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환상으로 : 미겔 카스트로 프레이타스가 그린 뮈글러의 새로운 미래

월요일 아침, 미겔 카스트로 프레이타스는 뮈글러 아틀리에의 파리 사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유리와 크롬으로 마감된 책상 위에는 그의 세 가지 물건이 놓여 있었죠. 하나는 디자인 팀원 중 양봉을 하는 아버지가 선물한 꿀 한 병(그는 패션 위크의 직업병인 인후통을 치료하기 위해 꿀을 가까이합니다), 차로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핀으로 가득한 깡통과 DVD 한 무더기였죠. <핑크 플라밍고>, <로스트 하이웨이>, <롤라(Whatever Lola Wants)>, <메트로폴리스>, <선셋 대로>, <푸른 천사>, <밀드레드 피어스> 등입니다. 여러분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보다 더 뮈글러다울 수 있을까요?
1974년 브랜드를 설립한 티에리 뮈글러의 작품은 할리우드의 옛 정취, 하이 캠프, 우주를 오갔고, 때로는 세 가지 모두를 아우릅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언제나 예리한 미적 감각과 맵시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에 힘입어 탄생했죠. 뮈글러를 그저 화려한 쇼맨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알고 보면 DVD의 영화는 3월 말 뮈글러에 합류한 45세의 포르투갈 출신 프레이타스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의 화려한 이력에는 디올(존 갈리아노와 라프 시몬스 체제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알버 엘바즈의 랑방, 그리고 최근에는 스포트막스의 비하인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경력이 포함됩니다(그는 이 경험이 부담 없이 리더 역할을 해볼 수 있었던 완벽한 리허설이었다고 말합니다). DVD는 그의 데뷔 쇼 초대장의 일부가 되었죠.
“어떤 걸 원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놀라게 해주세요”라고 답하겠지만, 속으로는 자크 데미(Jacques Demy)의 1961년 작품 <롤라(Lola)>를 바라고 있습니다.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예요.” 프레이타스가 잠시 후 말했습니다. “데미의 <천사들의 해안> 보셨나요? 정말 사랑스러워요.”)
프레이타스가 모든 영화를 가까이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전 할리우드에 대한 사랑은 티에리 뮈글러와 브랜드 뮈글러, 프레이타스를 연결하는 공통분모이기 때문이죠. 영화는 그의 데뷔 컬렉션 ‘스타더스트 아프로디테(Stardust Aphrodite)’의 구체적인 영감이자, 전반적인 작업 방식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되었고요. (참고로 프레이타스가 꼽은 인생 최고의 작품은 <선셋 대로>, <이브의 모든 것>, <뜨거운 것이 좋아>.)

“무드보드에 키워드 넣는 걸 좋아합니다.” 프레이타스가 말했죠. “키워드를 보면 이미지만큼 컬렉션 분위기가 떠올라요. 제겐 매우 감각적인 요소죠.” 무드보드에는 영화에 대한 그의 관심사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키치한 매력(Kitsch Glamour), 스타더스트(Stardust), 시적 캠프(Poetic Camp), 야행성(Nocturnal), 순수한 맥시멀리즘(Purist Maximalism)… 여기에 헬무트 뉴튼이 촬영한 쇼걸 같은 보디수트 차림의 에바 헤르지고바의 사진과 더불어, 엉덩이를 쭉 내민 자크 파트(Jacques Fath) 칵테일 드레스, 주디 갈랜드, 기괴한 한스 벨머(Hans Bellmer)의 예술품, 코르셋 장인 미스터 펄(Mr. Pearl), 1990년대 마르탱 마르지엘라(이건 예상 못했을 것!), 제인 맨스필드(Jayne Mansfield, 그는 최근 마리스카 하지테이(Mariska Hargitay) 다큐멘터리를 좋아했고, 이제는 철거된 맨스필드의 옛 집 핑크 팰리스에 집착한다), 그리고 1996년 데이비드 심스가 촬영한 존 갈리아노의 찌그러진 크리놀린 드레스 차림의 기네비어 반 시누스(Guinevere Van Seenus) 사진(이것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등이 꽂혀 있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3부작, 즉 미화된 클리셰의 일부라는 점에서 표현이 매우 독특해요.” 매력적이고 똑똑하고 따뜻한 프레이타스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겨우 10분밖에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가 뮈글러의 유산에 정면으로 맞서고 싶어 한다는 것을, 심지어 그 도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뮈글러는 클리셰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하우스는 그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파워 드레싱, 글래머, 팜므 파탈, 레트로 퓨처리즘 같은 보편적인 집착이 수년 동안 반복됐습니다. 뮈글러와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거의 고고학자 같은 태도로 아카이브를 파고들며 하우스의 코드를 발견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우리의 대화는 끊임없이 반복됐어요. 할리우드의 황금기 혹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디자이너의 찬란한 과거를 2025년으로 가져와 오늘날의 여성과 연결할 수 있을까요? 답은 예상치 못한 것에 있습니다. “참조할 수 있는 자료가 이렇게 많다는 건 정말 흥미로워요.” 그는 말했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카이브에 대한 경외심에 빠지지 않는 겁니다. 하우스는 향수에 젖어 과거를 돌아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것만으로도 일종의 모순이죠. 저는 모순과 역설을 좋아하고, 뮈글러의 세계에도, 제 작품에도 그런 것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1990년대에 티에리 뮈글러의 작품을 직접 본 기억은 두 가지라고 프레이타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하나는 수천 명의 배우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며 불꽃놀이처럼 휘날리는 화려한 쇼였고, 다른 하나는 소수의 다른 에디터들이 뮈글러가 곡선미 넘치는 검은색 울 테일러링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작은 쇼룸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솔직히 후자가 더 매혹적이고 장관이었다고 말했죠. 이는 브랜드의 과격한 캠프 이미지 뒤에 순수한 장인 정신의 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때문입니다. 프레이타스가 첫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합니다. 보시다시피 이번 컬렉션에는 모래시계에 대한 찬사가 가득 담겼으며, 오로지 커팅만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 가벼운 무게감을 구현하죠. 결과물은 매우 뮈글러다웠지만, 파리를 떠나 앤트워프에 온 듯한 ‘거의 빅토리아풍의 엄격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뮈글러의 테일러링 탐구, 즉 그의 작품에서 사교적인 측면은 그의 쇼맨십에 비해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죠. “그리고 그것은 브랜드와 저의 연결 고리입니다. 저 역시 매우 세련된 테일러링을 좋아하고, 존 갈리아노와 라프 시몬스 밑에서 일하며 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죠. 하지만 방금 말씀하신 건 재미있군요. 뮈글러는 매우 다차원적이었고, 안전을 중시하는 브랜드가 아니죠. 저 역시 안전해지고 싶지 않고요. 뮈글러에서 안전함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진정으로 탐구하고 싶습니다.”
