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은 만만하긴 하지만, 얼굴빛을 환하게 밝혀주는 컬러는 아닙니다. 은근히 어우러지기 어려운 컬러죠. 그래서 블랙의 대안으로 네이비를 선택하곤 합니다. 쇼핑할 때, 컬러 옵션에서 네이비가 자주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코트처럼 포멀한 아이템이나 후디 같은 캐주얼한 아이템에도 곧잘 어울리죠.

네이비는 날이 쌀쌀해지고, 옷의 표면적이 넓어질수록 유리합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의상 전체를 네이비로 통일했습니다. 그래도 전혀 과하거나 심심해 보이지 않죠. 미우미우도 룩의 뼈대가 되는 컬러를 네이비로 선택했고요. 어떤 컬러와 만나든 단정하고 중립적인 인상을 주죠. 블랙처럼 거칠지도, 베이지처럼 밋밋하지도 않습니다. 덕분에 또렷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죠. 나이와 관계없이 네이비 크루넥에 스트레이트 청바지, 거기에 테일러드 코트를 더한 룩은 클래식하게 잘 어울릴 거예요.

Miu Miu 2026 S/S R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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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런웨이 이야기만 하자는 건 아닙니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이 가득한 ‘거리 위 네이비 스타일링’을 살펴보시죠.

미디스커트

재킷, 니트, 블라우스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네이비 미디스커트에 톤온톤으로 매치해보세요. 차려입은 느낌을 주되, 예식장이나 회사에 가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 거예요. 소재의 질감으로 리듬을 줘도 되고, 슈즈나 백으로 살짝 컬러 포인트를 더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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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그대로 따라 입기 좋은 룩입니다. 네이비는 실루엣만 잘 선택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인상을 연출해주거든요. 풍성한 퍼프 원피스에 그레이 타이츠, 발레리나 플랫을 매치해보세요. 누구를 만나든 “오늘 귀엽다”는 말 좀 들으실 겁니다. 혹시 귀여운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심플한 실루엣의 원피스를 고르세요. 네이비와 그레이의 조화만으로도 절제된 멋이 완성됩니다.

롱 코트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네이비 롱 코트를 선택하세요. 단추를 모두 잠가 원피스처럼 연출하고, 같은 색깔의 스카프를 목에 두르는 겁니다. 바람에 코트와 스카프 자락을 맡겨보세요. 그 순간의 실루엣으로 분위기가 충분히 설명됩니다. 머리를 깔끔히 묶고 굽이 살짝 있는 플랫 슈즈를 신으면 절제된 멋이 배가됩니다.

셋업

수트 셋업이든 트랙 셋업이든, 네이비는 실패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네이비 수트에 흰 티셔츠를 받쳐 입으면 힘을 뺀 비즈니스 캐주얼이 완성되고, 트랙 셋업에 앵클 부츠를 더하면 반전 스타일이 완성되죠. 같은 네이비라도 아이템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집니다. 네이비는 그런 여지가 많은 컬러입니다. 마음껏 활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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