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벵, 마크 토마스의 현실적인 옷
일상과 밀접한 옷에 대한 고찰.

“까르벵은 작지만 강력한 브랜드입니다.” 보테가 베네타로 떠난 하우스의 전임자 루이스 트로터와 오랜 기간 일한 경험이 있는 마크 토마스(Mark Thomas)는 데뷔 쇼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첫 컬렉션을 선보일 장소로 샹젤리제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선택했다. 다른 디자이너들의 성대한 데뷔 쇼보다 작은 규모였다.
마크 토마스는 프랑스의 침구와 식탁보에서 영감받은 디자인과 레이스 장식이 달린 슬립 드레스를 선보이며 ‘집’이라는 개념을 의상에 접목했다. 포근한 이불이나 목욕 가운을 닮은 룩을 런웨이에 자주 올리던 루이스 트로터의 유산을 이어간 것이다. 실크에 적용한 은은한 프린트, 반복적으로 등장한 물결무늬는 하우스 창립자 마담 까르벵이 식물학자 마르셀 르쿠플(Marcel Lecoufle)과 함께 개발한 흰 난초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다. 1945년 파리에서 탄생해 쭉 패션 수도를 지키고 있는 하우스답게 파리지앵 스타일을 참고한 흔적도 눈에 띄었다. 신체를 은근히 드러내는 테일러링은 더없이 파리다웠고, 단추를 풀어 헤친 셔츠 사이로 보이는 브래지어나 하늘하늘한 바지는 누군가가 지나갈 때 남는 향과 자취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실라주(Sillage)’를 떠올리게 했다.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데뷔 쇼에서 마크 토마스는 자신의 강점인 ‘수용성’과 ‘현실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VK
- 글
- AMY VERNER
- 사진
- GETTYIMAGES KOREA,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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