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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하루 30분만 사용하면 어떨까?

2025.12.01

소셜 미디어, 하루 30분만 사용하면 어떨까?

소셜 미디어 앱은 한 번 열면 30분, 아니 1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인스타그램의 반짝이는 피드, 페이스북의 지인 소식을 보면서 하트를 누르고, 릴스나 쇼츠를 하염없이 보고, 핀터레스트에서 무드보드를 채우다 보면 어느덧 시간이 흘러가죠. 가끔은 허무하게 시간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가벼운 후회가 밀려옵니다.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다면, 앞으로는 틈새 시간에 이용하는 쪽으로 패턴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소셜 미디어 사용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annaastrup

최근 미국의사협회(AMA)가 발행하는 의학 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소셜 미디어 사용을 대폭 줄이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의 우울 및 불안 증세가 크게 완화된다고요.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및 보스턴대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 센터 공동 연구 팀은 소셜 미디어 중단을 원하는 18~24세 295명을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사용을 하루 30분으로 제한하는 실험을 일주일간 진행했습니다. 페이스북, X,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소셜 미디어 앱 사용을 줄이도록 요청한 결과,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은 2시간에서 30분으로 감소했습니다.

일주일 후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설문 조사를 통해 참가자의 상태를 측정한 결과, 정신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우울 증상은 24.8%, 불안 증상은 16.1% 감소했죠. 불면증 역시 14.5% 줄었습니다. 특히 우울감이 심한 참가자일수록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yesly

그렇다면 외로움 지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의외로 외로움 지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차단하면 외로움이 커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반대되는 결과죠. 연구 팀은 이에 대해 소셜 미디어가 본질적으로 지닌 긍정적인 사회적 연결 기능 덕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시간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타인과의 비교 같은 부정적인 부분은 줄이되, 사회적 유대감은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존 토루스(John Torous) 하버드대 의대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소셜 미디어 사용 절제가 정신 질환의 최우선 치료법이 될 순 없지만, 기존 치료를 보완하는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정신 건강 문제로 이미 치료를 받고 있다면,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이는 것이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시험해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nnaastrup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X, 핀터레스트. 저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소셜 미디어 앱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폰 사용량을 줄이고 일상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올해 과감히 정리한 흔적이죠. 내년에는 더 줄여볼 계획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고민 중이라면, 함께 시도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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