모두 그렇듯, 프레이타스의 취향은 삶에서 체득한 경험의 산물입니다. 그는 1980년 포르투갈 리스본 근처 산타렝(Santarém)에서 태어났으며, 여섯 살 때 어머니가 보던 포르투갈 TV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잡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 잡지에는 뮈글러와 고티에의 작품 이미지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찢어 작은 폴더에 보관했어요.”) 그가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한 2000년대 초는 알렉산더 맥퀸과 후세인 샬라얀의 천재성이 빛나던 시기였죠. 동시에 런던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 특히 ‘트레이드(Trade)’와 일렉트로클래시 클럽 ‘내그 내그 내그(Nag Nag Nag)’에 빠졌고요.
그는 헬무트 랭, 마르탱 마르지엘라, 티에리 뮈글러 같은 당대 혁신적인 디자이너의 영향 아래 있었습니다. 마르지엘라와 뮈글러는 미학적으로는 달랐지만, 둘 다 재킷 재단의 천재였습니다. “맞아요. 그들은 어떤 면에서 외과 의사 같았죠. 작업 방식은 많이 달랐지만, 둘 다 커팅(재단 작업)을 통한 신체 해체에 관심이 있었어요.”
프레이타스는 드리스 반 노튼과 일할 때, 드리스가 자신에게 뮈글러가 꿈꿔온 디자이너라고 말한 것을 떠올렸습니다. 앤트워프의 친구들(그중 한 명이 마르탱 마르지엘라)과 파리에서 열리는 쇼를 보러 갈 때 그렇게 생각했다고요. 프레이타스는 “티에리는 그들의 영웅이었죠”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가 하던 것과 상반되는 내러티브를 제시했지만, 영웅을 죽이는 것과 같았죠. 하지만 이 일을 할 때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사람들, 영웅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는 그들을 선반에 올려두고 주류에 맞서는 거죠.”
프레이타스의 이번 컬렉션을 보면, 그가 영웅들을 존중하되 어떻게 거스르는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기대되는 건, 그가 뮈글러 하우스에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예상치 못한 것 사이에서 짜릿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의 사무실을 나와 컬레션을 보았습니다. 모퉁이에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조지 마이클의 1992년 히트곡 ‘Too Funky’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깃털 머리 장식이 놓여 있습니다. 뮈글러가 연출한 뮤직비디오였죠. “써봤나요, 미겔?” 그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건 긍정의 무응답이겠죠? 한편, 그는 걸려 있는 옷에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뮈글러의 유산을 가져와 뒤집은 것에 자부심을 느꼈죠. 무겁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가벼워졌습니다. 반짝이던 것이 여전히 장식적이지만 지금은 매트하고 그래픽적이며, 테일러링으로 착용하죠. (프레이타스는 티에리 뮈글러와 함께 일한 주얼리 장인과 협업 중입니다.) 깃털은 1950년대 파우더 퍼프나 토이 푸들 색상과 같지만, 그 모든 드라마에도 절제와 엄격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는 이 깃털 룩을 물랑루즈 뒤에 있는 메종 페브리에(Maison Fevrier)에서 만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뮈글러는 여성을 초월적인 존재로, 위협적이고 손댈 수 없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저는 오늘날의 세상에 맞게 그 개념을 재구성하고 싶었어요.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죠. 과장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현실 기반으로 했습니다. 하우스가 과거에 그런 문제(비현실성)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뮈글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섹시함’도 아틀리에에서 금지어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단어가 싫어요.” 프레이타스가 씩 웃으며 선언했습니다. “뮈글러가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다시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관능적인(Sensual), 그게 더 나은 표현이죠.”
쇼를 며칠 앞두고 만난 그는 모델 캐스팅과 피팅을 아직 마치지 못했지만 프레이타스가 되풀이하는 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이 일을 맡게 되어 정말 기뻤고, 큰 도전이라 여겼습니다. 유명하지만 조직은 작은 하우스였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 하우스를 재건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뮈글러는 제가 성장하고 패션 일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저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이 하우스에 왔습니다. 올해와 내년, 그리고 그 후 뮈글러가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제 해석을 보여줄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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