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최고의 결혼식ㅡ 다혜 태핀 드 지방시의 웨딩 데이
다혜 태핀 드 지방시(Dahye Taffin de Givenchy)와 숀 태핀 드 지방시(Sean Taffin de Givenchy)의 사랑스러운 첫 만남은 2018년 어느 아름다운 겨울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맥길 대학교 학생이었던 두 사람은 개강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맥길 대학교에는 여러 전통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윈터 카니발’이에요. 영하의 기온에서 여러 파티가 열리고, 눈과 관련된 액티비티를 하고, 술집 순례를 하는 거죠.” 다혜 씨가 설명합니다.
“다혜는 행사의 자원봉사 팀이었어요”라고 숀은 말합니다. “코트를 보관하고, 티켓을 확인하고, 물병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첫날 다혜를 봤지만 말을 걸지 않았다가, 다음 날 다시 보고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내서 다가가 제 소개를 했어요. 몇 분 동안 이야기하다가 전화번호를 받았고, 그렇게 시작된 거죠.”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한 곳은 뉴욕이었습니다. “뉴욕에 삼촌이 와서, 함께 카사 치프리아니(Casa Cipriani) 호텔에서 저녁을 먹게 됐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같이 기차를 타고 뉴욕 시내로 갔죠.” 숀은 설명합니다. “다혜에게는 삼촌이 방에 들렀다가 함께 레스토랑에 가자 했다고 말했어요. 물론 방은 텅 비어 있었죠.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청혼을 했어요.”
다혜 씨는 그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숀을 너무나 잘 아니까, 숀의 표정이라면 손바닥 보듯 훤하게 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니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떨떨했어요. 청혼하기 전까지 숀의 포커 페이스가 정말 대단했거든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덕분에 그 순간 저 역시 꾸밈 없고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게 떠올라요.”
약혼반지와 결혼반지는 모두 숀의 삼촌, 제임스 드 지방시의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태핀(Taffin)의 제품입니다. 태핀의 시그니처 디자인은 컬러가 있는 세라믹 밴드죠. 숀은 약혼반지로 옅은 파란색 밴드에 진주 모양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다혜 씨는 “제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주변에서 반지가 예쁘다는 말을 항상 들어요. 컬러 밴드가 독특하다고요.”
결혼식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 숀의 어머니와 형제가 살고 있는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숀은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시민 결합(Civil Union, 결혼과 유사한 법적 관계)을 축하했던 만큼, 교회에서의 결혼식은 신랑의 고향에서 여는 것이 좋겠다고 두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결혼식과 축하 행사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열렸습니다. 직계가족이 모이는 결혼식 전야 만찬을 시작으로, 결혼 파티, 젊은 친척들과 친구들이 모이는 환영 브런치, 마지막으로 결혼식과 피로연이 이어졌습니다. “행사를 길게 즐길 수 있어서 기뻤어요. 덕분에 한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 친구들과 제대로 안부를 주고받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숀이 말합니다.

결혼 준비를 시작했을 때, 다혜 씨는 석사과정을 밟는 중이었고 숀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둘에게는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숀은 “바쁜 와중에 준비해나가야 하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그때를 회상합니다. “뉴욕에서 시민 결합을 한 후 1년 반 동안 결혼을 준비할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시간적 압박이 없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두 사람은 메이든 에이전시(Maiden Agency)의 마리 비통(Marie Bitton)을 웨딩 플래너로 선정하고 가장 먼저 예식장인 르 파비용 도핀(Le Pavillon Dauphine)의 날짜를 확정 지었습니다. 웅장하고 유서 깊은 건축물에, 넓은 야외 공간이 있고, 소음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주거지와 충분히 떨어져 있는 등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였습니다. 다혜 씨는 “시류를 타지 않고, 클래식하고, 또 분명하게 파리지앵다운 결혼식을 구상했어요”라고 말합니다. “저는 비전 보드 만들기 덕후거든요. 몇 주 동안 주말마다 각 행사의 분위기와 영감을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았어요. 그리고 마침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만족스러운 비전 보드를 완성해 마리에게 공유했어요. 마리가 그걸 바탕으로 적합한 업체와 디자이너를 멋지게 찾아주었죠.” 숀이 웃으며 “저는 음식과 와인을 담당했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결혼식 전야 만찬은 라 퐁텐 가이용(La Fontaine Gaillon)에서 열렸습니다. “원래는 다른 레스토랑을 골랐어요. 그런데 그곳이 만찬을 몇 주 앞두고 파산해서 이곳으로 바꾸게 된 거예요.” 다혜 씨가 설명합니다. “메이든 에이전시의 마리와 마리의 사업 파트너 루이가 곧바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줬는데, 결과적으로 훨씬 더 만족스러웠어요. 2구의 한구석에 있는 곳이고 말 그대로 영화 세트장 같았어요. 아늑한 테라스가 있어 손님들을 맞으면서 웰컴 드링크를 드리기에도, 손님들이 식사 시간 도중에 담배를 피우거나 바람을 쐬러 드나들기에도 좋았죠.”
다혜 씨는 결혼식 첫 행사였던 이 전야 만찬 자리에서 빅토리아 베컴의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클래식한 라인과 의외의 디테일이 서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드레스였어요. 유행을 타지 않는 몸에 붙는 실루엣의 새틴 드레스지만, 십자형 블랙 스트랩과 바닥까지 내려오는 트레인 같은 현대적 터치가 가미된 게 너무 마음에 들었죠.” 다혜 씨는 한국 브랜드 김해김(Kimhekim)의 블레이저도 입었습니다. “몇 년 동안 눈여겨봐온 브랜드예요. 클래식한 블레이저인데, (그러면서도) 앞에 페미닌한 셔링 장식과 진주 디테일이 있죠.”
환영 브런치는 다음 날 호텔 르 생 파티퀼리에(Le 5 Particulier)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파리 외곽의 매력적인 동네인 뇌이(Neuilly)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곳이에요.” 다혜 씨는 설명합니다. “이곳의 초록빛 무성한 프라이빗 정원 덕분에 도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날은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시작할 시간에 맞춰 하늘이 개었어요. 파리를 테마로 한 상품을 걸고 ‘하객 찾기’ 빙고 게임을 했고, 프로피테롤 카트와 비에누아 빵 뷔페도 준비했죠. 빙고 게임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이 어색함을 깨고 서로 어울릴 수 있었어요!”

