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가능한 브이넥 니트의 여유
요즘 무심함을 담기 가장 좋은 아이템은 뭘까요? 단정하지만 때론 얼마든지 느슨하고 우아해질 수 있는 브이넥 스웨터가 그 답입니다. 지금이 바로 자신 있게 브이넥을 꺼내 입을 때라는 뜻이죠.

최근 몇 년간 브이넥은 다소 고리타분하다 혹은 느끼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제 남편만 해도 대학 시절 입던 탑맨의 브이넥 티셔츠를 꽤 오랫동안 고수했는데, 그 덕에 친구들에게 스타일에 대한 농담을 꽤 들었죠. 올해 들어 브이넥이 다시 명예 회복에 나선 듯합니다. 중요한 건, 이번엔 슬로건 티셔츠가 아니라 ‘니트 스웨터’로 컴백했다는 점이에요. 2008년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18세 대학생들이 입던 버전과는 180도 다르죠.
더 로우,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가 모두 브이넥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 트렌드는 최근 공개된 2026년 봄/여름 런웨이에서도 이어지며 더 확신을 주었죠.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는 첫 로에베 컬렉션에서 일부러 구긴 듯한 칼라의 셔츠 위에 오버사이즈 니트를 겹쳐 연출했고, 디올 여성복 데뷔 무대에서 조나단 앤더슨은 대학생풍 스트라이프가 가미된, 깊이 파인 브이넥 오트밀 컬러 니트를 선보였거든요.
니트의 두께감에 따라서 전체적인 인상도 달라집니다. 야들야들하게 얇은 니트는 미우미우 특유의 감도를 살려 허리선 안쪽에 넣어 티셔츠 대신 입을 수 있고, 오버사이즈 니트는 미디스커트와 잘 어울리죠. 이번 패션 위크 내내 스트리트에서 인기 있었던 조합이고요.
레이어드하기에도 브이넥 스웨터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버튼업 옥스퍼드 셔츠, 폴로 톱 혹은 티셔츠 위에 겹쳐 입으면 한층 프레피한 무드를 완성할 수 있죠. 보테가 베네타와 더 로우 같은 브랜드는 두껍고 묵직한 울 또는 캐시미어 소재의 하이 브이넥 디자인도 내세웠습니다. 목선을 살짝 스치는 높이의 브이넥은 와이드 팬츠나 청바지, 심플하지만 정제된 액세서리 같은 조용한 럭셔리 아이템과 함께할 때 특히 우아하게 보이죠.
브이넥 + 플레어 팬츠 + 발레 플랫
상체는 가볍고, 다리는 길어 보이는 간단한 조합은 브이넥 니트와 플레어 팬츠로 완성됩니다. 불편한 하이힐 따위는 필요 없죠. 단순함이 무조건 정답입니다.

레드 브이넥 + 톤온톤 스커트
레드 위에 레드 정도의 대담함이면 더 말할 필요 없죠. 그 자체로도 강렬하니 나머지는 조용하고 깔끔하게 두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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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델리아 가죽 펌프스 2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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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브이넥 + 프린트 스커트
스웨터는 느슨하고 박시할수록 오히려 더 단정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디 길이 프린트 스커트 하나만 있으면 브이넥이 주는 진지한 기운을 싹 빼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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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컬렉션케이트 레더 슬링백 플랫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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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브이넥 + 미디스커트 + 니하이 부츠
가을 무드를 끌어올리는 브라운과 함께 베이지나 그레이 컬러를 매치하면 은근한 무게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부츠는 부드러운 룩에 묵직한 멋을 더해주죠.

청키 브이넥 + 셔츠 + 카고 팬츠
단정함이라는 브이넥 특유의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스트리트풍으로도 얼마든지 연출할 수 있어요. 배기 핏 카고 팬츠에 워크 부츠까지 더하면 애쓰지 않아도 캐주얼한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카멜 브이넥 니트 + 미디스커트 + 포인티드 펌프스
카멜 컬러와 그레이만큼 우아하고 기품 있는 조합은 없습니다. 뾰족한 펌프스로 날카로운 마무리를 더하면 어떤 수트 스타일보다 더 세련된 출근 룩이 되죠.

그레이 브이넥 + 트랙 팬츠 + 타비 플랫
그레이 브이넥 니트가 트랙 팬츠와 만나면? 스포티하고 느슨하지만 묘하게 반항적인 무드까지 연출됩니다 슈즈는 스니커즈가 아니라 타비 플랫 정도는 돼야 취향 있는 ‘괴짜식’ 개성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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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블랙 코튼 머슬린 슬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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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로사 레더 발레리나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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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브이넥 + 폴로 톱 + 체크 셔츠
프레피 무드를 활용한 레이어링 스타일로도 입어보세요. 폴로 톱의 디테일을 일부러 보이게 하고, 체크무늬 셔츠를 허리에 묶으며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이 포인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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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브이넥 + 버튼다운 셔츠 + 가죽 재킷
브이넥 니트 위로 튀어나온 셔츠 깃이 이토록 스타일리시해 보인다니요! 1990년대 뉴요커 같은 여유롭고 편안한 도시 분위기를 내는 데 꼭 필요한 레이어링 기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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