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는 재미’는 어디서 올까요? 나와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거나, 내 장점을 부각해주는 옷을 입으며 멋을 내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의 패션 피플은 ‘전복’에 성공했을 때 가장 큰 쾌감을 느낍니다. 용도가 분명한, 그러니까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한 아이템의 틀을 부쉈을 때처럼 말이죠. ‘멋없는’ 신발의 대명사 격인 플립플롭이 좋은 예시입니다. 청바지나 우아한 치마와 조합했을 때 의외의 멋을 자아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올여름 ‘잇 아이템’에 등극했죠.

요즘 패션 피플이 겨울만 되면 화이트 팬츠를 입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화이트는 전통적으로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던 색이거든요. 흰 바지로 겨울 룩을 완성하는 것만큼 전복적이고 쿨한 태도도 없다는 뜻입니다. 아직 겨울에 흰 바지를 입는 게 어색하게만 느껴진다면, <보그>가 추천하는 ‘화이트 데님에 부츠’ 조합 다섯 가지를 확인해보세요!

배럴 진 + 포인티드 토 부츠

그 어떤 색도 섞이지 않은, 순백색 데님은 기본적으로 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핏에 신경을 써야 하죠. 굴곡진 실루엣이 매력적인 화이트 배럴 진을 입을 때는 포인티드 토 부츠를 활용해보세요. 볼륨감 넘치는 바지와 뾰족한 앞코의 조합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줄 겁니다.

슬림 핏 데님 + 승마 부츠

서로 비슷한 무드를 지닌 아이템의 조합은 실패할 확률이 ‘제로’에 수렴합니다. 이 공식은 화이트 데님에도 똑같이 적용되죠. 올겨울 유행하는 모든 종류의 부츠 중 가장 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바로 승마 부츠입니다. 슬림 핏 화이트 데님과 수직으로 올곧게 뻗는 승마 부츠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궁합을 자랑하죠. 여기에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까지 매치한다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겨울 미니멀 룩이 완성될 겁니다.

슬림 핏 데님 + 스웨이드 부츠

미니멀한 룩에 재미를 더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실루엣을 활용하는 겁니다. 두 번째 방법은 소재에 차이를 주는 거죠. 촉감이 다소 거친 화이트 데님과 부드러운 감촉의 스웨이드 부츠를 조합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최대한 어른스러운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 바지 핏은 슬림 또는 스트레이트로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스트레이트 핏 데님 + 브라운 부츠

꼭 검은색 부츠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올겨울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른 버건디 부츠는 물론,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 갈색 부츠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거든요. 위에 걸칠 아우터 역시 코트부터 레더 재킷까지,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입기만 하면 끝입니다.

스키니 진 + 슬라우치 부츠

올겨울, 신분이 급격하게 상승한 아이템은 모피 재킷입니다. 길이는 짧고 어딘가 반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피 재킷은 스키니 진, 그리고 슬라우치 부츠와 조합해보세요. 순식간에 그런지 무드가 새어 나오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