결혼식은 토요일 생트 클로틸드 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열렸습니다. “둘 다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혼인 성사를 올리고 싶었어요.” 숀은 설명합니다. “생트 클로틸드 성당은 저희 가족이 사는 구에 있어요. 전에도 그 성당에서 중요한 행사를 치렀죠.” 이들은 본당 신부인 마르크 랑브레 신부를 만나 주례를 부탁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결혼식은 랑브레 신부가 은퇴하기 전 집전한 마지막 미사가 되었습니다. 다혜 씨는 “결혼식 주말 동안 제가 가장 좋았던 순간이 이 미사였어요”라고 말합니다. “저희를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버지와 함께 식장에 입장하면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볼 때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어요.”
결혼식에서는 디자이너 앤드루 권의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다혜 씨는 웨딩업계 네트워킹 행사에서 우연히 앤드루 권을 만났는데, 그곳에서 두 사람은 곧바로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만난 지 몇 주 후, 앤드루 권의 팀에서 다혜 씨를 웨딩 쇼에 초대했습니다. 그곳에서 다혜 씨는 두꺼운 새틴 소재의 스트랩리스 드레스를 보고 반했습니다. “며칠 뒤에 그 드레스를 입어보러 갔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꼭 들었던 건 아니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그때까지 맨해튼에 있는 웨딩 살롱을 열 곳도 넘게 가봤지만 아직 이거다, 싶은 드레스를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점점 지치고 기대를 잃으면서 제가 본 모든 하얀 드레스가 기억 속에서 마구 뒤섞였죠. 하지만 제 직감에 딱 맞는 게 아니면 그 무엇도 타협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며칠 후, 다혜 씨는 앤드루 권의 예전 웨딩 컬렉션을 스크롤하다가 위풍당당한 태피터 소재 케이프를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곧장 예전에 입어본 그 드레스와 함께 입어볼 수 있을지 물었죠. “제가 방문했을 때 입어볼 수 있는 샘플은 검정색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직원들이 흰색 케이프였다면 어떤 모습이 될지 이미지를 편집해서 보여줬어요. 믿음을 갖고 그대로 가기로 했죠.” 앤드루 권의 팀은 드레스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기 위해 흰 태피터로 수십 벌의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또 구조를 만들고 봉제를 하는 데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클래식하고, 시대를 초월하며, 그러면서도 대성당에 어울리는 긴 베일과 주름진 태피터 케이프 덕분에 극적인 매력까지 있는 드레스가 탄생했습니다. 다혜 씨가 시중에서 본 그 어떤 드레스와도 달랐습니다.
“(결혼식 중에는) 정말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다혜 씨는 이렇게 돌이킵니다. “아버지와 함께 식장에 입장하면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또 저를 키워주신 분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어요. 저와 숀은 1년 반 전에 시민 결합을 했지만, 가족과 친구 모두 앞에서 서약을 주고받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저희의 결합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어요. 밖에 나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꽃잎들 아래를 걸을 땐 정말 꿈결처럼 행복했어요!”




대성당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은 후, 신혼부부는 리무진을 타고 파비용 도핀의 피로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15분 동안 두 사람만 있으면서 그곳의 모든 걸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로연장으로 들어가면서 본 디테일 하나하나가 너무나 완벽해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어요. 마리와 루이, 그리고 그 팀이 해낸 거였죠.” 피로연에서도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현악사중주단이 저희를 맞아주었어요. 정말 간절했던 샴페인 한 잔을 마실 수 있었고, 하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저희를 반겨주었죠. 가장 ‘중요한’ 순간과 사진 촬영이 모두 끝난 뒤라, 비로소 긴장을 좀 풀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정원에서 환영 칵테일 행사를 가진 후, 하객들은 거울로 장식하고, 촛불을 켜놓은 테이블로 분위기를 낸 연회장으로 안내되었습니다. 만찬은 신부 부모님의 축사로 시작해 신랑 어머니의 축사로 이어졌습니다. 디저트가 나올 때는 숀의 형제들이 가볍지만 의미 있는 축사를 했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좋아한 부분은 다혜의 조카인 지아(Zia)가 관객 큐 카드를 들고 참여한 거였어요”라고 숀은 말합니다.


신혼부부가 추는 첫 댄스를 위해, 두 사람은 6개월 동안이나 춤 레슨을 받았습니다. “저희 둘 다 정말 열심히 이 새로운 스킬을 배웠어요”라고 다혜 씨는 말합니다. “저를 위해 숀이 자신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걸 함께 해준 걸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솔직히, 댄스 수업을 듣는 저희의 저녁 데이트가 정말 좋았거든요.”
만찬과 피로연이 끝난 후에는 밤늦게까지 애프터 파티가 이어졌습니다. 다혜 씨는 “저희가 눈치를 못 채서 행사장 쪽에서 조명을 켜야 할 때까지 파티가 계속됐어요”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모두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그 시간을 즐기고, 평생 간직할 추억을 함께 만드는 걸 보면서 저희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모든 것에 너무나 감사해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저희 손님 모두 세계 곳곳에서 파리에 무사히 도착했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갔다는 점에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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