히 가만히 있을 자유도 보장한다.

트윈팜스 내에 다양한 레스토랑을 갖췄다. 개인적으로 쉬머의 태국 음식과 와규 스테이크하우스의 와인 리스트를 꼽고 싶다.
우리는 최고 품질의 원재료를 들이고, 셰프는 최선을 다해 요리하며, 레스토랑은 청결해야 한다.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한다. 와규 스테이크하우스의 ‘재스민 비프’도 손꼽힌다. 태국 북동쪽에서 소량으로 기르는 와규와 비슷한 품종의 소로, 재스민 쌀을 먹고 자라서 그렇게 불린다. 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로 운이 좋아야 제공받을 수 있다.

젊은 MZ세대 고객은 ‘공유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중시한다. 트윈팜스가 제공하는 경험 중 디지털 세대가 특히 공감하는 지점은?
밀레니얼과 Z세대 여행자들은 단순히 어디서 머무는지뿐 아니라 브랜드가 지닌 가치와 스토리에서 큰 동기를 얻는다. 아래 요소가 그들의 기대와 맞닿아 있다. 첫째, 자연에 대한 존중이다. ‘Essence of Nature’라는 철학은 모든 리조트에 반영돼 있다. 둘째, 큐레이션된 공유 가능한 경험. 젊은 여행자들은 집에 돌아가서도 기억할 만한 특별한 순간을 원한다. 일출 요가, 연꽃잎 접기, 계절별 테이스팅 같은 ‘Daily Moments’는 친밀한 경험이자 사진에 담기도 좋다. 셋째, 연결과 진정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 북적이는 비치 클럽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고, 텐티드 캠프나 트리 하우스 같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과 다이닝을 통한 스토리텔링. 건축부터 레스토랑 로컬 메뉴까지, 모든 디테일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컬 재료로 만든 시그니처 요리와 칵테일, 푸켓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등이 그렇다. 결국 그들이 가장 공감하는 지점은 진정성과 창의성이다. 트윈팜스에서 이것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독립적인 브랜드의 DNA이자 본질이다.
트윈팜스는 푸켓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당신이 뉴욕, 서울, 스위스 어느 도시 등 어디에 살든 비행기로 5~12시간이면 도착해 아름다운 숲과 해변, 풍미 가득한 음식, 친절한 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어디든 해변 접근성도 높다.
로컬 문화와 연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고 있나?
트윈팜스에서 만난 대부분의 직원이 태국인이다. 체크인 담당 직원부터 레스토랑 서버, 요리 클래스의 셰프, 식음료 총괄 매니저까지. 우린 직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트윈팜스에 와규 스테이크하우스를 오픈하기 전에 셰프들을 일본으로 연수를 보냈다. 매니저들은 2~3년에 한 번씩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로 떠난다. 남프랑스 해변의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태국 색채를 가미한 바를 트윈팜스에 열었다. 웰컴 키트는 지역 공방에서 제조하고, 인근 농장의 채소와 소고기로 요리를 만든다.
리조트 경험 외에 투숙객이 푸켓에서 했으면 하는 일은?
리조트 내에서 제공되는 요트 앤 스노클링 투어, 팡아만(Phang Nga Bay) 투어, 전통 타이 마사지, 태국 음식 체험, 요가, 무에타이, 웰니스 프로그램 외에도 다음과 같은 활동을 추천한다. 현지 장인이 수공예품을 선보이는 로컬 마켓 쇼핑, 윤리적으로 코끼리와 교감할 수 있는 코끼리 보호 구역 투어, 바다거북 보존 프로그램 참여, 중국과 포르투갈 문화가 결합된 시노-포르투갈 건축양식을 만날 수 있는 올드 타운 산책 등이다.
럭셔리 호텔의 미래,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규모는 더 작아지고 개개인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호텔은 고객이 어느 방에 묵으며 무엇이 필요한지 세심하게 챙긴다. 무엇을 원하는지 말만 하면 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런 자유를 누리면 된다. 그것이 진정한 환대다. VK
- 피처 디렉터
- 김나랑
- 포토
- COURTESY OF TWINPALMS HOTELS & RES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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