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카, 주얼리 브랜드가 패션쇼를 연 이유?
하이 주얼리를 대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

‘파리 패션 위크 때 주얼리 브랜드가 런웨이 쇼를 여는 이유는 뭘까?’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메시카(Messika)의 쇼를 보기 위해 파리 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으로 향하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주얼리 브랜드는 대부분 관계자들이 파리로 모여드는 패션 위크나 꾸뛰르 위크 중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한다. 시간을 30분 단위로 나눠 한정된 인원만 초청하는 식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성대한 쇼를 선보이기보다 게스트들이 가까이에서 주얼리를 관찰하고 직접 착용해보게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한 발레리 메시카(Valerie Messika)는 이런 관습을 깨부수고 있다. 2026 봄/여름 파리 패션 위크가 반환점을 돌던 지난 10월 3일, 메시카가 다섯 번째 하이 주얼리 쇼를 선보였다. 그리고 오프닝 모델이 등장하자 의문은 풀렸다. 발레리에게 주얼리란 고이 모셔두고 감상하는 오브제가 아니라,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리듬과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시카는 거의 모든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DiamondsInMotion’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다. 브랜드가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계기는 레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무브(Move)’ 컬렉션이었다. 발레리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한다”고 얘기한다. 착용한 채 몸을 움직여야만 진가가 드러나는 메시카 주얼리를 선보일 최적의 환경이 바로 패션쇼인 것이다. 이는 유명한 다이아몬드 상인의 딸로 태어나 일곱 살 무렵부터 다이아몬드를 갖고 놀았다는 발레리 메시카가 하이 주얼리를 ‘일상화’하려는 시도다.

모델들은 발레리가 나미비아를 여행하던 중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된 ‘떼흐 데땅스띡(Terres d’Instinct, 본능의 땅)’ 컬렉션 주얼리를 착용한 채 런웨이를 걸었다. 나미비아의 밤하늘을 닮은 아스트라(Astra), 얼룩말 무늬를 본떠 만든 지브라 음냐마(Zebra Mnyama), 그리고 거친 바위를 형상화한 칼라하라(Kalahara)처럼 볼드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인 이번 컬렉션은 메시카에도 큰 도전이었다. 브랜드 최초로 유색 스톤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발레리는 강렬한 대비를 통해 메시카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이란 대비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나미비아가 보여줬죠. 빛과 색, 부드러움의 대비 속에서 말이에요.”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메시카의 혁신은 당신이 이 기사를 읽는 동안에도 진행 중이다. VK
- 웹 에디터
- 안건호
- COURTESY OF
- MESSIKA
- SPONSORED BY
- MESS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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