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2026 봄/여름 파리 패션 위크 DAY 1

2025.10.01

2026 봄/여름 파리 패션 위크 DAY 1

파리 패션 위크 첫날 무대를 보며 런웨이는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세상에 처음 나온 옷에 대한 기대감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 주는 긴장감이 교차하죠. 생 로랑, 호다코바, 줄리 케겔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생 로랑은 날이 밝아오면 사라질 방탕한 밤을, 호다코바는 버려진 재료의 재활용을, 줄리 케겔스는 일상의 자질구레한 순간에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이 떠오른 파리의 첫날을 확인하시죠.

섬네일 디자인 허단비

생 로랑(@ysl)

“사람들에게 강하게 각인시키고 싶었어요. ‘여기는 생 로랑이야!’라는 느낌을요. 이 쇼를 보고 나가면, 다른 데 갔다고는 절대 착각할 수 없게 말이에요.” 안토니 바카렐로의 선언처럼, 이번 무대는 생 로랑의 정체성을 뼛속까지 각인시켰습니다. 파리의 밤과 에펠탑 불빛을 배경으로 하얀 수국 군락이 YSL 이니셜을 이뤘죠.

시작은 ‘레더 대디’라 불리던 1980년대 파리의 방탕한 밤이었습니다. 날카로운 어깨의 레더 재킷과 극단적인 실루엣의 레더 펜슬 스커트로 터프 시크를 소환했죠. 타이 블라우스에 배어든 로맨틱한 실루엣은 풍성한 나일론 트렌치 코트와 벨 에포크풍 나일론 드레스로 이어졌습니다. 로맨틱한 실루엣과 모순되는 얇디얇은 나일론 아래 드러난 살갗이 은폐와 노출 사이 묘한 구간을 건드렸습니다. 타락한 귀족의 방종이 떠올랐죠.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Saint Laurent 2026 S/S RTW

호다코바(@hoda_kova)

호다코바는 이번 시즌에도 버려진 것들을 새로운 질서로 되살렸습니다. 우산 뼈대는 드레스의 구조가 되었고, 낡은 가구 커버는 재킷이 되었으며, 침대 시트는 주름 잡힌 드레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퍼는 화려한 자수나 드레스로 변모했죠. “수작업, 오래 걸리는 기술, 그리고 그 시간 안에 머무는 것에 다시 집중했어요.” 엘렌 호다코바 라르손은 전통 초가지붕 장인과 협업해 짚으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였고, 앤티크 리넨 식탁보 여섯 장을 핀턱으로 구성해 마담 그레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완성했습니다. 처음으로 선보인 슈즈 라인도 손수 라스트를 깎아 만들었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실루엣이 지난 시즌과 겹쳐 보인다는 겁니다. 기본기와 정체성이 탄탄해졌다는 증명이거나 수공예 실험에만 치우쳤다는 신호일 수 있겠죠. 재료의 재생에 쓰인 탁월한 시선이, 다음엔 실루엣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Hodakova 2026 S/S RTW

줄리 케겔스(@juliekegels)

어딘가 허술합니다. 그래서 사랑스럽습니다. 빨랫줄에 걸린 듯 뾰족해진 어깨, 슬립 드레스 밑으로 흘러내린 셔츠, 치맛단과 니트 팔꿈치에 실수로 묻힌 듯한 글리터, 하이 주얼리를 코튼에 프린트한 액세서리까지. 무대로 걸어 나온 건 완벽한 모습의 여자가 아니라 변화하는 여성이었습니다. 일상의 불완전함을 무대 위 룩으로 제시한 거죠.

“Change, change, change.” 케겔스는 하루 동안 수없이 달라지는 여성의 차림새를 드러내기 위해 마술사의 퀵체인지 트릭을 응용했습니다. 호크와 스냅을 풀어 속옷을 드러내거나, 얇은 천을 덧씌워 스커트가 드레스로 바뀌는 방식이었죠. 허술한 차림새조차 유머로 전환하며, 여성들이 매일 수행하는 수많은 역할과 변신을 솔직히 드러냈죠. 일상의 삶이야말로 특별한 순간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온전한 의미를 지닌다는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 Kegels 2026 S/S RTW
@juliekegels
Julie Kegels 2026 S/S RTW

#2026 S/S PARIS FASHION WEEK

포토
GoRunway, Instagram
섬네일 디자인
허단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