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청바지만큼 예쁜데 따뜻하기까지 한, 이 겨울 바지!

2025.11.24

청바지만큼 예쁜데 따뜻하기까지 한, 이 겨울 바지!

벨벳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소재도 없을 겁니다. 벨벳 특유의 보온성, 부드러운 촉감과 오묘한 윤기가 선사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반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딘가 촌스러워 보인다’거나 ‘광택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벨벳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죠.

Gucci 1996 F/W RTW. Getty Images
Gucci 1996 F/W RTW. Getty Images

물론, 패션 피플 모두가 벨벳에 푹 빠진 때도 있었습니다. 톰 포드의 영향이었죠. 그는 1990년대 중반, 슬림한 실루엣의 벨벳 수트를 선보이며 구찌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Sex Sells’, 즉 ‘성적인 것은 돈이 된다’는 톰 포드의 철학을 대변하는 소재가 바로 벨벳이었죠. <보그>는 벨벳으로 가득했던 구찌의 1996 가을/겨울 컬렉션에 대해 “패션의 시선으로 풀어낸, 스튜디오 54에서의 원 나잇 스탠드”라고 평하기도 했고요.

Burberry 2025 F/W RTW
Burberry 2025 F/W RTW
Valentino 2026 S/S RTW
Valentino 2026 S/S RTW

톰 포드는 이후 생 로랑에서도 꾸준히 벨벳 수트나 코트 등을 선보였지만, 2000년대 이후 벨벳의 인기는 어느새 식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입는 사람은 꾸준히 입고, 입지 않는 사람은 절대 안 입는 소재로 남아 있었죠. 그랬던 벨벳이 다시 패션 피플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패션쇼는 물론 거리에서도 등장하는 빈도가 부쩍 증가했죠. 런웨이부터 살펴볼까요? 버버리의 2025 가을/겨울 쇼에는 화려한 색깔의 벨벳 수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카드 패턴을 더한 덕분에,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죠.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벨벳 스커트를 선보였습니다. 올여름 한바탕 유행한 폴카 도트 셔츠와 매치하니 레트로 무드가 완성됐죠. 우리가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나입니다. 톰 포드의 ‘벨벳=섹시’ 공식이 깨졌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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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패션 피플 역시 마찬가집니다. 벨벳의 광택감이 주는 화려하고 관능적인 무드에 매몰되기보다는 이를 포인트 삼아 재미를 주고 있죠. 특히 벨벳 팬츠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눈에 띕니다. 블랙과 화이트만으로 구성한 사진의 룩이 완벽한 예인데요. 분명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스타일링인데도, 바지의 광택 덕분에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섹슈얼한 분위기를 내는 데만 특화된 줄 알았던 벨벳이, 의외로 미니멀한 룩을 연출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는 걸 배울 수 있죠?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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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소재 팬츠는 색감을 포인트 삼아 룩을 완성할 때도 빛을 발합니다. 같은 색 조합이라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듯한 벨벳을 활용한다면, 컬러 플레이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거든요. 클래식한 디자인의 코트와 니트 조합에 벨벳 팬츠를 더해보세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컬러와 소재감으로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크롭트 레더 재킷을 활용해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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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팬츠는 최근 트렌드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후끈한’ 코듀로이 팬츠와도 닮은 면이 많습니다. 실용적이고, 멋스러우며,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존재감을 자랑하죠. 보온 효과가 미미한 청바지를 대신할 바지를 찾던 이들에게 완벽한 대안이 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올겨울에는 벨벳을 입고 거리를 누벼보세요!

사진
GoRunway,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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