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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지적인 여성들만 신는다는 ‘이 신발’!

2025.11.19

올겨울, 지적인 여성들만 신는다는 ‘이 신발’!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틱톡커들이 매번 ‘목표를 명확히 해라’라고 강조할 때마다 제 머릿속에는 이 세 가지가 떠오릅니다. 독립형 욕조가 호텔처럼 우아하게 자리한 욕실, 흔들림 없는 마음의 평온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표인 ‘신발 디바로서의 운명을 완수하는 것’이죠. 패션 피플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 ‘님펫 앨룸나이(Nymphet Alumni)’의 정의에 따르면, 신발 디바란 ’21세기 초를 대표하는 위대한 글래머 뮤즈’를 의미합니다. 캐리 브래드쇼가 중요히 여겼던 워크-인 옷장을 가졌고, 눈 위에 오이 조각을 올리면서 힐링을 도모하며, 양손엔 쇼핑백을 가득 든 이미지 말이에요. 제가 어린 시절 상상하던 이상적인 여성에 관한 것의 총집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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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신발 수집에 오랜 시간을 쏟아부은 게 사실이죠. 밤마다 이베이를 뒤지던 흔적은 이제 집 복도를 점령한 물질적 결과물이 됐고요. 그렇게 놓인 신발들을 보고 있자니, 과거엔 지나치게 야심 찬 스틸레토의 희생자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보석 장식에 발목을 두 번이나 접질려 멍든 모습으로 탑승했던 기억은 아주 생생하죠. 멍이 들어도, 피가 나도 이 정도는 그저 시크한 액세서리뿐이라며 스스로 속여왔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겠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배우들이 스터드 장식 힐을 신고 또각또각 경쾌하게 걸어도, 캐리 브래드쇼가 마놀로 블라닉과 함께 인생의 우여곡절을 뛰어넘는다 해도, 이들은 아침 8시 출근길의 지하철이나 하루 1만 보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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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키튼 힐입니다. 일상에 잔잔한 기쁨을 더하는, 착용 가능한 판타지죠. 뾰족한 앞코와 5cm가량밖에 안 되는 굽은 발목을 위협하지도 않고, 애슬레저 무드로 흘러갈 염려도 없으니까요. 지금도, 앞으로도 스니커즈는 절대 신지 않을 저 같은 사람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Dior 2026 S/S R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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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는 11월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키튼 힐만큼 즉각적으로 기분 전환을 해주는 조합이 없습니다. 여기에 롱 코트까지 더한다면 말 다 했죠. 키튼 힐은 지적인 감도를 아는 이들의 신발이에요. 프로페셔널한 신뢰를 주면서도, 완전히 1980년대 생 로랑 파워수트의 세계로 흘러가지 않는 절묘한 균형을 갖췄죠.

Prada 2026 S/S R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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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출퇴근용 전투화 격인 스니커즈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 패션 인생의 전부일까요? 안드레 레옹 탈리는 이렇게 말했죠. “아름다움의 기근이다. 내 눈은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그리고 그 갈망은 납작한 신발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겁니다. 바야흐로 키튼 힐을 꺼내야 할 때입니다. 지루한 밑창을 끌며 걷기에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요!

Olivia Allen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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