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보그’ 에디터들이 꼽은 최고의 블랙 팬츠

2025.11.21

‘보그’ 에디터들이 꼽은 최고의 블랙 팬츠

Launchmetrics Spotlight

블랙 팬츠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보그’ 디지털 디렉터인 제 직속 사수가 입고 다니는 걸 본 뒤부터였습니다. 플레어 핏 블랙 팬츠를 긴 티셔츠에 매치한 걸 보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가을 내내 해외 <보그>에서 블랙 팬츠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우리 웹에도 부지런히 실었죠. 블랙 팬츠가 트렌드라는 도장도 중간에 제니가 찍어줬고요.

블랙 팬츠는 5년 정도 이어진 청바지 열풍에서 살짝 가려진 아이템이었습니다. 최근 스키니 진이 떠오르면서 청바지 계보에 금이 가고 뒤이어 레깅스가 따라오면서 미니멀리스트와 ‘스키니가 싫다’는 이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죠. 블랙 팬츠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말이죠.

Getty Images
Getty Images
Getty Images
Getty Images

어쨌거나 마땅히 부둥켜안아야 할 블랙 팬츠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클래식 아이템입니다. 모든 옷장에 한 벌쯤은 있고(그것이 격식 있는 자리를 위한 팬츠라 하더라도요), 가끔 필요할 때가 한 번씩은 꼭 생기죠. 한번 찾으면 몇 년 동안 완벽한 유니폼처럼 입을 수도 있고요. 간소하게 입든, 격식을 차리든 활용하기 나름입니다.

미국 <보그> 에디터들은 이런 것을 히어로 아이템이라고 부릅니다.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구원해주기 때문인가 싶었는데, ‘자신의 개성’을 더했을 때 아이코닉한 아이템으로 활약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일리 룩에는 심플한 스웨터에, 칵테일 파티에선 비대칭 슬립 드레스와 날렵한 블레이저를 매치하는 등 자신만의 세트로 활용하는 거죠.

<보그> 오디언스들이 자신만의 히어로 아이템을 발굴하길 바라며 에디터들이 자신의 블랙 팬츠를 공개했습니다. 플레어부터 테일러드, 캐시미어, 새틴까지, 헤리티지 하우스에서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아울렀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최고의 블랙 팬츠를 만나보세요. 일상의 새로운 히어로가 될 겁니다.

Getty Images

클로에 말(Chloe Malle), 미국 <보그> 편집 책임자

“하이 스포츠(High Sport)의 팬츠는 전통적인 슬랙스는 아니에요(짧은 길이에 신축성 있는 고급 레깅스라는 평). 하지만 제 삶에서 ‘블랙 팬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 때문에 일주일에 몇 번은 꼭 입어야 해요. 최근에 제이크루의 새틴 팬츠도 구입했는데, 사무실부터 파티까지 순식간에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버지니아 스미스(Virginia Smith), 글로벌 헤드 오브 패션 네트워크

“멋진 동료 아이린 킴(Irene Kim)과 달리 저는 매일 바지를 입어요. 네, 이 피비 파일로의 팬츠는 정말 큰 투자였고, 무려 1년을 고민했죠. 하지만 보이시한 실루엣은 체형에 정말 잘 맞고, 품질도 훌륭해요. 저는 좋아하는 옷을 몇 년씩 입는 편이니, 이 팬츠도 제 옷장에 오래 있을 거예요.”

나오미 엘리제(Naomi Elizée), 패션 마켓 디렉터

“가장 자주 입는 블랙 팬츠는 망고 제품이에요. 너무 좋아서 같은 바지가 두 벌 있을 정도죠. 늘 손이 가요.”

Launchmetrics Spotlight

마이 모르슈(Mai Morsch), 패션 에디터

“최근 코스에서 새 팬츠를 샀는데 푹 빠져버렸어요. 완벽한 로우 라이즈 핏을 위해 두 사이즈 크게 구매했는데 밑위가 딱 맞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어요. 키가 170cm인데, 제 기준으로 플랫 슈즈나 굽 낮은 부츠와도 잘 어울리는 길이고요. 1990년대 클래식한 미니멀리스트 느낌이 진한 스트레이트 레그 실루엣도 마음에 들어요.”

탈리아 아바스(Talia Abbas), 쇼핑 디렉터

“늘 완벽한 바지를 찾아 헤매죠. 키가 155cm인 제게는 늘 손볼 거리가 생기거든요. 플리츠 블랙 팬츠는 아직도 찾고 있고요. 2026년쯤엔 찾게 될까요? 실키한 팬츠 중에서는 리셋(Leset)의 크롭트 바브(Barb) 팬츠에서 제 이상형을 찾아냈죠. 제 사이즈에 맞는 드로스트링 버전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기어이 발견한 거죠. 가을이 시작될 무렵 샀는데, 지난 몇 달간 얼마나 자주 입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데다 완벽한 슬라우치 실루엣에 섬세한 레이스 트리밍까지 완벽해요!”

크리스찬 알레르(Christian Allaire), 시니어 패션 & 스타일 라이터

“랭글러(Wrangler)의 블랙 드레스 진만 입어요. 매일요. 플레어 라인이 완벽하고, 뚱뚱한 제 다리에도 잘 맞죠. 1970년대 감성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꼭 입어보세요.”

아이린 킴(Irene Kim), 프로덕션 & 에디토리얼 어소시에이트

“솔직히 자주 입지 않아서 바지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진 않아요. 다행히 유니클로는 5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멋진 와이드 팬츠를 늘 판매하죠. 핏도 좋고 편하고, 비싼 바지 못지않게 예쁘죠.”

Launchmetrics Spotlight

안드레아 젠데하스(Andrea Zendejas), 쇼핑 마켓 에디터

“리셋의 새틴 팬츠는 전형적인 블랙 팬츠는 아니지만, 에포트리스(Effortless, 노력하지 않았는데 시크한 느낌)하고 우아한 대안이에요. 오버사이즈 버튼다운 셔츠부터 도톰한 터틀넥까지 무엇과든 잘 어울려요. 좀 더 클래식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애니 빙의 와이드 레그 플리츠 팬츠가 오피스 룩으로 제격이에요.”

알렉산드라 디치(Alexandra Ditch), 어소시에이트 커머스 프로듀서

“리포메이션의 메이슨(Mason) 팬츠는 소재와 핏 모두 환상적이에요. 아주 부드럽고 가볍고, 허리를 완벽하게 조여주면서 자연스러운 와이드 레그 실루엣으로 떨어져요. 키가 160cm인 저는 쁘띠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코트네 보닐라(Cortne Bonilla), 시니어 쇼핑 라이터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는 프랭키샵의 리플리(Ripley) 팬츠가 있는데, 플리츠와 미드 라이즈 실루엣이 특징이에요. 없어선 안 될 필수템이죠. 고가의 팬츠 중에서는 더 로우의 와이드 팬츠 갈라가 제 취향이에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요.”

민티 멜론(Minty Mellon), 쇼핑 마켓 에디터

“편안하면서도 테일러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팬츠가 늘 필요했는데, 게스트 인 레지던스의 캐시미어 팬츠가 그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정확히 찾아냈어요. 몇 년째 최애템이에요. 장거리 여행 중이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주말 산책이나 심지어 출근길에도 버튼다운 셔츠나 여유로운 브이넥 스웨터, 광택 나는 로퍼와 즐겨 착용해요. 바지를 입고 있다는 사실도 잊게 만듭니다.”

Minty Mellon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